그림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일러스트레이션이고, 그 이야기를 담는 그룻이 북 아트다. 북 아트 수업을 진행하면서 내 생각을 떠드는 것보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조언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은 앞장서 걷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에 함께 걸어가는 동행인이다. 학생들과 교감하며 각자의 개성에 따라 북 아트라는 같은 그릇에 자기 스타일대로 다양한 주제들을 담아내는 것을 보며 큰 감동을 받고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수업을 하고 책을 집필하는 동안 북 아트와 일러스트레이션의 본질이 한데 어우러지는 기쁨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 역시 다양한 시각적 요리들을 맛보고 나와 같은 기쁨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 ---「머리말」

내용과 형식이 자유로운 북 아트는 정보와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릇, 즉 소통 도구로서의 책일뿐 아니라 그 자체로 오감을 자극하는 종합 예술품이기도 하다. 이런 북 아트 고유의 특성상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하기에 희소성의 가치로 높은 가격을 형성해서 아트 북에 더 가까운 순수 미술품으로 만들어낼 수도 있고, 소비자의 필요에 맞춰 커머셜 아트(Commercial Art)로 활용될 수도 있다. 주변의 모든 것들을 소재와 주제로 삼을 수 있고 형식 또한 자유로우며, 같은 형식이라도 만드는 사람이 어떤 내용을 담아내느냐에 따라 다양한 쓰임새와 형태로 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미술 전공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러스트레이션은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예술이다. 한 장의 이미지로 소통할 수도 있고 여러 권의 책으로 엮어져 장대한 이야기를 전달할 수도 있다. 순수 미술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미술 재료들을 사용하여 소소한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캐리커처나 만평을 통해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 사회를 풍자하기도 한다. 또한 정확한 관찰력으로 동물이나 식물, 기계 등을 묘사해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고,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법이나 화장품 바르는 방법을 친절하게 그림으로 알려줄 수도 있다. 상상 속의 나라를 이미지화한다거나 음료수병을 장식할 수도 있다. 이처럼 일러스트레이션은 글과 서로 협력해서 작가의 의도를 전하고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독자들이 모르는 장르로 쉽게 넘어가기 위한 다리 역할을 한다. 일러스트레이션은 한 장의 오리지널 그림으로 시작하지만, 인쇄와 출판이라는 복제의 과정을 거쳐 수많은 사람들과 호흡하며 일상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북 일러스트레이션은 평면의 이미지를 3차원의 책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마치 요리를 하는 것과 같다. 일러스트레이션이 맛있게 요리된 음식이라면, 북 아트는 그 음식을 담는 그릇이라 할 수 있다. 스파게티를 좁은 밥공기에 넣는 것보다 넓은 접시에 담아야 어울리는 것처럼, 각 일러스트레이션에 어울리는 북 아트의 형식을 접목시키는 것이 북 일러스트레이션이다. 최상의 요리를 대접하기 위해 좋은 재료를 구하고 적절한 도구를 사용해 요리한 후 예쁜 그릇에 담아내듯, 자신이 생각하는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다 .

<b>북 아트와 일러스트레이션의 절묘한 만남!</b><br/><br/>아코디언 북과 지도 일러스트레이션, 끈 북과 어린이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폴드 앤 폴드 북과 건축 일러스트레이션, 터널 북과 책 표지 일러스트레이션, 별 북과 패션 일러스트레이션, 플래그 북과 정보 그래픽 일러스트레이션 등 다양한 북 아트 형식과 그에 어울리는 일러스트레이션 형식을 연계시켜 소개하는 신 개념 북 아트 실용서이다. 각 형식의 기본 구조를 충분히 이해한 후에 실제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하였을 뿐 아니라 각 형식별 샘플 도면과 컬러 도면을 수록하여 누구나 쉽게 따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br/><br/>북 아트는 책과 미술이 결합된 하나의 예술 장르로서 삽화가 있는 책, 책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미술작품, 책의 형식을 빌린 미술작품까지 책과 미술이 함께한다면 어떤 것이든 북 아트가 될 수 있다. 이렇게 폭넓은 북 아트의 개념 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것은 수공예 책이다. 나만의 책을 손수 만든다는 즐거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어 등 다른 교과목과 미술을 연계한 통합 교육 효과도 주목을 받고 있다. <br/><br/>서점에 가면 이미 많은 북아트 관련 서적들이 나와 있지만 대부분이 책의 형태 자체와 책을 만드는 방법에만 치우쳐 그 내용을 채우는 방법에 관한 설명이 부족하다. 이 책은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구성한 책이다,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저자가 북 아트와 일러스트레이션을 접목해서 보다 완성도 있는 아트 북 만드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소개한다. 수년간의 강의를 통해 얻은 저자의 노하우가 담겨 있어 교사들이 수업 교재로 활용하기도 편리하다. <br/><br/>이 책은 아코디언 북, 끈 북, 폴드 앤 폴드 북, 터널 북, 별 북, 플래그 북의 총 6가지 북 아트 형식과 그에 적합한 지도 일러스트레이션, 어린이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건축 일러스트레이션, 책 표지 일러스트레이션, 패션 일러스트레이션, 정보 그래픽 일러스트레이션을 선정하여 챕터를 구성하였다. 우선 6가지 북 아트 형식과 그에 어울리는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해 소개하고, 각 형식의 기본 구조를 충분히 공부한 후에 만들기 실전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실제 작품을 만들기 전에 샘플 북과 더미 북 제작 과정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자세하게 소개한다. <br/><br/>뿐만 아니라 스케치를 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하는 사전지식들, 예를 들면 판형과 레이아웃, 캐릭터 설정, 시선의 방향, 책 넘기는 방향, 화면 구성 방법, 공간감의 표현 등에 대한 팁도 담겨 있다. 효과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을 위한 다양한 채색 기법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챕터마다 다양한 예시 작품을 풍부하게 실어 독자들이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입체적인 책의 구조와 형식을 이해할 수 있는 샘플 북 도면과 함께, 완성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고 소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컬러 DIY 도면도 수록하였다. 따라서 북 아티스트나 북 아트 강사, 대학생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편리하게 만드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다. 책에 소개된 대로 한 단계, 한 단계 따라하다보면 어려워만 보이던 북 아트의 전 과정을 손쉽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