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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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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수집가

: 어느 살인자의 아리아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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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536g | 145*210*30mm
ISBN13 9788959133963
ISBN10 8959133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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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트리아스 데 베스(Fernando Trias de Bes)
196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ESADE 비즈니스 스쿨과 미시건 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 및 MBA를 받았다. 2004년 알렉스 로비라 셀마와 공저로 발표한 『행운』이 전 세계 72개국 38개 언어로 번역?출간되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다. 또 ‘시간의 주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논리적이고 재미있게 쓴 『시간을 파는 남자』는 스테디셀러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소리 수집가』(2007)는 독자적인 3부작의 첫 소설 『바다 밑의 언어들』(2006)에 이어 발표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음악에 관한 두 번째 소설이다. 이 소설은 신화 ‘트리스탄과 이졸데’ 그리고 19세기 독일 음악계에서 활동했던 어느 테너의 위태로운 삶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는데 실제로 그 성악가는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네 번째 공연 후에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트리아스 데 베스는 신화와 역사적 사실을 현장감이 느껴지는 스토리와 상상력을 결합시켜 스릴과 감동을 주는 팩션이자, 로맨스 소설로 재탄생시켰다. 현지 〈엘 파이스(El Pais Semanal)〉 지의 일요판 주요 집필진이며, 강의와 저술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역자 : 정창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멕시코 과달라하라 주립대학교,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학교에서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여러 매체에 스페인어권 도서를 소개하며 출판기획과 번역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시대를 앞서간 여자들의 거짓과 비극의 역사』, 『궁둥이』, 『연애소설 읽는 노인』, 『뒤마클럽』, 『뻬드로 빠라모』, 『바다의 성당』, 『고래여인의 속삭임』, 『폭풍의 밤』, 『콩고의 파도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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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내부에서 만들어진 천상의 음악에 나의 부모님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들이 잠에서 깨어났다. 바이에른 지방의 밤하늘 아래, 달빛을 받은 소년의 내부에서 조율된 선율이 주민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그 선율에 이윽고 모든 시내 사람들이 잠에서 깨어났다. 그들은 그 선율을 듣고서 촛불을 켜고 호롱불을 켰다. 뮌헨 시 전체가 불을 밝혔다. 꼭두새벽에 수천 명의 주민들이 지상의 선율을 좇아 그 선율이 흘러나오는 우리 집 지붕을 향해 귀를 쫑긋 세웠다. 뮌헨은 금세 몽유병자의 도시로 변했다. 뮌헨은 마법에 홀린 사람들처럼 나의 발치에 무릎을 꿇었다. 남자든 여자든, 노인이든 아이든, 건강한 사람이든 아픈 사람이든, 신앙인이든 무신론자이든 내 목소리에 사로잡혔다. 그들은 어떤 소리보다 순수하고 어떤 소리보다 완벽한 소리의 샘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 p.58

나는 정신을 집중하며 내부에 잠재되어 있던 사랑의 소리를 끄집어내어 폐부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천천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나는 차가운 석조 테이블 위에 누워 교장을 똑바로 응시하며 노래를 불렀다. 모든 인간을, 여자든 남자든 모든 이들의 의지를 꺽어버릴 수 있는 유일한 힘을 지닌 사랑의 소리를, 죽음이 아닌 삶의 충동에서 분출되는 선율을. 사랑의 소리를 묘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것은 교장이 살아오면서 들은 가장 위대한 선율을 능가하는 선율이었다. 사랑의 소리가 그의 귀에 닿았고, 그의 마음속으로 파고들었으며, 치명적인 독이 되어 그의 의지를 꺾었다. --- p.131

그것은 목을 통해 나오는 사랑의 아리아가 아니라 내 몸속에서 터져버린 아리아였고,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로 분출된 사랑의 아리아였다 이어 형언할 수 없는 짜릿한 감흥에 흠뻑 젖은 내 몸으로부터, 내 입으로부터 이런 말이 새어나왔다. 내 자신도 모르게. “사랑해!”
그런데 이상했다. 우리의 몸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녀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느닷없이 마치 추위에 떨듯, 무어신가가 그녀의 몸을 얼려버리기라도 하듯. 그녀의 눈꺼풀이 빠르게 안쪽으로 말려 올라가고 있었다.
“마르티나!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돌연 경련이 멈추었다. 그녀의 입꼬리에서 한 줄기 피가 흘러나오고 그 핏줄기가 마치 붉은 눈물처럼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녀의 얼굴이 하얀 바탕에 붉은 장식을 한 베네치아 가면처럼 변했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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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와 타나토스, 천재적인 재능과 저주, 사랑과 죽음의 치명적인 혼합, 한 편의 대작 오페라를 감상하는 듯한 짜임새 있고 극적인 작품
La Vanguardia
주인공의 타고난 초능력과 재능은 파크리트 쥐스킨트의 《향수》를 연상하게 만든다. 그러나 트리아스 데 베스는 여타의 소설처럼 단순히 에로스와 타나토스 그리고 소리의 천재의 현실에 주목할 뿐이다.
Europ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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