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관 두근두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게 된다. 『폭풍이 쫓아오는 밤』은 크리처가 있는 모험담이다. 아빠를 구해 내려는 이서에게서 시작해 이서를 의지하는 동생 이지를, 자매를 돕게 되는 수하를 응원하며 따라가게 되는데 그와 동시에 죄책감과 책임감이라는 두 단어의 무게를 현실에 기반한 판타지라는 형식으로 경험하게 한다. 나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는, 위로하고 응원하고 싶은 캐릭터들에 반했다. 이야기의 마지막 순간에 다다를 때까지 긴장하게 만드는, 앞으로의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가의 탄생을 축하한다.
- 이다혜 (작가)
『폭풍이 쫓아오는 밤』은 독자의 관성적 사고를 무너뜨리는 이야기다. 가족을 위협하는 괴생명체를 무찌르는 존재인 이서는 여성 청소년이다. 그가 지켜 낸 가족은 혈연을 바탕으로 이뤄진 전통적 가정이 아니다. 한때 완벽하고 행복한 가정에 속하길 소망하던 이서는 자신의 용기를 바탕으로 동생과 아빠를 지켜 내며 스스로 완벽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주체가 된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멈출 수 없었다.”라는 칭찬이 너무나 어울리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하지만 이 작품의 더 큰 매력은 흥미롭고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 위에, 그간 공고히 구축된 과거의 상식과 질서를 뒤집는 이 시대에 필요한 전복의 서사를 얹어 냈다는 점이다.
- 김영희 (교사)
『폭풍이 쫓아오는 밤』은 엄마의 죽음에 죄책감을 지닌 주인공이 가족 여행에서 정체불명의 괴물을 맞닥뜨리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주인공이 맞서 싸우는 대상은 괴물이면서 ‘죄의식’이다. 이런 메시지는 동생을 구해야 하는 현재 상황과 과거의 상처가 절묘하게 맞물리며 선명해진다. 또 또래들이 연대하여 위기에 맞선 끝에 내면의 결핍을 해소하고 성장한다는 점에서 청소년의 에너지가 크게 느껴졌다.
- 심사평 중에서 (심사위원 이다혜 이수현 천선란 카카오페이지 창비)
군더더기 없이 짜임새 있는 구성, 장르에 적합한 문체, 매력 있는 인물. 차기작이 기대된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지루할 틈 없이 사건들이 긴장감 넘치게 흘러간다. 각자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저마다의 상황 속에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이야기. 어른과의 갈등과 두려움을 주는 괴물에게도 지지 않고 맞서 싸우는 모습이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 YA심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