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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암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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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암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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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5월 03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652쪽 | 944g | 140*220*35mm
ISBN13 9791155801598
ISBN10 115580159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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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암이 한결같이 세상 사람들에게 말한 것은 마음을 찾는 공부만이 살 길이라는 것이었다. 강이 물을 떠나 있을 수 없듯, 파도가 바다를 떠나 있을 수 없듯, 모든 존재는 마음을 떠나 존재할 수 없음을 가르쳤다. 그 마음이라는 것이 부처이며 중생이라는 것을 깨우쳐야 자유로워짐을 가르쳤다. 왜 마음을 깨쳐야 자유인이 되는 건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있는 힘을 다해서 설했다. 그것이 그의 일생이었다.
---p.49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물음은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하고 늘 묵직하게 얹혀 있었다. 해가 가고 날이 갈수록 고뇌가 더 깊어졌다. 책 속으로 몰입했다. 위인전을 읽으면서 이 사람들은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가를 찾았다.
---p.63

“두 분께서 저를 늙지 않게 해주실 수 있다면 출가하지 않겠습니다.”
부모는 할 말을 잃은 채 남영의 얼굴만 바라볼 뿐이었다.
“부모님께서 저를 병들지 않게 해주실 수 있다면 출가하지 않겠습니다. 또 저를 죽지 않게 해주실 수 있다면 출가하지 않겠습니다.”
---p.92

백년 동안 게으르고 졸렬하게 정진하는 것은 하루 동안 용맹스럽게 정진하는 것보다 못하다고 했고, 성불에 이르는 길은 모두 정진으로부터 비롯된다고 했다. 혜암은 그렇게 정진하고 싶었다.
---p.110

처음 만난 성철에게 봉암사에 가고 싶다고 했을 때, 성철은 허락하지 않았으나 상관하지 않고, 책을 실은 트럭 뒤 칸에 올라타 봉암사로 간 혜암이었다.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의 결정은 자신이 하는 것이라는 신념이 일찍부터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p.139

결사 참여자들은 현재까지 한국 근현대 불교를 대표하는 고승으로 추앙받고 있다. 불법에 맞지 않는 각종 제도를 과감히 개혁했으며 지금까지 계승되는 전통이 만들어졌다. 정법을 지향하는 종단의 근간을 다진 셈이다.
---p.165

비록 전쟁으로 인해 공부의 길에 혼란이 생겼지만 더 바짝 정진의 고삐를 당겼다. 화리생련火裏生蓮, 불꽃 속에서 연꽃이 피어난다고 하지 않았던가.
---p.199

동안거가 시작되자 총림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전쟁으로 인해 가야총림이 문을 닫은 지 이십여 년만이었다. 방장인 성철은 동안거 중에 백일법문을 통해 사자후를 토해냈고, 유나 혜암은 마치 호랑이와 같은 모습으로 선방대중을 경책했다.
---p.319

혜암은 대중들에게 말하곤 했다.
“많이 먹어 죽지 적게 먹어서는 죽지 않는다. 공부하다 죽는 것은 수지맞는 일이나 밥 많이 먹다 죽어서야 수행자라 할 수 있는가?”
---p.385

혜암은 상무주암에 살면서 청매선사가 살던 토굴터를 바라보며 언젠가 복원하리라 마음먹었다. 옛 선사가 정진하던 곳이 방치되어 있는 것이 마음에 걸렸고, 터가 공부하기에 좋아 후학들이 정진할 수 있도록 복원했으면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p.405

고졸했던 원당암의 분위기가 큰 불사로 인해 훼손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한국불교가 살 길은 수행으로 돌아가는 것에 있다는 현실의 여론과, 오늘날 인류 평화의 미래에 대한 대안이 불교의 수행에 있다는 것을 감안해 볼 때, 해인총림 안의 원당암 달마선원이 지니는 절대적 힘은 그 무엇으로도 계산할 수 없는 무한한 가치라 할 것이다. 지금 한국불교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템플스테이의 효시가 되었으며 각 사찰의 단기 출가수행의 근원이 된 점도 달마선원이 지니는 무가보無價寶이다.
---p.476

“공부하다 죽어라.”
제자들은 혜암이 세상에 남긴 이 금과옥조와도 같은 말을 원당암 미소굴 옆 대형 석조 죽비에 새겨놓았다.
---p.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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