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가 말했다. '난 친구를 찾고 있어. <길들인다>는 뜻이 뭐냐니까?'
'그건 너무나 잊혀진 일이구나.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관계를 맺는다고?'
'그렇고 말고. 넌 아직 나에게는 수많은 꼬마애들과 똑같은 꼬마에 불과해. 그리고 나는 네가 필요하지도 않고 너 또한 내가 필요하지 않아. 나는 네게 있어서 그 많은 여우들과 똑같은 여우에 불과해. 그러나 만일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게 되는 거야. 나에게는 네가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사람이 되고, 네게는 내가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것이 될 거야...'
--- p.21잘 여우와 어린왕자의 만남 중에서
어린 왕자가 지구에 처음 도착했을 때, 아무리 둘러봐도 사람이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린 왕자는 깜짝 놀라 별을 잘못 찾아오지나 않았는지 걱정했습니다.
바로 그 때, 달빛 색깔에 고리 모양을 한 어떤 것이 모래 속에서 꿈틀거렸습니다. 그것은 뱀이었습니다. 어린 왕자는 무심코 뱀에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안녕? 좋은 밤이야!"
"안녕? 좋은 밤이야!"
뱀도 인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내가 어떤 별 위에 떨어진 거야?"
어린 왕자는 뱀에게 물었습니다.
"지구 별 위에……. 여기는 아프리카라는 곳이야."
뱀이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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