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다윈이 내세운 인간의 조건은 ‘큰 머리’ ‘도구 사용’ ‘두 발 걷기’ ‘작은 치아’였습니다. 다윈이 명확하게 말한 것은 아니지만 고인류학계에서는 이러한 인간다움이 모두 사냥과 함께 일어난 변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인류가 인간다워지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사냥이라고 보는 입장을 ‘사냥 가설’이라고 말합니다.”
--- 「이상희, ‘우리는 지금도 진화 중?」중에서
“유전자를 하나씩 편집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겠죠. 부모가 자식을 어디까지 어떻게 디자인해야 되는 걸까요. 또 만약 유전적으로 이상이 있는 아이를 출산하면 모든 책임이 부모에게 있는 걸까요. 물론 이미 알려진 심각한 유전적 질병을 골라낼 수 있는 기술이 갖춰져 있지만, 새 생명을 선물로 받아들이고 그 이외의 것들은 그냥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인생이 완벽한 것은 아니거든요.”
--- 「송기원, ‘유전자 혁명, 축복인가 재앙인가」중에서
“과학의 발견이라는 것이 그저 혼자만의 행복과 호기심을 충족하는 식이 돼선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돈이 있는 만큼 치료받는 게 아니라 아픈 만큼 치료받는 것이다’라는 말에 저도 공감합니다.”
--- 「이현숙, ‘노화도 치료가 되나요」중에서
“독립운동가인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그런데 면역에 대해 공부를 하다 보니 이 말이 면역 체계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바로 면역이 ‘나와 내가 아닌 것이 투쟁을 벌이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 「신의철, ‘면역, 나와 남의 투쟁」중에서
“아름다운 세계가 곧 명작의 세계인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명작이 그리고 있는 세계가 항상 긍정적이고 명랑하지는 않아요. 명화를 통해서 우리가 사는 세계를 더욱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 「양정무, ‘미술은 아는 만큼 보인다」중에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삶의 이치나 철학을 담고 있는 이야기들을 언제부턴가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요즘 사람들은 서로 만나서 얘기도 잘 안 하잖아요. 서로 잘 보지도 않으니까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교훈과 방법을 담고 있는 이야기들을 우리가 자꾸 말하고 듣고 볼수록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기운이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 「신동흔, ‘옛날이야기의 힘」중에서
“교향곡은 주선율을 맡는 강자의 주장뿐만 아니라, 침묵하는 쉼표도 존중하는 미덕을 가지고 있어요.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귀 기울여 듣는 경청입니다. 백여 개가 넘는 악기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는 단원 사이의 경청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그래서 오케스트라라는 대형 음향 집단을 통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 즉 공동체 정신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조은아, ‘경청의 하모니, 오케스트라」중에서
“스마트폰을 든 인류가 새로운 문명의 표준이 되었다면 이제 우리가 만들어놓은 규제라는 것도 다시 살펴봐야 할 겁니다. 그리고 문명의 새로운 울타리도 다시 설정해야 하지 않는지를 생각해야 할 시기예요.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변화에서 가장 힘든 것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갖고 있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했어요.”
--- 「최재붕, ‘세계를 지배하는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중에서
“인간보다 인공지능이 똑똑해질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런 생각 자체가 큰 오류예요. 지능이라는 걸 어떻게 하나의 잣대로 판단할 수 있겠어요? 계산이나 연산력에선 컴퓨터가 이미 인간을 앞서 나간 지 몇십 년이 되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인간이 너무나 쉽게 하는 것들을 인공지능이 못 하고 있잖아요.”
--- 「김상배, ‘로봇, 너도 인간이니?」중에서
“민족이라는 게 신화적으로 같은 조상이 있다고 생각한다든지, 함께 경험한 역사와 함께 쓰는 언어가 있다든지 하는 식으로 공통된 문화 요소들을 가진 문화적 집단을 얘기하는 거라면, 국민이라고 하는 건 그보다 훨씬 정치적인 집단을 의미하지요.”
--- 「정병호, ‘민족과 국민이란 무엇인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