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에게
“3년간의 학교생활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미래를 위해 지난 학교생활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한가?”
라고 질문한다면, 스스로 생각하며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학생은 얼마나 될까요?
그리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의무교육과정이라는 틀 안에 놓여 굳이 상위 학교에 올라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경우가 적었을 것이고, 주어진 현재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얻어질 거라는 막연한 주변 기대가 작용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고등학생들에게 매우 어려운 답인 상황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필두로 사회가 급격히 변하면서 교육 환경은 더욱 빠른 속도로 대비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대입’으로 불리는 괴물이 큰 입을 벌리고서 학생들을 노려보는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하면 학생들은 장밋빛 청춘이 아닌 쓰디쓴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는 학생들에게 “너의 고등학교 생활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며,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라는 무언의 압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막막한 상황에 놓인 학생을 위해 공교육 교사들이 조금씩 힘을 모았습니다. 다년간의 대입 지도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이 처한 상황에서 단계별로 진행되는 활동의 누적 데이터를 토대로 최적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회를 주기 위함입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요? 우선은 학생이 짊어져야 하는 무게를 적게나마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큽니다. 교사로서 학생을 바라보고 대학 관계자의 마음을 이해하기는 쉽지만, 학생에겐 결코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어떤 부분에서 도움을 받고 싶고, 우리 선생님들은 어떠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여기 한 학생이 있습니다. 자유학기제를 거쳐 학교라는 공간에서 즐거운 시간만 보냈는데, 고등학교에 입학하니 알 수 없는 외계어가 난무하며 대학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준비하고 나가는 현실에 직면합니다. 주변에 도움을 주는 사람은 딱히 없으며, 구체적으로 뭔가 알고 있는 것도 없는 ‘입시 바보’ 상태입니다. 이때 학생 곁에 쓰윽 다가오는 도움, 바로 이 책이면 좋지 않을까요? 자신의 진로를 묻고,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질 수 있도록 대학교와 학과(학부)를 정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고등학교 3년간의 계획이 완성된다면 ‘얼마나 고등학교 생활이 재미있을까?’라는 기대가 이어집니다.
졸업생 중에 고등학교 시절 누군가가 진로, 진학에 대한 방향을 잡아준 이가 있다면 정말 후회 없이 노력했을거라는 이야기가 쉽게 흘려 들려지지 않은 교사들이 모였습니다.
“내가 너의 손을 잡아줄게.”
고입 첫머리부터 입시를 고민하고 이에 불안한 학생, 부모님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려 노력했습니다. 찬찬히들여다보면 머릿속이 조금씩 정리되는 느낌이 들 겁니다. 하나하나 학생의 학교생활이라는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면 어느 순간 내 옆에서 나를 돕는 따스한 손길이 팔을 잡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겁니다.
누구나 살기 좋은 세상을 꿈꾸고, 번듯한 직장을 갖길 원하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중고등학교에서 뚜렷한 진로 목표를 정하고, 대입 플랜을 세운 학생이 단계적인 발전을 거듭해 띄우고 나간다면 자신의 진로계열에 맞춘 대학(학과)에 진학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은 자연스레 본인이 좋아하고 재밌는 공부를 하게 되고, 진정 희망하는 직업을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할 겁니다.
그래서 고등학생들에게 이 「학생부 끝판왕」 무조건 필요합니다. 단순히 희망 대학을 가기 위한 비법만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3년간의 학교생활 커리큘럼을 거미줄처럼 얽어 하나의 단단한 무기를 만드는 방법을 안내하고자 합니다.
그 해법의 첫 번째가 〈계열별 합격 사례〉 분석입니다. 중국 고대의 사상가 〔공자(公子)〕가 말하길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라고 했습니다. 이는 “옛날에 배운 것을 복습하고 거기다 새로운 것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라는 말인데, 현재 고등학생들이 처해있는 현실에 접목하면 이보다 좋은 말씀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선배들의 우수한 사례에서 좋은 점은 본받고, 이를 자신이 처한 현실과 역량에 비추어 재해석함으로써 점진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입을 위한 가이드 라인을 제공받는다는 점은 입시에 자신감을 주며, 나만의 진학 로드맵을 작성하는 데 구체적인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처음 떠나는 해외 여행지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기 위해 여행 가이드를 사서 읽어보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사례별 상황과 개별 역량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다수의 사례 속에서 공통분모를 찾고, 이를 디딤돌로 삼아 본인의 상황과 맞춰본다면 성공적인 대입을 위한 출발에서 이미 한 걸음 앞서있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이미 대학에 합격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설레발일 수도 있으나, 이 책을 집필한 필자들의 자신감만큼은 그러합니다.
두 번째 해법은 〈계열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사례〉 분석입니다. 최근 입학관계자에게 가장 많이 듣는 것은 학생부에서 수업이 가장 잘 드러나는 항목인 ‘세특(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중요성입니다. 단순히 수업 내용만이 아닌 참여 동기, 과정, 협력을 통한 배움과 성장 등 학생의 학업역량, 자기주도성 및 인성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드러나는 유의미한 자료로 활용된다는 점입니다.
세 번째 해법은 〈나만의 합격 전략〉을 세우는 것입니다. 앞의 사례는 이전 선배들의 참고 자료일 뿐,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자신입니다. 정보를 얻고, 실력을 다지며 굳은 결심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최종 목표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를 위해 나에게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작성하여 실천으로 옮기는 과정이 최종적인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내신(교과) 성적과 비교과 상황 및 모의고사 등급을 분석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 이를 대비한 주요 전략을 구성해보는 것입니다. 나에게 어울리는 옷이 있듯 나의 학생부와 학교에서의 활동에 어울리는 전형과 전략이 있을 거라는 거, 충분히 예상 가능합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남은 기간 나아갈 길이 눈앞에 선명해지면서 창대한 미래의 내 모습이 어렴풋이 비치기 시작할 것입니다.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