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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철학의 선구적 사상가 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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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철학의 선구적 사상가 원효

: 한국불교철학의 선구적 사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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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95쪽 | 136g | 128*188*15mm
ISBN13 9788952209009
ISBN10 8952209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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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원명
현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전공 강사, 한신대학교 철학과 외래교수, 극동대학교 교양학부 철학 외래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연구소 초빙연구원.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元曉 『涅槃經宗要』의 涅槃論 硏究」로 철학박사학위 받음. 논문으로는 「원효 『기신론해동소』에 나타난 원음(圓音)의 현대적 이해에 관한 연구」「원효의 화쟁 글쓰기」 「현대 문명 위기 극복을 위한 원효와 하이데거의 존재이해」 「유가(儒家)철학에서의 군자(君子)의 의미(意味)」 「서양철학의 끝과 한국사람의 삶」 「『周易』에서 變化와 人生의 意味」(석사학위 논문) 등. 저서로는 『인물로 보는 한국의 불교사상』(공저)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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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가 가장 많이 통용된 법명이고 아명은 서당이라고도 하고 새부라고도 하였다. 서당은 ‘새털’을 뜻하는데, 당이 ‘털’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새털’이란 이름은 그의 출생과 관련되어 있다. 그의 어머니가 밤나무골을 지나던 중 갑자기 해산기가 있어 밤나무 아래서 남편의 털옷을 밤나무에 걸고 그 아래 자리를 마련하여 아이를 낳은 데서 얻은 이름이라 한다. 또 새부는 ‘첫새벽’을 뜻하는데, 뜻 그대로 그는 비단 한국의 불교만이 아니라 한국철학에 있어서도 첫 새벽이다. --- pp.5-6

당시 대부분의 승려들은 왕실과 귀족 출신이면서 그들의 존경을 받고 성 안의 큰 절에서 귀족생활을 했다. 그러나 원효는 지방의 촌락이며 시장거리며 뒷골목을 누비고 다녔다. 승려가 아닌 속인으로 걸림 없이 걸림 없는 노래를 부르고 걸림 없이 걸림 없는 춤으로 서민들 사이에서 그들의 이해 정도와 수준에 맞추어 일심의 불법을 설하였다. 그는 자신이 없는 무아의 자유로운 성자였고 중생이었다. 가난한 사람, 천민, 부랑자, 거지, 어린 아이들까지 모두 원효를 허물없이 따랐다. 그들과 어울리며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며 춤을 추고 노래했으며, 그들이 할 수 있는 정도에 따라 염불을 따라 부르게 하며 정토에 때어날 희망을 주어 그곳을 곧 정토로 만들었다. --- pp.12-13

원효의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로 유명한 고사가 있다. “어젯밤 잠자리는 땅막이라 편안했는데, 오늘밤은 귀신의 집에 의탁하니 매우 뒤숭숭하구나. 알겠도다! 마음이 일어나므로 갖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마음이 사라지므로 땅막과 무덤이 둘이 아님을. 삼계는 오직 마음이요, 만법은 오직 인식일 뿐이다. 마음 밖에 현상이 없는데 어디서 따로 구하겠는가? 나는 당나라에 가지 않겠다!” 원효의 깨달음 이야기는 원효 식대로 말하면 이야기지만 이야기가 아니다. 말로 설명하는 만큼 알아들을 수 있지만, 그만큼 못 알아듣는 말이다. 왜냐하면 알아듣는 만큼 못 알아듣는 게 있다는 걸 체험해야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깨달음은 알아듣는 만큼 못 알아듣는 말이 있다는 말을 알아듣는 것이다.
--- pp.8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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