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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돌림 없는 교실
중고도서

따돌림 없는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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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7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420g | 152*210*22mm
ISBN13 9788946418745
ISBN10 8946418745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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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비비언 거신 페일리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와 뉴욕 그레이트 넥에서 교사로 일했고, 이후 25년간 시카고대학 실험학교의 유치원 교사로 근무했다. 50여 년 동안 유치원 교사로 일하면서 어린이들의 놀이를 관찰하고 기록한 자료를 토대로, 3~5세 어린이들에게 놀이가 갖는 의미를 파헤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교실에서 이야기하는 방법의 활용에 대한 선구적인 저작으로 맥아더 파운데이션 상을 수상했다. 교직에서 은퇴한 후 미국 전역의 학회와 대학에서 초청을 받아 강연을 다니고 있으며, 여전히 왕성한 저술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월리의 이야기》 《헬리콥터가 되고 싶은 아이》 《툴리 선생님 반 이야기》 《악당들은 생일이 없어》를 포함해 교사들이 실제 교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 유아교육 지침서를 여러 권 썼다.
역자 : 신은수
덕성여대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교육심리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유아교육 전공으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덕성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덕성여대 부속유치원 원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놀이와 유아교육》 《한국 아동의 현재와 미래》 《영양과 건강 교육》 《생활과 환경 중심의 영유아 과학교육》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유아를 위한 지속가능발전교육》 《아동발달》 《정신의 도구》(공역)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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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유년 시절 교실에서 따돌림을 받던 아이들의 어두운 얼굴을 기억하고 있다. 또한 모든 것이 어떻게 되어야만 하는지 잘 안다는 듯 자신감에 차 있던 얼굴들도 기억하고 있다. 그 아이들은 삶의 비밀을 알고 있었으며, 나로서는 그들을 기쁘게 하고 기분을 거스르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이것은 선생님 역시 마찬가지다. 선생님들은 모두 인기 있는 아이의 비위를 맞추기 급급하고 따돌림받는 아이에 대해서는 종종 참을성을 잃는다. ‘인기 있는’ 아이는 좋은 아이고, ‘인기 없는’ 아이는 나쁜 아이 취급을 받는다.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며 자책한다. --- p.23

아이들은 이 주제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너랑 안 놀아”라는 말을 듣는 것은 심각한 문제였다. 놀이에서 제외되는 것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 가장 많이 상처를 받는 일이다. 그리고 더 이상 원활한 학교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 p.31

리사 난 혼자서도 놀 수 있어. 왜 클라라는 혼자서 못 놀아?
안젤로 난 그건 정말 슬픈 거라고 생각해. 혼자 있는 사람들은 눈물이 나거든.
리사 난 같이 놀고 싶지 않은 아이가 와서 놀자고 하는 게 더 슬퍼.
선생님 그렇다면 누가 더 슬플까? 같이 놀고 싶지만 놀 수 없는 아이랑, 놀고 싶지 않은 아이와 놀아야 하는 아이 중에서?
클라라 같이 놀 수 없는 아이요.
리사 억지로 같이 놀아야 하는 아이도 똑같이 슬퍼요. --- p.41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이제 막 인생의 깊은 우물, 유아기와 가정이라는 사적인 세계에서 벗어난 아이들이다. 소유욕과 질투심, 이 둘은 유아기와 가정이라는 세계에서 결코 떼어 낼 수 없는 요소이다. 그러다가 아이들은 학교라는 곳을 만나게 된다.
학교는 공적 공간에 처음으로 노출되는 장소이다. 아이들은 교실과 교재와 선생님을 다른 아이와 나누어 가져야만 한다는 것을 배운다. 어쩌면 이 공적인 공간에서 ‘모두에게 열린 기회’라는 새로운 개념이 아이들 사이에 자리 잡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그것을 하나의 목표로 삼기만 한다면 말이다. --- p.43

“사람이 살면서 한 번도 거부당하지 않을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학교에서 그런 경험을 해보는 게 나을지도 몰라요.”
5학년짜리 소년이 나에게 해준 말이다.
“그래도 우리 교실이 바깥세상보다는 좀 더 나은 곳이 되어야 하지 않겠니?”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거부당하는 데 익숙해지면 진짜로 따돌림당했을 때 그렇게 비참한 느낌이 들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 소년은 따돌림당하는 기분을 잘 아는 듯했다. 나는 포기하지 않고 5학년 학생들에게 말했다.
“그런데 선생님으로서 나를 괴롭히는 문제는 바로 이런 거란다. 너무나 많은 경우에, 해마다 늘 같은 아이들이 따돌림당하는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지. 따돌림이라는 무거운 짐을 언제나 이 소수의 아이들만 떠안고 있어. 이 아이들은 점점 자신을 이방인처럼 느끼게 되지.” --- p.44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역시 충분하지 않다. 어른들은 아직 아이가 어릴 때, 어른들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이는 시기, 인생의 초기인 그 시기에, 살아가기 위해 지켜야 할 규칙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말해 주어야 한다. --- p.202

누구에게나 열린 기회라는 개념 자체는 결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해 새로운 학급의 아이들과 함께 이 개념에 대해 새롭게 발견해 나갈 것이다. '‘너랑 안 놀아’라고 말하지 않기'는 확실히 일반적인 법칙, 예를 들어 “넌 놀 수 없어!”에 비해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규칙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이방인들과 행복하고 조화롭게 생활하고 공부해 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할 것이다. 모든 학년마다 그에 맞춰 이 개념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만약에 어느 날 우리 아이가 이방인이 된다면,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태양을 누릴 권리가 자신에게도 있음을 알려 주어야 할 것이다.
--- pp.237~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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