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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화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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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사회와 문화의 집중이해

홍윤기 | 서문당 | 2000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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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55쪽 | 83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431657
ISBN10 897243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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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홍윤기
일본 센슈우대학 대학원 문학박사. 일본 센슈우대학 인문과학연구소 연구원. 단국대학교 대학원 초빙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

주요 논문으로는 「75조 시가에 대한 고찰」「한일 시가의 75조론」「일본 천황가 연구」「일본 와카 창시한 왕인박사와 한신가」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일본 천황은 한국인이다』『일본 문화사』『한국인이 만든 일본 국보』『행기 큰스님』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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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에는 '얼마입니까?(おいくらですか, 오 이쿠라데스카?)'라고 묻는 말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런 말을 쓰는 일본인을 만난 일이 많치 않다. 누구나가 한결같이 '스미마셍'으로 '오 이쿠라데스카?'를 대신하는 것이었다.

일본 사람들은 택시를 탈 때도 운전기사에게 의례히 먼저 하는 말은 '스미마셍'이다. 그들은 '미안합니다, ○○까지 갑시다.'하고 운전 기사에게 자신의 행선지를 말해준다.

길에서 길을 묻는 사람도 상대방에게 '스미마셍'하면서, 방향을 가르쳐주기를 바랜다. 복잡한 전철 안에서 남의 옆에 가까이 다가설 때는 '스미마셍'이라고 깎듯이 인사한다. '스미마셍'소리는 일본의 거리며 장터ㆍ가게ㆍ차안 등등 그 어디서고 우리의 귀결에 쉼없이 들려 온다. 또한 "죄송합니다(고멘나사이)"하는 사과의 말도 거리에서, 전철에서 늘 듣게 되는 예절있는 말이다.

남을 툭툭 치고 지나가면서도 사과할 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게 우리나라 현실이 아닌가 한다. 일본에서는 실수로 남을 건드린 사람이 오히려 '고멘나사이'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만 같다.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 조차도 그를 건드린 사람에게 '고멘나사이'하고 용서를 비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복잡한 곳에서 상대방이 자기를 건드리도록, 이 쪽에서 원인 제공을 했다는 사과이다.

필자는 일본에서 "당신은 남의 발등을 밟고도 사과도 안하세요?"하고 상대방을 나무라는 것을 들어 본 일이 없다. 서로가 양보하고 예절 바르게 사과하는 가운데, 질서가 바로 서는 사회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두 사람만 모여도 벌써 줄서기 시작하는 게 일본인들이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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