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나일런드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헤일로』 시리즈와 1997년 세계 판타지상 후보로 선정되었던 『말라붙은 물』을 비롯한 여러 소설을 펴낸 작가이다. 현재는 10~14세 사이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SF 소설 『더 레지스터스』 시리즈를 집필하는 중이다.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화학 학사와 이론화학물리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실험 보고서나 과학 논문 외에는 자신이 글과 인연이 없을 줄로만 생각해왔다.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자 대학원에 진학하고 난 뒤 어느 날, 그는 어느 형편없는 작가가 쓴 소설을 접하게 됐다. 그는 책을 읽다 말고 던져버리고는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을 한마디를 뱉었다. “까짓 작가 노릇이 어려우면 얼마나 어렵겠어?”
그로부터 몇 년간 그는 도서관에 틀어박혀 200권이 넘는 글쓰기 참고서를 탐독하고, 연습 삼아 4만 단어짜리 소설을 써냈다. 당연히 처음에는 형편없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거듭 고치고 다시 쓰기를 거듭했고, 그 연습의 결과가 바로 그의 첫 작품인 현대 판타지 소설 『폰의 꿈』이다.
나일런드는 그 길로 1994년 명성이 자자한 캐리언 서부 작가 모임에 들어갔다. 대학원을 중퇴하리라 마음먹은 뒤부터는 과학자로서의 안정적인 경력을 버리고서, 빈털터리지만 희망에 부푼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몇 년간 네 권의 소설을 더 내면서부터 성공적인 중견 작가로 거듭났다. 한편으로는 입에 풀칠하는 작가의 삶이 낭만과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기에,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취직했다. 처음에는 엔카르타 백과사전 집필을 맡았으나 곧 사내에서도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게임 스튜디오에 들어가게 되었다.
초창기만 해도 게임 스튜디오에 들어간 작가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게임 설명서를 작성하거나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설치법 따위의 정보를 담아 게임이 탈 없이 실행되도록 돕는 리드미 파일 작성이 다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게임 개발에 작가로서 참여해 인물 간의 대화와 대본을 짜는 일을 맡음으로써, 더 나은 게임을 만들고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를 창작해 블록버스터급 게임 프랜차이즈를 양성하는 일에 발을 디뎠다. 그렇게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스튜디오에서 작가이자 스토리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헤일로』, 『기어즈 오브 워』를 비롯한 게임 프랜차이즈 개발을 도왔다. 또한 바이오웨어를 비롯해 앙상블 스튜디오와 에픽 등의 세계 정상급 게임 개발사의 지적 재산을 다듬는 데에 공헌하기도 했다.
『폰의 꿈』을 시작으로 『흩어진 신호』, 『방해 신호』, SF 소설 『우주의 게임』, 그리고 『리치 행성의 함락』을 시작으로 『선제공격 작전』, 『오닉스의 유령』 등 베스트셀러가 된 헤일로 소설 시리즈를 펴낸 그는 현재 워싱턴 노스 벤드에서 아내 사인 미첼과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열성적인 헤일로 팬이었던 옮긴이는 국내에 나오지 않은 헤일로 소설을 번역해 블로그에 올리던 중, 출판사에서 제의가 들어와 헤일로 소설 첫권 『리치 행성의 함락』을 옮기게 되었다. ‘에른스트’라는 별명으로 헤일로 블로그 ‘Point of No Return'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영문과에 재학 중이다.
블로그 주소 - http://blog.naver.com/gunsu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