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업이 수의사라서 사나운 강아지나 고양이는 전혀 무섭지 않습니다. 하지만 곤충류는 끔찍하게 싫어합니다. 지금도 징그러워서 싫습니다. 이런 제가 곤충들과 어떻게 한집에서 살았는지 지금도 신기합니다. 역시 엄마는 강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내 아이를 위해 엄마는 징그러운 것쯤은 참아낼 수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일 년 중에 어린이날, 생일, 크리스마스 등 챙겨야 할 기념일이 꽤 있습니다. 이럴 때 평소 좋아하는 곤충이나 금붕어와 열대어와 같은 물고기를 선물해 주면 아이가 무척 행복해합니다. 아이가 점점 크면서 자연스럽게 병아리나 오리 같은 조류도 직접 키워보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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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성적으로 대학 입학의 라인이 결정됩니다. 내신 점수가 대학 결정의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에 첫 시험이 너무나 중요했습니다. 아이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열심히 중간고사를 준비했습니다.
간절히 바라면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노력한 덕분인지 아이는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1.08의 점수를 받고, 전교 1등을 했습니다. 스스로 노력해서 성취한 결과에 기뻐하면서도 자만하지 않고 묵묵히 할 일을 해나갔습니다. 아이가 부담감을 느낄 수 있어 말은 하지 않았지만, 엄마인 저는 이때부터 서울대에 대한 로드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내신은 3년 동안 꾸준히 흔들리지 않고 가는 마라톤입니다. 한번 성적을 잘 받아서 될 문제도 아니고 3학년까지 꾸준히 1점대의 등급을 유지해야 합니다. 한 번의 실수로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도 있고, 내신 점수뿐 아니라 비교과 활동이나 학교생활기록부를 전공과 연관성 있게 완성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 pp. 49~50
수행평가를 준비하거나 다른 활동이 있으면 독서실을 안 가는 날도 있었는데, 가든 안 가든 전혀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아이 스스로 계획에 맞춰 공부하리라 믿어주었고 항상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고 잘되고 있는지 확인해주었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나 이야기해 줬고 도와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공부 시간이 확보되고 아이 스스로 진도에 맞게 계획을 세워 하루 학습량을 차곡차곡 쌓아갔습니다. 이러한 자기 주도적 학습이 내신에서 좋은 성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들의 공부 스타일에 따라 학원에 다녀야 하는 아이도 있고 혼자 공부하는 아이도 있어서 엄마와 아이는 늘 최고의 방법이 무엇인지 공유하고 찾아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 자기주도학습을 하고 있었기에 중간점검이 필요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방학기간을 이용해서 기숙학원을 보냈는데, 운 좋게도 반 배치 입학 고사에서 일등을 했습니다.
--- pp. 69~70
우리는 사회라는 울타리에서 매일같이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고 어울려 살아가고 있습니다. 좋은 대학을 나오고 돈이 많은 사람이라도 인성에 실망하는 때도 있고, 별로 눈에 띄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인성에 감탄하는 때도 있습니다. 그 사람의 인성은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처럼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됩니다.
그럼 이처럼 중요한 인성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인성이란 사람의 성품 즉, 그 사람의 생각과 태도 및 행동 특성을 말합니다. 인간 본연의 성질이고, 사람다움에 대한 가치로 사회성과 도덕성을 모두 포함합니다. 인성은 단순하게 착하게 산다는 것을 넘어서 아이의 신체 건강과 정신건강에 깊은 영향을 주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성 교육은 내 아이의 평생을 좌우합니다.
연예인, 정치인뿐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인성 문제가 논란이 되어 쌓아왔던 인기와 명예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인기 있는 배우가 학창 시절 친구를 괴롭힌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활동을 접어야 하는 일도 있었고, 잘 나가던 운동선수의 인성 문제가 드러나 믿었던 사람들의 분노로 한국에서 선수 활동을 접어야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 pp. 99~100
우리 부부는 “오늘 일하면서 이런 일이 있었어.”하고 그날 있었던 일을 먼저 말합니다. 동물병원을 하면서 오늘은 어떤 동물들이 아파서 왔고 치료하면서 힘들었던 일과 보람된 일 등을 이야기하면서 부모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요즘 집중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인지 아이와 공유하면서 “네 생각은 어떠니?” “왜 그렇게 생각하니?” 하고 아이에게 생각을 물어보면 신나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대화의 주제가 자연스럽게 아이에게로 이어지고요
요즘 관심사가 무엇인지,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친구와의 관계에서 있었던 일 등 사소한 일까지 이야기하게 됩니다.
아이와 대화를 할 때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엄마의 관점에서 섣불리 먼저 판단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잘 들어주는 것입니다. 식사 시간은 편하고, 대화는 즐거워야 하잖아요?
가족 모두가 무슨 이야기든지 부담 없이 다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는 대화할 때 엄마의 반응을 보고 이야기를 계속할지 그만할지 결정합니다. 아이의 감정을 그대로 느껴보고 ‘네 기분을 알 것 같아.’라는 눈빛과 몸짓으로 아이에게 충분히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주면 됩니다.
--- pp. 118~119
입시에서 성공하려면 무엇보다도 고등학교 내신이 중요합니다. 중학교 내신은 대학 입학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수시로 대입을 준비하면 고등학교 내신성적을 기반으로 대학의 라인이 결정되기 때문에, 내신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초중등과정을 기반으로 막상 고등학교 때 어떻게 공부하느냐가 대학 입시에서 성공의 관건입니다. 아이마다 기질과 성향이 다르므로 아이에게 맞는 최적의 공부법을 찾아서 고등학교 3년 동안 지치지 않게 꾸준히 내신을 준비하면 됩니다.
아이들은 고등학교 1학년 내신 결과에 따라 수시로 입시를 준비할 것인지, 정시로 준비할 것인지 입시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수시로 입시를 준비한다면, 중학교 3학년 시기가 중요합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고등학교 1학년 내신이 결정되고 이를 기반으로 2학년 3학년까지 성적이 이어지게 됩니다. 특히 중3 겨울방학은 정말 중요한 시기로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을 미리 공부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좋습니다.
--- pp. 143~144
아이에게 초등시절부터 예술과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배우게 하면서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무엇에 흥미를 느끼고 잘하는지 꾸준히 알아가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아이가 배우고 익힌 활동들은 공연을 준비하게 함으로 가족들에게 보여줄 기회를 주었습니다.
아이가 준비한 공연은 1부 태권도 시범, 2부 악기 연주, 3부 자작곡 발표, 4부 줄넘기 쇼, 5부 웅변, 마지막 부모님에게 편지 낭송으로 이어졌습니다. 주로 가족여행을 갔을 때 특별공연을 했는데 서툴고 엉성했지만 보는 내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가족이 함께 참여하기도 하고 직접 피드백이 왔다 갔다 하면서 아이도 스스로 뭘 더 잘하는지 배워왔던 과정을 보여주면서 뿌듯해하면서, 부끄러워하면서 그 시간을 즐겼습니다.
--- p. 173
제가 수의사로 평생을 살다 보니 아이들과 동물들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강아지와 고양이도 어떤 보호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성격과 행동이 달라집니다. 진료하면서 가끔 사나운 동물들을 만날 때면 투정 부리는 아이들처럼 ‘너도 마음이 아프구나.’ 하고 짠한 마음이 들어 더 애정이 간답니다.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사나움으로 표현되는 것을 이해해주고 억지로 하지 않고 기다려주고 사랑으로 대하다 보면 어느새 부드러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p. 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