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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수학자들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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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수학자들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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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425쪽 | 616g | 153*224*30mm
ISBN13 9788958201786
ISBN10 8958201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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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당신은 칸토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 : 음……그는 이런 사람이죠. 그래요, 아픈 사람이었고, 일부 동료들로부터는 존경을 받았고, 또 크로네커 같은 동료들은 당신을 피했죠. 마치 어두운 계곡에서 소리치는 사람 보듯 말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작업에서 사람을 매료시키는 마력을 발견하죠. 어떤 사람은 정신과 클리닉 같은 끔찍한 장소를 떠올리기도 하구요. ‘천재와 광기’, 그것은 비범한 두뇌를 가진 사람들의 괴벽스러운 행동과 칸토어 같은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스러운 외로움을 낭만적으로 묘사한 말일 뿐이오. 그런 인물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묘사하기가 쉽지 않죠. 칸토어는 분명히 천재였소. 집합론에 대한 그의 통찰, 초한 서수의 존재에 대한 착상과 해석학에서부터 위상기하학에까지 이르는 그의 발상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의 수학계를 뒤흔든 중요한 작업이라고 해야 할 겁니다. 칸토어가 의학적인 의미로 미쳤다는, 말하자면 정신분열증적 증상을 보였다거나 혹은 그저 아주 심한 노이로제 증상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그의 병원 진료 기록에 따라 판단이 판단할 수 있을 겁니다. --- '1. 셰익스피어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게오르크 칸토어 편' 중에서

에미는 이불을 든 채 얼른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 불꽃은 한 마리의 나비였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그 조그만 동물이 이야기를 시작한 것이다.
“내 무늬가 마음에 드는구나, 그렇지? 그래, 이 무늬는 그저 자연스러운 거야. 그리고 일종의 예언적 표지라고 생각하렴. 나중에 네가 찾아내게 될 무늬랑 비교해 봐. 그건 훨씬 더 네 마음에 들 거야.”
분명 나비가 말을 하고 있었다.
“내가 무늬를 발견한다고? 너의 그 무늬를? 내가 더 커서 말이야?”
“응, 맞아. 몇 년은 지나야 돼.” 나비가 속삭이듯 말했다.
에미는 무릎을 굽혔다. 나비와 같은 높이에서 말해야 공손할 것 같았다.
“그러니까 내가 나중에 과학자가 되어서 곤충을 수집한다는 거니?”
나비는 웃었다.
“아니, 그렇게 작은 것들이 아니라, 훨씬 더 일반적인 걸 보게 될 거야. 거울에 비친 무늬나 내 날개의 무늬 같은 것들 모두와 관계 있는 것을 말이야.” 에미는 아빠가 손님들과 함께 수학, 그중에서도 기하학에 대해 얘기하던 걸 떠올렸다. 그러자 그 작은 불꽃이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너, 지금 대칭을 말하는 거지?”
“응. 그리고 물리학도.”
“뭐, 물리학?”
“나는 어떤 것이 변화해도 변하지 않고 남아 있는 성질에 대해 말하는 거야. 그리고 그런 대칭적인 것들에서 동일하게 남아 있는 걸 네가 발견할 거라는 거지.”
“그러니까 내가 수학자가 된다는 거지? 훌륭한 수학자 말이야.”
“너무 흥분하지는 마. 정말 아무것도 없는데 네가 성공하는 건 아니야. 다른 사람들이 이미 준비해놓은 걸 네가 발견하게 되는 거니까.”
에미는 나비가 좀 건방지다고 느꼈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 '5. 완벽한 대칭의 나비에 관한 동화-에미 뇌터 편' 중에서

그 도서관의 세미나 룸인 스피어 비블리오텍과 루체 비블리오텍에서 공부하던 사람 중에 유령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서와 만나기 전부터 그곳에 있었겠지만 눈치 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본래 유령은 잘 안 보이는 법이니까. …… 약간 (동?)유럽의 억양을 가진 그는 자신이 월요일 아침 10시 경에 도서관을 오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잠깐 월요일 아침 일찍이라구? 당신 지금 뭐라고 한 거죠, 월요일 아침 10시가 어떻다구요? 창밖을 봐요! 엄청 어둡잖아요.”
도서관 직원은 목소리를 높였고, 그 낯선 남자는 실제로 창밖을 보았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오히려 커다란 유리창 옆에 붙어 있던 달력이었기 때문이다. “1978년……? 이런 환장하겠군. 이건 말도 안 돼!”
그 낯선 사람은 확실히 경악했다. 그는 1967년 10월의 한가한 오전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그의 귀환이 많이 알려지기도 하고, 또 적게 알려지기도 하는 듯 보인다.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그런 사건을 경험한 물리학자들은 아마도 항상 동일한 시간의 동일한 괴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가 늘 동일한 시간 곡선에서 움직였던 것이 아니며, 어쩌면 모든 사건들에서 단 한 번도 동일한 우주에서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 '6. 루체 도서관의 유령-쿠르트 괴델 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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