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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과 비 세트 (전1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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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과 비 세트 (전10권)

이병주 저 | 들녘 | 2003년 06월 1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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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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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3년 0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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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88975273520
ISBN10 897527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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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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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병주
그는 여러 학문 분야에 걸쳐 해박한 학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훗날 그의 말―철학은 문학화해야 하고, 문학은 철학화해야 한다는 것과 외국어 하나를 안다고 하는 것은 하나의 나라를 가지는 것과 같다―을 생각하면 그의 학문적 열의와 문학적 성과가 따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짐작해볼 수 있다.
그는 문단을 문학 저널리즘이라고 봤을 때 저널리즘을 타기 전 습작 시대가 없었다고 말한다. 습작일 수밖에 없는 작품마저도 모조리 발표해 버린 것이다. 이는 그가 처음 소설을 쓰게 된 경위부터 살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1955년 우연히 부산에 놀러갔다가 부산일보의 편집국장과 논설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에 의해 “이 교수가 한번 써보라”는 권유에 취중의 호기로 대답한 것이 <부산일보>에 연재한 첫 소설 『내일 없는 그 날』을 쓰게 된 동기였던 것이다.
그는 애초에 소설을 쓰려는 마음이 없었다고 하지만 그가 작가가 되기 전까지의 시기를 더듬어 볼 때 그가 소설가가 된 것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제국주의가 나라를 통치하던 시절로부터 해방공간을 거쳐,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 및 체제 대립과 6?25동란 그리고 남한에서의 단독정부 수립 등, 온갖 파란만장한 역사의 굴곡을 지나오면서 한 사람의 지식인이 이렇다할 상처 없이 살아남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그는 또한 다산한 작가로도 대표할 만하다. 1965년 중편 『알렉산드리아』를 <세대>에 발표함으로써 등단한 후 1966년 『매화나무의 인과』를 <신동아>에 발표했다. 1968년에는 『미술사』를 <현대문학>에 발표하였으며, 『관부연락선』을 <월간중앙>에 연재하였다. 1969년에는 『쥘 부채』를 <세대>에, 『배신의 강』 <부산일보>에 발표하였다. 1970년에 『망향』을 <새농민>에 연재하였으며, 1971년에는 『패자의 관』을 발표하고, 『화원의 사상』과 『언제나 그 은하를』을 연재하였다. 1972년에는 단편 『변명』과 중편 『예낭 풍물지』, 『목격자』 발표하였으며, 장편 『지리산』을 <세대>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1973년 수필집 『백지의 유혹』이 간행되었으며, 1974년에 중편 『겨울밤』 『낙엽』을 발표하였다. 1976년 중편 『여사록』, 『망명의 늪』, 단편 『철학적 살인』을 발표하였다. 1978년 『계절은 끝났다』 『추풍사』를 발표함과 더불어 『바람과 구름과 비』를 <조선일보>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1979년 『황백의 문』, 1980년 『세우지 않은 비명』, 『8월의 사상』을 발표하였다. 1981년에는 『피려다 만 꽃』, 『허망의 정열』 『서울 버마재비』, 『당신의 성좌』를 발표하였다. 1983년 『그 테러리스트를 위한 만사』, 『소설 이용구』, 『우아한 집념』, 『박사상회』를 발표하였다. 1984년 장편 『비창』을 간행하였고, 1986년 『그들의 향연』, 『무덤』, 『어느 낙일』을 발표하였다. 1987년 『소설 일본제국』, 『운명의 덫』, 『니르바나의 꽃』, 『남과여―에로스 문화사』를 간행하였다. 1989년 『소설 허균』, 『포은 정몽주』, 『유성의 부』, 『내일 없는 그날』을 간행하였고, 1990년 장편 『그를 버린 여인』을 간행하였다.
이렇듯 끊이지 않는 작품 활동을 해 오는 동안 1977년 중편 『낙엽』, 『망명의 늪』으로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1984년엔 장편 『비창』으로 한국펜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병주는 80여 권의 중,단편을 발표한 후에도 1992년 4월3일 지병으로 타계하는 날까지 집필을 멈추지 않았다.
“작가는 제1의적으로 역사의 기록자임을 자부해야 하고 그 속에서 인간의 드라마를 탐구하고 요약하고 재현하는 역할에 있어서 역사가를 능가해야 한다. 분석자이며 동시에 기록자라야 하고, 스스로 배우이면서 연출자이기도 해야 하는 것이 창작인으로서의 작가의 면목이다. 이러한 면목과 역할을 다하려고 할 땐 새로운 결의와 연한이 있어 마땅하다. 나는 그런 마음가짐으로써 새로운 습작시대를 열려는 것이다.”고 작가는 말했다.
우리는 다독多讀과 다작多作으로 후배 문인들을 독려했던 작가 이병주의 문학적 열의를 생이 다한 지금에도 그가 남겨준 유산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최천중, 그의 손바닥 위에 천하를 요리할 계획이 그려진다
구한말 왕조의 몰락을 예견한 관상쟁이 최천중, 그는 격동하는 한말에 분연히 일어나 나라꼴을 누추하게 만들고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린 조선을 뒤엎고 이상국가를 세울 웅대한 꿈을 품는다. 조실부모하고 입신출세의 길이 막힌 천출 최천중은 처지에 비관하지 않고, 나라를 물려받아 군림할 자식을 얻기 위해 양가집 유부녀까지 겁탈하고, 마침내 왕이 될 사주 팔자를 가진 아들을 얻는다. 뭇 여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재물을 모으고 인재를 구하는 한 사나이의 파란만장한 여로가 시작된다.

<“왕재가 될 자식을 가져야겠다!”>
계해癸亥, 철종哲宗 14년. 장동의 김문이 세력을 독점하고, 권문 호족은 춘흥에 취하고 백성은 춘궁에 곯아 졸고만 있는 을씨년스런 봄. 최천중은 불원한 장래에 망하게 될 이 나라를 물려받아 군림할, 왕재가 될 자식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왕재를 낳을 밭을 찾는다. 그러던 중 신륵사에 머물고 있던 차 마침 불공을 드리러 온 왕씨 부인의 단정한 옷매무새를 보고 반하여 부인의 귀로를 뒤쫓는다.
부인의 집을 확인한 최천중은 주막에 묵으며 마을의 동정을 살핀다. 그는 관상을 보아줄 것을 핑계로 그 부인과 접할 기회를 노린다. 드디어 왕덕수의 집에서도 관상을 보아달라는 청이 들어온다. 최천중은 왕씨의 집이 전에 보아 두었던 부인의 집임을 확인한다. 그는 왕씨가 호학하여 입신 대신 책 읽는 일을 즐기는 덕 있는 사람이나 자식을 두지 못하고 있는 형편을 알게 된다. 그러나 왕덕수의 상에서 자식 운을 읽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최천중은 곧 후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최천중은 왕재가 태어날 사주에 맞추어 잉태할 날짜를 챙겨 며칠 후 다시 왕덕수를 방문한다.
왕덕수는 자신과 시에 관한 식견을 겨룰 수 있는 최천중과 보낸 시간 때문에 그를 환영한다. 최천중은 시문을 나누며 왕씨의 마음을 산 후 중국에서 구한 귀한 술에 최면제를 섞어 먹인 후 부인의 방으로 들어간다. 최천중은 부인에게 왕재를 잉태할 운명을 말하나 부인은 임금의 어미보다 정숙한 아내이길 원한다고 말한다. 최천중은 정신과 육체의 진정한 화합에서만 진정한 왕재가 태어날 수 있음을 생각하며 부인의 굳어져 있는 몸을 달래어 방중의 비술로 여인의 마음을 열고 몸을 열어 화합에 성공한다.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최천중은 기생 여란과 대비의 사촌인 정씨 집에 들러 정계와 세간의 이야기를 모은다. 그러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세도가 김홍근과 흥선군 이하응을 찾아 관상을 보아주며 돈을 벌기도 한다. 그러나 이하응은 자신의 아들을 두고 야심을 품고 있음을 최천중이 읽고 말해주자 그를 제거하려 한다.
최천중은 장안의 인심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 점쟁이들이란 사정을 파악하고 여러 점쟁이를 찾아다니던 중 황봉련과 만나게 된다. 황봉련은 억울하게 죽은 어미의 한으로 합을 행할 경우 남자를 죽이는 운명을 타고난 여인이나 이하응에게서 화를 입고 구철룡의 집으로 숨어들어 목숨을 건진 최천중을 보살펴주다 정을 통하게 된다.
최천중이 황봉련의 자태에 매력을 느껴 다가갔을 때 황봉련은 자신의 사정을 들어 거부하나 최천중 자신만은 살아남을 수 있음을 장담하고 관계를 갖게 된다. 그 후 황봉련은 최천중에게 반하여 그를 평생 섬길 것을 다짐한다. 그때 이미 황봉련의 몸은 평범한 여체가 되어 있었는데 이 또한 최천중의 힘이었다.
최천중의 큰 뜻을 전해들은 황봉련은 먼저 인재를 구함에 있어 조언을 하는데, 2만 냥이란 거금으로 억울하게 옥에 갇히게 된 유생 몇 명과 귀신 같은 무술 솜씨를 지닌 연치성을 구하고 이름을 남길 것을 권한다. 그리하여 차차 한 가지씩 최천중의 대망을 위한 준비가 하나씩 진행되기 시작한다.

<“큰 뜻을 이루려거든 먼저 인재를 구하고 재물을 모으시오!”>
최천중은 잠시 몸도 숨기고 인재를 구하라는 황봉련에 뜻에 따라 구철룡을 데리고 그녀가 마련한 곳으로 가기 위해 한양을 떠날 채비를 한다. 떠나기 전날 밤 최천중이 구제해준 연치성이 찾아와 충성을 맹세하며 동행할 것을 청한다. 그리하여 최천중은 구철룡과 연치성을 데리고 한양을 떠난다.
휴양 중에 있던 최천중은 이웃에서 종놈을 매질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그 집을 방문한다. 사유인즉 만돌이라는 종놈이 꾀를 부리며 거짓말을 일삼아 주인의 눈을 피해 놀다 들어온 것에 대한 주인의 분풀이였던 것이다. 최천중은 만돌의 그 거짓말하는 재주가 흥미로워 주인에게 돈을 주어 그를 노비 신분에서 풀어주고 유만석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최천중의 몸이 쾌차한 후 그들은 함께 여행길에 나서서 처음 들른 곳이 부안이었다. 그곳에서 자신의 땅에서 사음 노릇을 하는 송시진이 백성들에게서 갈취하여 허위로 수확량을 고한 것을 알고 그를 혼내주고 억울한 처지에 있는 심후택을 구해준 후 그를 사음으로 정한다. 그 후 송시진이 갈취했던 쌀을 다시 농민들에게 나눠주자 동네에 웃음꽃이 피게 된다. 그러자 심후택을 비롯하여 동네에서 최천중을 존경하는 이들이 그 고장에서 가장 미모가 빼어나고 참한 박숙녀를 데려와 중신을 서자 최천중은 정식 절차를 통해 혼례를 치른다. 최천중은 박숙녀와 그녀를 돌보아준 이모의 가족들을 구철룡의 인도로 한양으로 보낸 뒤 계속해서 여로에 접어든다.

<왕재가 될 아들 왕문이 태어나다>
청풍에 도착한 최천중 일행은 미리 당도하여 기다리고 있던 황봉련과 재회한다. 최천중과 황봉련은 그간의 그리움을 덜어내며 서로에 대한 믿음을 확인한다. 둘은 함께 앞으로의 거사를 위한 논의를 한다.
왕씨 부인에게서 태어날 아이의 이름을 왕문으로 정한 최천중은 미원촌을 방문하기에 앞서 신륵사를 찾는다. 월산 스님이 불공드리러 온 사람들에게 관상을 보아줌이 어떻겠냐는 청에 의해 최천중은 절을 찾은 사람들의 관상을 봐준다. 그때 장수 운과 액사 운이 겹친 한 아이의 상이 괴이하여 그의 어미를 불러 아이에게 위험이 올 것을 알리고 아이를 보호할 방도를 궁리하여 둘째를 가질 것을 권한다. 그리고 그날 밤 달이 올랐을 때 산중에서 그 아이의 어미와 교합한다. 이때 잉태하게 된 아이가 홍무다.
미원촌에 들른 최천중이 왕씨 집을 찾자 최천중 덕에 후사를 보게 되었다고 믿는 왕덕수가 뛰어나와 반긴다. 왕덕수와 다시 시문을 나누던 중 드디어 왕문이 태어난다. 바로 최천중이 2년 전에 맞추어 놓은 왕의 사주, 무진월 경인일 을축시다.

<야망을 가진 사나이들의 만남>
흥선군이 아들을 대신해 집권을 시작한 후 김씨 세도를 견제하며 정세를 바로잡으려 하나 여전히 백성들의 살림은 궁핍하고 도적 떼가 늘어 민심은 더욱 흉흉해지고 있던 차에 장삼성이라는 화적이 양반의 비리를 캐내어 재물을 빼앗아 다시 백성들에게 전해주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궁에서는 장삼성을 잡아들이라는 흥선군의 성화에 새로 형조 판서가 정해지고 조직이 만들어져 장삼성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를 잡아들이기 시작하여 장씨 성을 가진 자까지 모조리 잡아들이기에 바빴다. 이에 장삼성이 자수하여 나타나 무고한 자들을 잡아들이지 말 것을 권고한 뒤 포박을 풀고 사라진다.
한편 황봉련은 최천중이 만들려는 삼전도장의 주인으로 노인을 내세워 다스려야 한다고 충고한다. 환재 박규수에게 삼전도장을 맡을 인재의 천거를 부탁하고 돌아오는 길에 최천중은 선비 하준호를 만난다. 하준호는 최천중에게 자기가 왕이 될 수 있겠냐는 야망을 드러내고, 최천중은 하준호를 출장입상의 그릇이라고 보는 한편 직감적으로 하준호가 바로 장삼성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술자리에서 하준호는 최천중에게 삼전도장의 주인으로 여운을 추천한다. 박규수 또한 최천중이 여운을 모셔오기만 하면 상을 내리겠다고 하자 최천중은 여운을 모셔오기 위해 백암산을 찾는다. 범인답지 않으면서도 선인 같지도 않은 여운의 모습에 최천중은 마음을 빼앗긴다. 여운도 최천중의 의도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그의 청을 들어주리라 마음먹고 함께 산에서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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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병주는 『지리산』을 쓰기 시작할 때, ‘실패할 각오로 나는 이 작품을 쓴다’고 말했다. 작품으로서는 실패해도 좋다는 것은, ‘역사 속에서 지식인이 어떻게 참여하며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과제가 문학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하고도 절실하다는 뜻이 아니었겠는가. 작품의 완성도라든가, 문학이 안고 있는 예술적 기쁨을 넘어서는 작가 이병주가 대형작가인 이유가 이와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바람과 구름과 비碑』를 비롯한 이병주 문학의 대중성의 근거가 이에서 말미암는다.
―김윤식(문학평론가, 서울대 교수)

역사가 누락한 패자의 삶, 영웅도 아닌, 주류에서 벗어난 야인들의 삶을 통해 민초의 꿈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과 구름과 비碑』는 영웅 중심의 다른 소설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병주 문학의 대표작 ?바람과 구름과 비碑?는 등장인물이 살아 숨쉬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필치, 신선한 역사 의식, 유장한 문체, 장대한 스케일,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도도히 흐르는 대하소설의 기념비적인 작품임에 틀림없다.
―이순원(소설가)

이병주 문학은 ‘역사가 생명을 얻자면 소설의 힘, 문학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작가적 신념의 소산이다. 대표작 『바람과 구름과 비碑』, 『지리산』, 『산하』, 『그해 5월』 등이 그런 신념 하에서 씌어졌다. 그 가운데 특히 『바람과 구름과 비碑』는 민족의 앞날이 어두웠던 한말韓末을 배경으로, 난세를 사는 시민들의 ‘기막힌 공화국에의 꿈’과 희망을 탁월하게 형상화함으로써, 회한悔恨의 민족사에 뜨거운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
―이어령(문학평론가, 전 문화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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