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8구역1 - 2093년 가을2 - 50년 전 가을3 - 2093년 겨울4 - 40년 전 겨울5 - 2094년 봄6 - 30년 전 봄7 - 2094년 여름8 - 20년 전 여름9 - 2094년 가을10 - 2088년 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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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ya Yanagih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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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디든 네가 있고 싶은 곳에 있을 권리가 있어.” 부커상, 우먼프라이즈, 내셔널북어워즈를 떠들썩하게 만든 젊은 거장 한야 야나기하라의 문제적 소설!사랑과 존엄을 위해 낙원으로 향하는 대서사시!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 오바마 전 대통령 추천 도서 보그 · 에스콰이어 · NPR · 굿리즈 선정 올해 최고의 책살기를 원해야지 살릴 수 있어요.전세계가 주목하는 문제적 대서사시 한야 야나기하라가 『투 파라다이스To Paradise』를 구상하고 쓰기 시작한 시점은 팬데믹이 시작되기 훨씬 전의 일이다. 공교롭게도 그 사이에 전세계는 코로나로 팬데믹을 맞았다. 그녀의 신작이 디스토피아와 팬데믹 이야기를 버무렸다는 점에서 전세계 유수의 출판사들이 번역 출간에 러브콜을 보냈다. 미국에서 작품이 발표된 후에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보그, 에스콰이어, NPR, 굿리즈가 올해 최고의 책으로 『투 파라다이스』를 꼽았고,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이 작품을 추천했다. 『투 파라다이스』는 3부작 소설이다. 1893년, 1993년, 2093년 100년을 터울로 하고, 미국의 역사를 기반으로 한 대체역사소설 형식으로 시대를 구성했다. 조지오웰의 『동물 농장』 『1984』를 떠올리게 하는 설정에 팬데믹, 차별과 혐오, 성정체성, 국가의 규제와 개인의 자유 대립 등 전세계를 뜨겁게 만든 이슈를 녹였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의 갈망과 그들이 놓인 상황을 통해 나는 누구인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 권력과 규율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더불어 앞으로 인류에게 닥칠 재앙은 어떤 형태일지, 우리는 우리를 무엇으로 정의될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한다. 독자는 자신이 막연하게 가슴에 품고 그리워했을 낙원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되며, 삶에 대해 깊게 고찰한다. 팬데믹과 기후 재난 이후 파시스트 국가된 미국,우리가 겪을 변화를 상상한 디스토피아 소설제2권에서 독립적으로 보여지는 3부 〈8구역〉은 거듭된 팬데믹과 기후 재난의 여파로 파시스트 국가로 변모한 21세기 후반 미국을 상상한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소설은 일련의 전염병이 모두 지나간 이후인 2093년이다. 미국은 파시스트 국가로 전락했다. 2093년 가을부터 2094년 가을까지 상황을 서술하는 찰리 그리피스의 이야기와 2043년 가을부터 2088년 9월까지 찰스 그리피스가 영국의 고위 공직자인 친구 피터에게 보내는 편지가 교차되는 구조 속에서 대유행병으로 인해 국가 체제와 개인의 삶이 반세기 동안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소설에 담아냈다. 주 배경은 워싱턴 스퀘어의 저택과 그 저택을 포함하는 제8지구다.2093년 미국은 여러 개의 도(prefecture)로, 뉴욕은 여러 개의 지구(zone)로 나눠진 엄격한 통제사회다. 1년의 대부분을 쿨링 수트를 입지 않으면 외출하지 못할 정도로 온난화가 심각하게 진행되었고, 식량(뉴트리아, 말, 개고기 등)은 쿠폰으로 구입하며, 플라이라고 불리는 드론 같은 것들이 날아다니며 사람들의 행동과 대화를 감시한다. 주기적으로 발생한 유행병을 막기 위해 미국은 전체주의적 통제사회가 되어 있고, 유행병과 바이러스가 세상과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한 정부의 음모라고 믿는 반체제 세력들은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한 음모를 끊임없이 꾸민다. 반역자들을 처형하는 의식이 주기적으로 열리는 뉴욕은 전반적으로 [1984년]의 런던과 비슷한 분위기다. 세상이 이렇게 변화하는 과정은 찰스 그리피스의 편지 속에서 서서히 드러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손녀 찰리 그리피스는 어린 시절 전염병에서 살아남은 사람이다. 작품에서는 정확하게 말하지 않는 ‘그’ 질병으로 인해 신체적 상처를 입었고, 생존을 위해 복용한 약으로 인해 정서적 장애를 겪고 있다. 점점 전체주의화 되어가는 미국의 상황과 점점 줄어가는 자신의 영향력을 우려한 찰스는 자신이 죽은 후에도 찰리를 안전하게 돌봐줄 사람을 찾아주기 위해 결혼브로커를 통해 찰리의 남편감을 찾아 나서고, 반역자의 가족으로 추방 대신 거세라는 처벌을 선택한 에드워드 비숍과 찰리를 짝지어준다. 역대 최악의 바이러스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확인하고 불안에 사로잡힌 찰리에게 데이비드가 나타난다. 그에게 처음으로 사랑을 느끼지만 데이비드는 찰리를 구하기 위해 할아버지의 친구가 보낸 사람이라고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국가간 여행이 철저하게 금지된 작품 속 세계에서 데이비드는 찰리에게 바깥세상은 미국과 다르다고 말한다. 찰리는 남편과 함께 가고 싶어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찰리는 먼저 가서 기다리기로 하지만, 보트에 타고 떠나려는 순간에 같은 편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보트 한 척이 다가오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3부작은 모두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구절 “To Paradise(낙원을 향하여)”로 끝난다.낙원으로 가기 위해 신세계에서 구세계로 떠나는 아이러니가상의 유토피아 국가 자유주에서 현실의 1990년대를 거쳐 미래의 디스토피아로 불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세계들이 그 자체로 역사의 퇴보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100년이라는 시간적 간격과 명백히 다른 사회적 체제에도 불구하고 유사하게 반복되는 상황과 설정들을 통해 야나기하라는 현실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으며 자유는 환영 같은 희망일 뿐이라는 어두운 암시를 던진다. 그리고 그 암시 속에서 각 이야기를 끝맺는 “낙원”을 향한 결의는 역사적 진보의 함의를 벗어던지고 미망, 모순, 아이러니로 점철된 소망으로 그려진다. 3부의 주인공 찰스는 자신이 도와 만들어낸 디스토피아에서 손녀 찰리를 “뉴브리튼/낙원”으로 탈출시키고 죽어서라도 그 낙원에 가서 손녀의 안전을 확인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진다. 낙원을 향한 그들의 여정이 아이러니하게도 가상의 유토피아에서 위험한 현실로, 식민지 하와이에서 제국인 미국으로, 신세계 미국에서 구세계 영국으로 향하는 뒤집힌 여정이라는 것 또한 현실 진보의 방향을 거스른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 개의 이야기들이 모두 열린 결말로 끝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독자들이 결말 이후 주인공들의 운명을 어떤 쪽으로 상상하건 간에, 그 대답은 현실 속 낙원과 자유에 대한 각각의 견해와 무관할 수 없을 것이다. 소설이 던지는 질문은 늘 현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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