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어떻게 은퇴의 비법이 될까? 은퇴 후에 우리는 좀더 자주 죽음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런 경우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아 두면 매우 유익하다. 누군가를 잃고 깊은 상심에 빠질 때 우리는 자신이 슬픔을 느끼도록 허락해야 한다. 고통을 피하려는 것이 인간의 천성이긴 하지만 상실의 슬픔을 겪을 때만은 그대로 느끼도록 내버려두는 편이 정신 건강에 더 유익하다. 적절한 시기에 슬퍼하지 않는 것은 상처를 씻어 내지 않는 것과 같다.

필요하다면 슬픔의 과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한동안 자신을 내버려두어야 한다. 무언가를 상실했을 때 우리는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하기도 하고 뭄의 일부를 도려낸 듯한 아픔을 느끼기도 한다. 이 시간은 마치 삶과 죽음의 중간 지대에서 사는 기간과 같다. 우리는 변화, 우리가 알고 있는 삶의 끝을 경험한다. 이 같은 마음의 휴면 상태에서 다시 삶의 의미를 찾기까지는 약간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