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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O와 망각의 강
중고도서

H2O와 망각의 강

: 이반 일리치 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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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162쪽 | 232g | 127*188*20mm
ISBN13 9788997186563
ISBN10 899718656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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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물이 H2O로 환원될 수 있다는 전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데카르트식 좌표 혹은 인구조사 기준에 따라 도시 공간을 일반화하여 정의하는 방식은 따르지 않으려 한다. 시대마다 물과 공간을 대하는 다른 관점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 내가 탐구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런 물질의 역사성이다. 캔버스 위에 그 시대가 상상한 것들을 그리고, 고요한 방안에 그 시대 음악을 흐르게 하고, 그 시대가 맛보고 맡을 수 있는 분위기로 공간을 채우는, 그런 시대적 상상력이 가진 의미를 탐구하고 싶다.”
--- p.18

“불도저는 빈민가를 현대의 메트로폴리스로 통합한다. 그것은 또한 내부와 외부 공간 사이의 구분을 지워버린다. 불연속적이며 독특한 일상의 거주 공간들을, 연속적이고 안팎이 구분되지 않는 균질적인 상업 공간으로 편입시킨다. 이 공간들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면적 단위로 사람들을 채우도록 할당한 공간이다. 불도저는 이런 사회를 상징하는 것이다. 이 사회는 이전에 존재했던 어떤 사회와도 비교하기 어렵다. 산업화 이전 사회들은 균질적인 공간에는 존재할 수 없었다. 몸의 안팎, 도시의 안과 밖, (…) 오른쪽과 왼쪽,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 사이의 비대칭적 상보성은 인간의 경험을 구성하는 본질적 요소였다.”
--- p.44-45

“레테 강이 죽은 이의 발에서 씻어낸 기억은 물줄기에 실려 강 너머 샘에 이르고, 죽은 이는 그곳에서 희미한 그림자로 변한다. 이런 기억의 샘을 그리스인들은 ‘므네모시네의 샘’이라고 불렀다. 그녀의 맑은 샘에는 살아남은 삶의 잔류물들이 보글보글 솟아오르는 바닥의 고운 모래처럼 미세한 알갱이로 떠다닌다. 신들의 축복을 받은 사람만이 이 샘에 다가갈 수 있고, 므네모시네의 딸인 뮤즈들이 여러 목소리로 그것들이 무엇이었고 앞으로 무엇이 될지 노래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므네모시네의 가호 아래 그는 이 물을 마시고, 환상의 여정에서 돌아온 후 샘에서 꺼내온 것을 이야기한다.”
--- p.63

“냄새는 이제 계층의 특질이 되기 시작했다. 의대생들은 가난한 이들에게서 특정 냄새가 강하게 풍긴다는 (…) 사실을 발견했다. 식민지 관리들과 외교관들도 야만인들이 유럽인과 다른 냄새를 풍긴다고 보고했다. 사모예드, 니그로, 호텐토트 등은 냄새로 종족을 구별하며, 그 냄새는 먹는 음식이나 몸을 세심하게 씻는 것으로 달라지지 않았다. (…) 교육 또한 ‘청결한 개인’이라는 이념을 주입하는 도구였다. 새로 등장한 개인들은 자신의 아우라가 타인에게 감지되면 부끄러움을 느끼도록 배우고,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이 냄새를 풍기면 역겨워한다. 냄새를 부끄러워하고, 냄새나는 환경 출신이라는 것에 당혹해하고, 냄새의 습격을 언짢아하면서, 시민들은 다함께 새로운 종류의 공간에 들어서게 되었다.”
--- p.107~109

“역사를 통틀어 물은 순수함을 내뿜는 질료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H2O가 새로운 질료의 자리에 앉게 되면서 이제는 이 질료의 순수성에 인간의 생존이 좌우되기에 이르렀다. H2O와 물은 서로 적대적인 것이 되었다. H2O는 현대 사회의 발명품이자 기술적 관리가 필요한 희소 자원이다. 그것은 꿈꾸는 물의 능력을 잃어버린 한낱 액체에 불과하다. (…) 개울에서 멱을 감거나 샘물을 마시는 일은 많은 이들에게 어릴 적 스카우트 활동의 기억이나 낭만적 과거를 말해주는 흔적으로나 남게 되었다. 나는 댈러스에 인공호수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이런 회상이 작용하고 있다고 믿는다.”
--- p.13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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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간적인 래디컬리즘”
-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저자)
[더 타임스 (The Times)]
- [더 타임스 (The Times)]
“인간 조건에 대한 깊은 통찰 위에서 현대 사회의 모순을 근본적으로 비판한 사상가”
- 피터 버거 (『의심에 대한 옹호』 저자)
“어느 곳에서든 현대 문명의 심장부를 겨냥한 사상의 저격수”
- [뉴욕타임스]
“전 세계의 위대한 사상가 중 한 명”
- [가디언]
“현대의 기술을 반대한 괴짜이면서 몽상가”
-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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