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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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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궁구

이종무 | 역락 | 2023년 10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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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153*225*17mm
ISBN13 9791167426222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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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수뗑이   평점4점
  •  특이사항 : 중국시와 시학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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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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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대 봉건사회에서 ‘貶謫’이란 죄를 지은 관리에 대한 징벌적 의미를 가진다. 『說文解字』에 이르길, “貶은 줄이는 것이다(貶, 損也)” “謫은 벌하는 것이다(謫, 罰也)”라 하였다. 이는 관리들이 업무상의 잘못이나 범죄 등의 원인으로 인하여 기존에 가지고 있는 俸祿을 국가의 이름으로 빼앗고 그 직책을 낮추어 멀리 보내는 것으로, 잘못된 것으로 결정된 행위에 대하여 벌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중국 고대 봉건사회 당시 이러한 폄적은 신분적 측면에서는 그 대상을 ‘官吏’로 하지만, 관직으로의 벼슬길을 나아가는 이들 대부분이 지식인이었던 ‘文人’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폄적’의 대부분은 실제 문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중국 고대 ‘文人’은 그 이름 그대로 문학작품을 창작하는 창작예술인이다. 이들은 ‘讀書人’, ‘墨客’, ‘書生’, ‘雅士’ 등으로 불리며 문학적 소양을 가진 作家 혹은 詩人으로서, 압축되고 정제된 언어를 사용하여 인생과 세계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작품 속에 그려내었다. 하지만 지나온 역사를 살펴보면, ‘문인’이라는 말에는 이러한 사전적 의미 이외에 상당히 중요한 사회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 문인은 바로 유가적 맥락에서 시대를 이끌어가는 ‘知識人’이었고 사물의 이치를 탐구하는 ‘學者’였으며, 웅장한 포부를 가진 ‘政客’이자 백성들을 바르게 이끌 ‘官吏’였다. 따라서 그들은 스스로에 대한 禮敎的 節制와 자기 단련을 통해, 자신과 가정, 국가와 천하를 하나로 인식함으로써, “자신의 몸을 수양한 뒤 가정을 가지런히 하고, 가정을 가지런히 한 뒤 나라를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리고 난 뒤 천하를 태평하게 함”를 자기 소임으로 여기고 그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그들의 이상은 곧 문인들로 하여금 “학문을 하고 여력이 있으면 벼슬을 하는” 적극적인 入世思想을 가지게 하였다. 이러한 入世思想이 제도로서의 科擧制度와 결합하면서, 그들의 마음속 立身揚名의 포부는 더욱 커져 문인 스스로가 자신을 국가의 안위, 민생의 태평과 하나로 연결하여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자신을 스스로 얽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다.

그런데 그러한 문인 중 강직한 성품과 直言으로 王道를 곧게 이끌고자 했던 이들, 또는 같은 정치적 지향으로 朋黨을 형성하여 무리를 짓던 중 또 다른 무리와의 당쟁에서 패배한 이들, 혹은 단지 고관대작만을 노리는 私慾으로 公利를 져버리는 어떤 이들은 간혹 각각 나름의 역풍을 맞으면서 당시 자신이 발 딛고 있던 그 자리를 떠나게 된다. 바로 ‘폄적’이라는 벼랑으로 내몰리게 되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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