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을 메고 자전거 페달을 저어 산천을 찾아가는, 헬멧 쓴 그에게 ‘방랑시인 21세기 김삿갓’이라 부르고 싶었다. 그의 시니컬한 풍자와 정곡을 찌르는 표현력은 노련한 외과 의사의 메스같은 느낌을 항상 받는다. 비범한 글재주와 표현력이 그의 시에 묻어나 있다. 시대를 걱정하는 우국과 휴머니티가 항상 그의 글에는 숨어있다. 범상치 않은 조용연의 조용한 울림에 깊이 공감하며 각별한 관심과 환호를 보낸다.
- 이택순 (전 경찰청장, 국제 펜 작가, 수필가)
무심한 초목 산천이라도 시인과 눈길이 마주치는 순간, 인간적 사연을 담은 ‘풍경’으로 돌변한다. 조용연 시인이 생경하고 무표정한 자연에 ‘서정’의 입김을 불어 넣는 능력은 기발하고 은근하며 때로는 발칙하다. 놀라운 것은, ‘의미’는 소통을 통해서만 공유되는데 시인이 건네는 말에 반응하는 자연의 표정이다. 친근하면서도 정곡을 찌르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는 상상력의 무한 확산에 저마다 반가운 눈짓으로 화답한다. 이 땅의 자연과 역사, 문화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애정을 바탕으로 두 발과 두 바퀴로 직접 현장을 누비며 교감한 시어의 재기발랄에 경탄한다.
- 김병훈 (월간 ‘자전거 생활’ 발행인)
조용연 작가의 글은 언제나 놀랍다. 이 땅의 역사는 물론 인물의 뒷얘기, 시와 노래의 무대에 대한 지식이 종횡무진이라 글의 심도와 범위를 헤아릴 수가 없다. 산문일 때는 단어 하나 뺄 곳이 없더니, 운문일 때는 토씨 하나 더할 데가 없다. 사진은 또 어떤가. 이미 사진작가의 반열에 올려도 좋을 만큼 구도와 내용이 기발하고 좋은 앵글을 위한 발품에서 지독한 성실함이 묻어난다. 방방곡곡을 누비는 여행가이기도 하니, 사진과 시가 어우러진 이번 시집은 그가 지금껏 쌓아온 ‘풍경학’의 진수를 보여준다.
- 차백성 (작가, 자전거 세계여행가)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사람이 좋으면 좋은 사진이 찍힌다”고 답한다. 『풍경에 건네는 말』의 글과 함께한 사진에는 앙리 카르띠에 브레송의 구도가 있고, 앙드레 케르테츠의 추상성이 있는 데다, 엘리어트 어위트의 유머가 있어 미소 짓게 한다. 김기창의 『골목 안 풍경』에서 본 사람들이 한국의 강가에서 다시 재현되는 것 같기도 하다. 여행하다 문득 꺼내 보면 가던 길에서 갈 길이 보일 것 같은 좋은 사진들이다. 지치지 않는 열정을 늘 보아왔기에, 다음 편에는 어떤 사진들을 볼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 이태한 (여주대 방송영상미디어과 교수, 다큐멘터리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