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가상 세계와 디지털 메타버스가 왜 중요한지, 왜 우리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인지, 왜 앞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될지 망라한 안내서이다. 이 책에서 메타버스가 개인과 사회에 어떻게 이바지할지, 어떻게 하면 메타버스의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지금까지 정리한 생각을 독자와 나누고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메타버스의 사업적·기술적 맥락만이 아닌 인문학적 맥락을 살펴볼 것이다. 독자가 이 책을 읽고 가상 세계를 상상하는 인간의 능력이 인류의 과거부터 현재, 미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이 책을 집필한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이 책이 투자자와 창업자에게도 유용하기를 바라지만 과학자와 규제 담당자, 콘텐츠 개발자, 그리고 미디어에서 그렇게 떠들어대는 메타버스가 실제 삶과 무슨 상관인지 의구심이 드는 일반 독자에게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 p.21-22, 「머리말」 중에서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디지털 가상 세계는 오늘날의 게임을 토대로 사용자에게 풍성하고 유용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용자는 지적인 생명체가 넘쳐나는 환경에서 흥미진진하고 의미 있는 모험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한 디지털 세계가 다른 디지털 세계 혹은 현실 세계와 만나는 지점에서 메타버스가 형성되고, 메타버스는 경험 창조와 가치 이동, 내적 성취의 엔진이 될 것이다.
--- p.93, 「3장|더 좋은 경험으로 더 나은 삶을」 중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메타버스의 정의는 불충분하거나 오류가 있다. 기존 개념과 비슷하거나 메타버스의 핵심 기능이 무엇이며 얼마나 필요한지 가늠하기 어려운 부정확한 설명이거나, 메타버스 안에서 임무를 모두 완수하면 오히려 현실 사회에서 소외된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더 쓸만한 정의를 내리려면 이러한 가상 세계가 서로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또 현실 세계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알아봐야 한다. 우리가 일상을 보내는 사회적 현실과 일부러 시간과 주의력, 감성적 에너지, 독창성을 투자해 만들어낸 현실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 p.155, 「5장|의미의 연결망」 중에서
인터넷에서는 우리 모두 사용자 권한 부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메타버스에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메타버스에서는 모든 사람이 온라인에서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선거와 투표, 정치 책임 같은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한 투명하고 윤리적인 사회 경영이 필요하다. 메타버스에서 권력 중심이 기업에서 사용자로 순조롭게 이동하면 각 가상 세계가 독립 국가처럼 작용할 수 . 가상 세계의 맥락이 현실에서 분리되어 독립적인 가치를 지니게 되고, 언젠가는 가상 세계가 현실 세계의 통제 없이 스스로 통치해야 더 효과적인 시기가 올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가상 세계의 의미가 커져 현실 세계만큼 실재하게 될 것이다. 이때 우리는 메타버스 종(種)이 분화하는 첫걸음을 뗄 것이다.
--- p.276, 「8장|데이터 독재 제국과 공공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