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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스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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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스위치

: 최신 과학으로 읽는 후성유전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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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476g | 145*210*17mm
ISBN13 9791198356642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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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수뗑이   평점4점
  •  특이사항 : 최신 과학으로 읽는 후성유전의 신비 -생명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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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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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의 형질을 결정하는 것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DNA라는 유전물질에서 기인합니다. 그렇기에 일란성 쌍둥이는 똑같은 DNA를 가지고 태어났으므로 같은 형질을 가질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죠. 태어나자마자 서로 다른 나라로 입양되어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쌍둥이가 성인이 되어 만났다고 가정해 봅시다. 두 사람은 얼굴 모습, 체형, 식습관, 취미 등에서 닮은 점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의 형질이 닮은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일란성 쌍둥이의 DNA가 똑같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가정에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라고 하더라도 형질이 완전히 같지 않고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사실 또한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같은 DNA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형질을 가지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랫동안 그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한 사람들 덕분에 후성유전학의 개념이 정립되었습니다.
--- p.17-18, 「1부 1장 라마르크의 귀환, 후성유전」 중에서

그렇다면 과연 유전자가 개체의 형질을 결정하는 유일한 인자일까요? 라마르크의 주장은 완전히 틀린 것일까요? 유전자가 형질을 결정하는 유일한 인자라는 주장은 멘델이 유전법칙을 발표한 이후부터 최근까지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그러나 유전자가 아닌 다른 요인에 의해 형질이 결정되는 증거가 나오면서 후성유전학이라는 분야가 새로이 대두됐습니다. 후성유전학의 원리와 개념들은 멘델의 유전법칙으로 설명되지 않던 미스터리들을 풀어내는 데에 있어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해 주었고 라마르크의 주장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p.72, 「2부 4장 일란성 쌍둥이는 완전히 똑같을까?, 후성유전」 중에서

모든 유형의 세포는 필요한 유전자의 전사 스위치만 ON 상태로 켜 두고 불필요한 유전자의 전사 스위치는 OFF 상태로 완전히 꺼둡니다. 그런데 세포 유형이 다르면 개별 유전자의 전사 ON/OFF 스위치에 차이가 있으며, 세포 유형에 따른 전사 ON/OFF 스위치의 상태는 절대 바뀌지 않아야 합니다. 만일 필요한 유전자의 전사 스위치가 꺼지거나 불필요한 유전자의 전사 스위치가 켜지게 되면 세포의 정체성이 무너지게 됩니다. 생명체에서 세포 정체성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생명체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일입니다. 따라서 분화 과정에서 정해진 전사 스위치의 상태는 생명체가 죽을 때까지 절대 바뀌지 않아야만 합니다. 세포의 전사 스위치 상태를 구축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후성유전적 작동 시스템인 것입니다.
--- p.80, 「2부 5장 우리 몸을 만드는 세포의 탄생 비밀」 중에서

사람의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다섯 개보다 많아지는 다지증, 입술의 인중 부위가 갈라지는 구순구개열(cleft palate)의 형질을 결정하는 돌연변이 대립유전자는 야생형 대립유전자보다 우성입니다. 따라서 부모 중 어느 한쪽으로부터라도 돌연변이 대립유전자를 받으면 다지증이나 구순구개열이 나타나야 합니다. 멘델의 우열 법칙이 충실히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이형접합자의 경우 우성 대립유전자에 따라 형질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지증이나 구순구개열 대립유전자를 가진 이형접합자인 사람의 경우 형질이 발현되지 않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역학조사를 통한 연구에 따르면 다지증 원인 유전자를 가진 사람 중에서 형질이 나타나는 비율은 80% 정도입니다. 다지증을 앓는 사람의 경우 사지에 모두 다지증이 생기는 경우와 일부에만 다지증이 생기는 경우, 육손이와 칠손이 등 개인차를 보이는데,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 p.113, 「2부 7장 DNA는 우리의 운명이라는 등식을 깨는 미스터리들」 중에서

이질염색질을 만드는 압축포장 시스템의 작동 방식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압축포장 기술은 생물종마다 차이가 있으며, 이질염색질의 종류 및 용도에 따라서도 다른 방식을 이용합니다. 일반적으로 고등생물체일수록 다양한 압축포장 기술을 사용합니다. 기본적인 압축포장 기술은 여러 생물종에서 공통적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고등생물체는 발전된 압축포장 기술을 추가로 더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DNA 메틸화’는 포유류에서 사용되는 최고 수준의 압축포장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효모나 초파리에도 DNA메틸화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와 유사한 것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DNA 메틸화’ 효소를 만들지 못해서 이 기술을 사용하지 못합니다. 어찌 됐든 단세포 생물체인 빵 곰팡이가 ‘DNA 메틸화’라는 압축포장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예외적이면서도 특이한 일인 것입니다.
--- p.146, 「3부 8장 DNA 포장 시스템의 특별한 사용설명서」 중에서

유성생식을 하는 생물종에서 성별을 구별하는 데 사용하는 성염색체는 생물종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는 X와 Y 염색체를 사용하는데, 수컷은 퇴화한 성염색체인 Y를 가지고 있습니다. 닭을 포함하는 일부 조류에서는 W와 Z 염색체를 사용하는데, 암컷이 퇴화한 성염색체인 W 염색체를 가집니다. 이 경우에도 성염색체 중 하나가 퇴화했기 때문에 암수 간의 유전자량 차이가 발생하며, 이를 보정하기 위해 유전자량의 균형을 맞추는 시스템이 작동합니다. 유전자량을 보정하는 분자저울 시스템은 생물종에 따라 약간씩 차이를 보이므로 다양한 분자저울 시스템의 작동 원리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 p.160, 「3부 9장 종 보존을 위한 분자저울」 중에서

수정란은 세포 분화 과정을 거쳐 다양한 세포로 발달합니다. 이때 후성유전 조절 시스템이 전사 ON/OFF 스위치를 이용하여 각 세포의 운명을 결정합니다. 후성유전 조절 시스템이 구축한 전사 ON/OFF 스위치의 상태는 세포 유형에 따라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포 분화 과정에서 세포는 해당하는 유형에 따른 고유한 후성유전체를 각각 가지게 되는데, 이 후성유전체는 세포분열이 반복되어도 바뀌지 않고 그대로 유지됩니다. 즉 개체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세포 유형별로 만들어진 후성유전체가 처음 형성되었던 그대로 유지되며, 이 현상을 세포기억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하나의 세포인 수정란이 다양한 세포 유형으로 구성된 조직과 기관을 가진 개체로 발달하는 기적이 가능한 것은 후성유전 조절 체계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198, 「4부 11장 세포기억 시스템의 기적」 중에서

종양억제유전자의 기능 상실로 종양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오류가 생긴 종양억제유전자의 기능만 회복해 주면 암세포의 성장이 멈추리라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 전략을 사용한 것이 바로 보리노스태트라는 후성유전학 관련 약물입니다. 기존 항암제는 대부분 암세포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정상세포를 함께 파괴하는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또한 암 발생 원인으로 알려진 표적에 대한 맞춤형 항암제를 쓴다고 하더라도 다른 원인으로 생긴 암에는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현실입니다.
만약 환자의 암이 후성유전적 오류로 인해 생겼다면 이런 오류는 보리노스태트와 같은 후성유전학 관련 약물 외에는 고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후성유전적 오류가 고쳐지면 종양억제유전자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고 암세포의 사멸까지도 유도할 수 있으므로 기존의 항암제에 반응이 없던 암도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보리노스태트의 임상 결과는 후성유전학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음을 보여준 아주 중요한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p.224-225, 「4부 12장 우리 몸속의 암세포를 찾아서」 중에서

우리는 왜 후성유전학에 주목해야 할까요? 후성유전은 유전자가 같아도 선택과 노력에 따라 삶이 달라지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기 때문이라고 감히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물론 우리가 어떤 선택과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운명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후성유전 현상에 관한 연구에는 당연히 명과 암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쪽을 믿을지를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현명한 선택과 적절한 노력이 있다면 후성유전을 통해 DNA에 흔적과 기록을 남길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형질을 바꾸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우리 삶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입니다. 바로 희망의 메시지를 공유하고 싶은 것입니다.
--- p.234, 「나가며: 생물학 연구의 블루오션, 후성유전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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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의 유전체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여 유전자 사용을 조절할 수 있게 만들어져 왔다. 수많은 생물학자가 이에 관한 연구를 거듭했고, 후성유전학에 이르러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고 있는 듯하다. 다윈과 멘델이 구축한 진화와 유전학의 튼튼한 기초 위에 라마르크의 정교함이 더해진 것이다. 후성유전학은 암, 노화, 유전병, 생체시계 등의 생명 현상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이고 진화의 설명 범위를 더 넓히고 있다.
- 장수철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교수, 『아주 특별한 생물학 수업』 저자)
장연규 교수는 유전자 발현의 후성유전학적 조절을 연구하고 암 줄기세포의 특성을 분석하는 일선의 현장 연구자이자, 연세대학교에서 우수강의교수상을 수상한 열정적인 교육자다. 『유전자 스위치』는 그런 그가 일반 독자를 위해 알기 쉽게 설명한 후성유전학 안내서라 할 수 있다.
- 최광민 (연세대학교 시스템생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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