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시대는 흔히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로 불린다. 사물인터넷의 목표는 인간의 개입 없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물들이 각자 ‘알아서’ 커뮤니케이션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구글은 네스트랩스를 인수하는 것으로 스마트폰 이후의 시대인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사물인터넷의 핵심은 인간을 둘러싼 사물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인간에게 새로운 편의 혹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구글은 네스트랩스 인수를 통해 사물인터넷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기술(각종 센서를 이용한 환경 정보와 사용자 이용 패턴을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움직이는 기술)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 “구글이 모토로라를 팔고, 네스트를 사들인 까닭은”(1장)에서 (p.27)
사물인터넷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단말 수준에서의 경제적인 차원 때문만은 아니다. 각 사물이 연결되면서 주고받는 다양한 정보 자체에도 새롭고 무궁한 비즈니스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홈에너지관리시스템이 설치된 가정을 예로 들어 보자. 시스템 설치 이전의 가정에서는 집 안의 조명이나 보일러, 가전기구를 켜고 끄는 정보는 수집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사라지는 정보였다. 하지만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되면 이런 행동들까지도 수집이 가능하고 이를 기초로 연결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집 안의 여러 기구를 켜고 끄는 정보를 바탕으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절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 “구글이 모토로라를 팔고, 네스트를 사들인 까닭은”(1장)에서 (p.30)
사실 사물인터넷은 하루아침에 나온 말이 아니다. 이미 우리의 삶 곳곳에 사물인터넷이 포진해 있다. 현재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서비스는 버스정보시스템 BIS으로 버스를 이용할 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정류장의 전광판을 통해서 특정 버스가 정류장에 언제 도착하는지 알려 주는 편리한 서비스다. 이러한 버스정보시스템의 근간에는 사물인터넷이 있다. 버스에 GPS수신기와 무선 통신 장치를 설치하여 GPS 위성을 통해 해당 버스의 운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한 뒤, 버스의 위치, 운행 상태, 배차 간격, 도착 예정 시간 등의 정보를 제공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사물에 입과 귀가 달리다”(3장)에서 (p.59)
자기 인식과 관련해서는 전자 문신과 같은 형태의 대체 수단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인체에 삽입 혹은 프린트된 전자 문신이 개인 ID정보나 각종 생체 정보를 수집?보유하면서 각종 사물과 연결 시 필요한 정보들을 교환하여 특정 명령을 행하는 것이다. 가령 전자 문신으로 문을 연다든지 돈을 지불하는 것도 가능하고,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 심박수, 체온 등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여 곧바로 진단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영화에 나올 법한 먼 미래의 이야기 같지만, 이미 상당히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 “인간을 이해하는 인터넷: 사물인터넷이 만들 세상”(4장)에서 (p.79)
구글은 2013년 8월에 청진기처럼 의사를 보조하는 구글글래스 소프트웨어인 오그메딕스Augmedix를 200명의 의사에게 테스트하도록 했는데, 단 3명만이 구글글래스 착용에 반대했다. 그야말로 전폭적인 지지라 할 수 있다. 2013년 4월에는 구글글래스의 글래스 익스플로어Glass Explorer를 통해 수술 장면을 다른 의사의 집무실로 생중계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환자의 정보를 전송받거나 환자의 상태를 스캔해 바로 분석하는 것도 구글글래스를 통해 가능하기 때문에 진료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일 수도 있다.
--- “헬스케어: 사물인터넷의 관문을 열다”(5장)에서 (p.91)
스마트카에 대한 열정은 자동차 업체뿐만 아니라 IT 기업들 또한 만만치 않게 뜨겁다.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했던 구글, 삼성전자, 애플 등은 이제 앞다투어 스마트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관련 업계와 외신 등이 미국 특허청의 스마트카 관련 특허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13년 말을 기준으로 구글이 310건, 삼성전자가 234건으로 자동차 업계가 아닌 IT업체가 1, 2위를 차지했다. 전통적으로 ‘기계공업의 꽃’이자 대표적인 제조 산업 중 하나였던 자동차 산업은 이제 더 이상 자동차 업체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다.
--- “스마트카: 바퀴 달린 스마트폰”(6장)에서 (p.104)
2014년 3월,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VR Oculus VR을 23억 달러(약 2조 4,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오큘러스는 머리에 쓰는 방식의 가상현실 시뮬레이터 ‘오큘러스 리프트’를 개발중인 회사인데 창업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았다. 아직 정식 제품이 출시되기도 전이지만 페이스북은 이 분야에 미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VR을 인수하면서 “미래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페이스북은 또한 “오큘러스로 탁월한 소셜 플랫폼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우리가 배우고, 놀고, 공유?소통하는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사물인터넷 시대에 통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 “원칙 2 : 모든 사물은 표준어로 소통해야 한다”(11장)에서 (p.182)
구글의 전 회장, 에릭 슈미트는 “만약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어디에도 그 내용을 기록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을 했다. 진정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정보를 알 수 없게 하려면 어떤 내용도 인터넷에 올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아예 사용하지 말라는 말과도 같다. 이렇다면 자신의 정보가 수집되는 횟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여기에 버스와 지하철을 현금으로 이용하고 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나에 대한 정보는 거의 사라진다. 하지만 모든 거리마다 존재하는 CCTV는 어쩔 것인가?
--- “원칙 3 : 모든 사물에는 자물쇠가 채워져야 한다”(12장)에서 (p.198)
스마트폰 시대까지는 상품 기획자가 시장조사를 통해 상품을 기획출시하고 출시 전후에 광고를 했다. 하지만 사물인터넷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조사-기획-출시-광고’의 과정은 모두 하나로 통합된다. 처음부터 그 상품이 어떤 고객군에게 팔릴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우수한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는 기업은 광고뿐 아니라 제조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보면 구글 나우는 단순히 개인비서에 ‘불과한’ 서비스가 아니라 먼 미래의 비즈니스까지 계산하여 내놓은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 “씽즈 사피엔스 시대의 도래”(14장)에서 (p.211)
씽즈 사피언스 시대에는 사람이 언제 불편함을 느끼는지, 또 어떤 것이 개선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지 정확히 파악한 다음 상품과 서비스가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데이터 과학자는 가장 창조적인 직업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기존 상품이 추상적으로 트렌드를 파악한 다음 사람들에게 마케팅을 하는 것이라면, 데이터 과학자가 만든 상품은 정확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나온 창조적인 작품이다.
--- “씽즈 사피언스 시대의 사회상”(15장)에서 (p.221)
유엔미래포럼이 내놓은 《유엔미래보고서 2040》을 보면 2015년 이후에는 자동차 보험회사가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물론, 다소 앞서 나간 전망처럼 보이긴 하지만 그때가 오면 단순히 보험설계사가 직업을 잃는 수준이 아닐 것이다.
가령 무인자동차 보급이 확대되면 보험사의 역할을 제조사가 대신할 수도 있다. 현재는 사고가 나면 보험사에서 블랙박스를 떼어가지만, 향후에는 자동차 자체가 블랙박스가 될 것이다. 자동차에 관한 모든 것이 분석 가능한 데이터로 남으면, 사고수습도 자동화되고 보험 상품마저 자동 기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에 관한 데이터는 이제 IT기업이 되기로 결심한 자동차 제조사가 가장 많이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는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이 보유한 기술도 80~90%가 사양산업군에 속하는 것이라며 혁신이 없다면 ‘삼성전자, 한국전력, 포스코, 현대기아자동차’도 소멸 후보군에 들어간다고 했다.
--- “씽즈 사피언스 시대의 사회상”(15장)에서 (p.225)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