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에도 열(熱)한 식품, 한(寒)한 식품 그리고 소열(小熱)한 식품, 소한(小寒)한 식품들이 있어 열이 나는 것을 내려주기도 하고, 열을 나게 하기도 하여 병이 난 몸을 정상으로 회복시켜 준다. 그런데 문제는 차가운 사람에게 차가운 음식을 계속 먹게 하고 열한 사람에게 열한 음식을 계속 먹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병이다.

다행히 우리 인간의 조직 기관은 웬만큼 나쁜 독소는 해독시키고, 어느 정도 해로운 음식물이 들어오면 적당히 배출시키기도 하며, 견딜 수 있는 힘을 기르게도 한다. 이 때문에 무사히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지, 그렇지 못하고 먹는 그대로 모두 받아들인다면 며칠도 살지 못하고 죽고 말 것이다.

예를 들어 신장은 피의 혈정 관계를 맡고 있다. 순환할 때마다 신장을 거치면서 정밀한 필터로 잘 걸러 항상 맑은 피가 순환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신장이 고장나서 이러한 작업을 하지 못한다면, 2~3일에 한 번씩은 반드시 병원에서 인공적으로 걸러내지 않으면 살 수 없게 된다. 이렇듯 몸 구석구석이 소중하고 신비로우니, 우리의 체질과 음식 또한 소중한 관계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몸에는 자연적으로 제 철에 생산된 식품이 가장 좋다. 천하만물은 철에 맞추어 생성되고 그 철에 맞는 기를 받고 생장하므로 계절적으로 먹어야 될 좋은 식품이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겨울 동안 땅속에서 동면해야 할 개구리를, 겨울잠을 자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따듯한 곳에 살게 한다면 이상이 생길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철에 맞지 않은 음식물을 다량으로 계속해서 섭취한다면 히스테리, 불면증, 의처·의부증, 정신이상 등의 증세나 강도, 강간, 성추행 등과 같은 범죄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식품들에는 사람이 먹으면 해로운 농약이나 사료들이 너무나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안 먹고 살 수도 없고, 무공해 유기농 식품만 찾아 먹을 수도 없으나, 될 수 있으면 소금물에 잘 씻은 다음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체질에 맞게 조금씩 쳐서 먹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