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힘으로 사는’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작물은 단연 벼이다. 전에는 알맹이 속이 튼실한 쌀을 재배해 밥을 배불리 먹는 것에 만족했지만 이제는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식생활도 개선되면서 고품질 쌀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 p.18
최근 육종학자들이 주목하는 바이러스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이다. 국내에서도 볼 수 없었는데 4, 5년 전부터 토마토와 고추, 파프리카, 감자가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반점이 생기면서 말라 죽는다. 강교수는 “파프리카라 TSWV에 잘 견디는 유전자를 가졌는지를 간단한 검사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p.22
이스라엘은 작은 국토 면적에 절반은 사막이지만 물방울 관계법을 이용해 토마토와 감귤 같은 고당도 과일을 육종했다. 나아가 일찍부터 ‘수확 후 관리 연구소’를 설립해 세계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분자유전학과 유전체학의 영역을 넘나들며 국제 협력 연구 사업을 이끈 이스라엘의 과학자들은 결국 고당도 토마토를 육성하는 데 성공해 역사가 깊은 네덜란드의 종자회사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 p.27
우리나라가 농업에서 취약한 이유는 적절한 투자와 경영 관리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른 부처에 다 있는 연구 개발국이 농림부에는 없다. 오로지 식량 확보와 가격 안정, 농촌 발전이 지금까지의 국정 기조였다. 이탈리아 피자를 미국인이 상업화하거나 한국산 김치를 일본이 먼저 기무치로 상품화한 사례를 거울로 삼아 우리는 국제 진출에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 p.28
WHO는 휴대전화가 뇌종양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발표해찌만 그렇다고 휴대전화를 쓰지 않을 수도 없다. 휴대전화는 통화하는 데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달력, 카메라, MP3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어 이제 삶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이들에게 휴대전화 없는 세상은 꿈꾸기 힘들 정도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도 전자파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WHO는 이번 회의에서 휴대전화를 좀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1. 어린이들은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하지 말 것. 2. 가까이 두지 말 것. 3. 장시간 통화할 때는 유선전화를 이용할 것. 4. 전자파 방출이 적은 제품을 골라 사용할 것. 5. 되도록 문자 메시지를 활용할 것.
--- p.59 휴대전화 안전하게 쓰는 5가지 방법
NDM-1 생성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은 지난 2008년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처음 발견됐다. NDM-1 효소의 정식 명칭은 발견된 지명의 이름을 따 ‘뉴델리 메탈로-베타락타마아제’다. 지금까지 영국, 미국, 캐나다, 벨기에, 중국, 일본 등 최소 14개국에서 감염 환자가 발견됐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170명, 영국이 70명이 넘는다. 2010년 8월에는 벨기에에서 첫 사망자가 나왔다. 이 효소는 베타락탐 계열의 항생제를 무력화시킨다. 베타락탐 계열에는 카바페넴 외에도 페니실린, 세파로스포린 등 우리에게 익숙한 항생제가 많이 속해 있다. --- p.63
항생제에는 박테리아를 죽이는 살균제와 박테리아의 증식을 억제하는 정균제, 살균과 정균 작용을 모두 하는 항균제가 있다. 항생제가 박테리아를 ‘처치’하는 방식은 크게 네 가지이다. 가장 많이 쓰이는 방식은 박테리아의 세포벽을 터트리는 방법이다. 풍선에 바람을 계속 불어 넣으면 부피가 커지며 막이 얇아지다 결국 풍선이 터지듯 세포벽이 터지면 박테리아도 죽는다. 페니실린 계열 항생제는 세포벽을 만들 때 필요한 물질을 모아 짜 맞춘 뒤 세포벽으로 운반하는 페니실린 결합 단백질(PBP)이라는 효소를 중간에 차단한다. 페니실린 계열 항생제의 화학 구조가 세포벽을 구성하는 물질의 구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페니실린이 PBP에 달라붙으면 세포벽 합성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 세포벽이 매우 약해진다. --- p.68
한 번 예방 접종을 하면 항체가 생겨 평생 다시 걸리지 않는 홍역 같은 질병과 달리 독감은 매년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역시 기존에 만들어진 독감 예방 백신이 듣지 않는다. 천연두 바이러스 같은 DNA 바이러스는 일단 백신을 개발하면 퇴치하기 쉽다. 돌연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80년 5월 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33차 총회에서 지구상에서 천연두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RNA 바이러스는 돌연변이가 DNA 바이러스보다 더 잘 일어나 몸속의 항체나 항바이러스제와 같은 약품에 내성을 갖기에 유리하다. RNA 바이러스는 유전자 복제 오류를 스스로 교정할 능력이 없어 유전 정보인 게놈을 복제할 때 DNA 바이러스보다 돌연변이가 일어날 확률이 10만~1000만배 크기 때문이다. --- p.84
물질주의와 경쟁의식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한국인은 갖가지 정신 질환과 인격 장애로 시름시름 앓고 있다. 오랫동안 분노를 참다가 생긴 ‘화병’부터 자기만의 슬픈 세계에 갇혀버린 ‘우울증’, 지나친 음주로 인한 ‘알코올 중독’, 삶에 여유가 사라져버린 ‘불면증’, 날로 증가하는 강력 범조외 함께 확률이 높아진 ‘트라우마’까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일 질환들은 쉽게 자각하기 어려운데다, 가볍게 넘기다가 큰 병으로 키우기 쉽다.
--- p.90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수준도 발전하고 있다. 역학 조사로 전염병 확산 경로를 추적하며 그 원인과 결과를 밝혀 내기도 하고, 질병을 바라보는 관점도 점점 세분화 되어 이제는 분자 수준에서의 치료법이 일반화 단계에 다가와 있다. 다양한 세포로 분화될 수 있는 만능 배아줄기세포, 면역 반응을 유도하지 않아 훨씬 안정적인 RNA 앱타머, 이식받을 장기가 부족한 환자들을 위한 이종장기이식 실현을 위한 미니 복제 돼지 지노 등 좀 더 과학적이고 본질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질병에 접근하는 치료법이 소개되어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현대 의료 기술 발전의 선두에 있는 과학자들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 p.103
RNA 앱타머의 능력은 몸에서 생성된 뒤 질병을 일으키는 항원과 결합해 제거하는 항체의 특성과 유사하다. 항체에는 항원을 알아보는 부위가 있어 아무리 닮았다 하더라도 특이성이 다른 항원은 인식하지 않는다. RNA 앱타머도 표적 분자를 귀신같이 알아보는 능력이 있어 아무리 닮은 분자라도 표적 분자가 아니면 절대 결합하지 않는다.
--- p.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