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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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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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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94쪽 | 318g | 128*188*15mm
ISBN13 9791160870954
ISBN10 1160870950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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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야 난 어느 쪽인가 하니 일이 닥쳐올수록 게을러지는 경향이 있다. 일이 한가할 땐 비교적 착실히 일하며 이불 속으로 기어들기만 하지 않고 매미를 잡으러 나가거나 거리로 나가곤 한다. 이는 당연한 이야기로 일이 있어야만 게으름을 피운다는 것이 성립하지 일이 없는데 게으름을 피운다거나 하는 게 성립할 순 없다. 다시 말해 일이 나를 게으르게 만드는 것이다.
--- 「나태의 미덕」 중에서

학생 생활은 본래 좀 더 즐겁고 보람 있어야 하지만 나에겐 그런 것이 없었다. 학생 생활을 돌아보면 언제나 나에겐 우중충한 기분이 따라붙는다. 청춘기에 있곤 하는 우울증, 그것이 줄곧 나와 이어져 있던 것 같다. 좀 더 심각했다면 분명 신경쇠약으로 치료 대상이었을 테지만 병이라고 이름 붙일 만큼 심각하진 않았기 때문에 도리어 그것이 나를 불행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나는 지금도 청춘을 풍요로이 즐기는 청년남녀를 보면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선망과 함께 옅은 적개심을 느끼곤 한다.
--- 「우울한 청춘」 중에서

바깥으로 나와 힘껏 방뇨하고, 그러고서도 도무지 진정이 되지 않아 밤길을 쏜살같이 달려 올라가 아무 용건도 없이 거주구역으로 돌아왔다. 거주구역으로 들어가자 그 가장 안쪽에 나란히 걸터앉은 채로 전신 선임 하사가 자고 있었다. 나는 그를 힘을 실어 흔들어 깨웠다. 그리고 전쟁이 끝났다고 낮은 목소리로 알려주었다. 선임 하사는 눈을 부스스 뜨더니 그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 어쩐지 괴로운 듯한 표정으로 보였다.
--- 「종전 즈음」 중에서

그렇게 우리는 눈 깜짝할 새 친해져 김 군은 자신의 하숙을 나와 시모타가 살고 있던 혼고의 가쿠타관이라는 하숙으로 이사해왔다. 나도 가쿠타관 바로 근처에서 하숙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일같이 얼굴을 마주치게 되었다. 김 군은 체격도좋고 키는 다섯 자 여덟 치(약 175.7cm) 정도이며 술도 셌다. 자주 함께 마셨다.
김 군의 본가는 조선의 부호라 생활비도 넉넉했던 것 같다. 내 쪽은 허덕이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내 쪽에서 한턱 뜯어내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
--- 「김사량에 관하여」 중에서

거기까진 좋다. 그래서 우리 아들은 무엇을 느꼈는가. 그것이 나를 놀라게 했다.
“부러웠어. 나도 빨리 저런 식으로?”
돈을 잘 버는 아들을 두고 자신은 금붕어에게 먹이를 주거나 하며 잔디밭에서 낮잠을 자거나 하는 처지가 되고 싶다, 라는 것이 우리 아들의 감상이다. 나는 깜짝 놀라 반문했다.
“너만 그렇게 생각했던 거야?”
“아니. 다들 그랬어. 그렇게 되고 싶다고.”
나는 다소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 빨리 저런 식으로 돈을 잘 버는 인물이 돼서 아버지, 그니까 나를 말하는 거겠지, 편하게 해드려야겠다는 식으론 생각이 들지 않았어?”
아들은 잠시 생각에 잠겼지만,
“그러네.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네.”
--- 「청진기」 중에서

가령 남방에서 벌어졌다고 하는 인간의 식욕이 인륜을 짓밟고 내팽개쳤다는 식의 사건도 나와는 관계없는 인간 짐승의 소행이라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전쟁 중의, 또 현재 나의 기아의 연장선상에 있는 궁극지점에 그것이 위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내가 그런 환경에 처하게 되었다면 인간의 절개를 지닌 채 죽음을 택할지 하는 점에 있어 나는 자신이 없다. 물론 그때가 되어보기 전까진 알 수 없다고는 하지만 그런 패륜을 나는 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는 것이다. 그 점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절망하고 있다.
--- 「인간 회복」 중에서

카로의 죄목 중 가장 심각한 건 화로 속에 대변을 배설하는 것이었다. 이에 온 집안이 크게 뒤집혔다. 모래를 넣어둔 나무상자가 부엌 봉당에 놓여있음에도 아랑곳 않고 카로는 화로 속에 배설한다. 물론 화로에 숯불이 들어있을 땐 배설하지 않는다. 배설하려 하면 화상을 입기 때문이다. 빈 화로 속 배설물은 재로 덮여있기 때문에 무심코 못 알아차리기 일쑤다. 그곳에 그대로 숯불을 넣거나 하면 난리가 난다. 숯불에 태운 고양이 똥이 얼마나 심한 냄새를 발하는지, 이는 경험해 본 이가 아니면 모를 것이다. 그 냄새는 분명 인간에게 극단적인 염세관을 심어주는 듯하다. 확실히 절망적인 냄새이다. 그 냄새가 집 안뿐만 아니라 문밖까지 맴돈다. 언젠가 이 냄새를 맡고 우리 집 정원에서 작업하던 정원사는 사다리에서 쿵 하고 떨어져 발목을 삐었다
--- 「고양이와 개미와 개」 중에서

언제였던가 필요에 의해 아침 통근 전차를 보러 간 적이 있다. 듣던 것 이상의 러시로 미는 사람이 꾹꾹 밀어 넣어 인간들이 마치 무늬목 속 조림요리처럼 차곡차곡 한가득 채워져 있다. 잘도 불평불만이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어떤 사람의 설에 따르면 이는 정부의 음모로 여기서 조금이라도 혼잡함이 나아지면 통근객은 정부의 무능력 무대책에 생각이 미친다. 그런데 이 정도로 꽉꽉 채워 넣으면 인간은 밀려오는 주변 사람들을 증오하는 것만으로 힘에 부쳐 정부에 생각이 미칠 겨를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 「한인 망상」 중에서

해군에서 야전을 벌인다. 이쪽도 상당히 침몰당해 해수면에는 수병들이 잔뜩 헤엄치고 있다. 구축함이 그들을 건져 올리며 돌아다닌다. 일정한 시각이 되면, 즉 더는 이곳을 이탈하지 않으면 다음 날 아침 적기에 뒤를 밟힐 우려가 있는 시각이 되면 구조를 중지하고 구축함은 출발한다. 그 가장 마지막에 건져 올려졌다는 하사관이 나에게 그 상황을 얘기해주었다.
“엄청나지. 구축함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해수면에 버려진 모든 장병이 일제히 아-악 하는 소리를 질러. 원망이라 해야 할지 절망이라 해야 할지, 그 목소리는 평생 내 귀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을 거야.”
--- 「인간의 생명은 지구보다 무겁다」 중에서

내 친구 중 소설을 쓰던 남자가 있었는데 어느 날 산토닌을 먹고 회충을 완전히 구제했더니 갑자기 소설을 쓸 수 없게 된 실례가 있다. 머리가 완전히 멍해져 아무것도 쓸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남자의 소설은 당사자가 쓰고 있는 줄 알았지만 실은 회충이 쓰고 있었다는 셈이다. 소설이니 인생관이니 하는 것은 그 근저에 있어 이처럼 덧없는 것이다.
--- 「거처는 기운을 옮긴다」 중에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때리는 입장에 서는 것이 특기인 듯 수세미는 기세가 올라 즐겁다는 듯 오른쪽 왼쪽으로 나를 두들겨 팼다. 이 새끼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반항할 순 없다. 입술 안쪽이 터진 듯 구강 안이 흥건해져 갔다. 시야가 어질어질해진다.
“이봐. 그만 적당히 해.”
그때까지 말없이 보고 있던 턱이 발언했다. 수세미는 패는 것을 멈췄다. 휘청이는 다리로 힘껏 버티며 나는 다시 부동자세를 취했다. 마빡이 안경을 내던지듯 돌려줬다.
“한쪽엔 알이 멀쩡히 박혀있잖아!” 마빡이 나를 노려보았다. “한쪽만이라도 멀쩡하면 써서 보이지 않을 리 없지. 써!”나는 비참한 기분으로 안경을 썼다. 보자 세 사람 모두 안경을 쓰고 있지 않다.
--- 「안경 이야기」 중에서

하지만 그렇다 해도 별 상관없지 않을까. 나는 무거운 머리를 받치고 일어나며 생각한다. 어쨌거나 또 오늘을 넘기면 된다. 내일은 내일 어떻게든 되겠지. 이런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지만 이러한 한때를 이러한 형태로 살아온 것 또한 이것 말고 살아갈 길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어쩔 수 없는 바이다.
스스로의 마음을 어르고 달래며 나는 겨우겨우 살아갔다. 태평양전쟁은 조금씩 패배해가고 있었고 나는 어느덧 곧 서른이 되려 하고 있었다.
--- 「어느 한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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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따스한 사람이 어떻게 그런 소설을 쓰는 걸까. 우메자키 씨의 짓궂음은 그의 따스함과 어떻게 이어져 있는 걸까.
- 엔도 슈사쿠 (소설가)
시가 나오야, 기쿠치 간, 가사이 젠조, 가무라 이소타, 가지이 모토지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그러한 정통파의 필력의 능솔적 집성자.
- 이토 세이 (비평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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