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나라는 궁벽한 땅을 가진 작은 나라로 위나라보다 인재가 훨씬 적은데도 그렇게 쉽게 소중한 인재를 죽여 버리다니 이해할 수 없다. 제갈량은 마속의 재능과 그릇을 헤아려 장차 더 큰 임무를 부여할 인재로 키웠어야 했다. 오히려 마속에게 중책을 맡기지 말라는 황제의 권고를 무시하고 그에게 막중한 책무를 맡긴 제갈량의 책임이 더 큰 것이 아닐까? 이로 본다면 제갈량을 과연 지혜롭다고 말할 수 있을까?

강대국인 진나라의 장수는 전쟁을 치르면서 계책을 열 번이나 바꾸어도 실패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약소국인 연나라의 장수는 계책을 한 번만 바꿔도 성사되는 경우가 드물다. 이는 진나라의 장수가 지혜롭고 연나라의 장수가 용렬해서가 아니라 국력과 조건의 차이일 뿐이다. 그것은 마치 소매가 긴 옷을 입은 사람의 춤이 더 좋아 보이고, 큰돈을 가진 사람은 장사를 더 잘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뚜렷하게 정립하는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나 자신을 아는 것이며, 세상이 내가 어떤 일을 하기를 원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타고 났으면 뭐하나? 자신의 운명이 가리키는 시계바늘을 제대로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새는 나무를 선택할 수 있지만 나무는 새를 선택하지 못하는 법, 자신의 인생을 맡길 둥지를 선택하는 눈을 가져야 한다. 이것은 학문이니 철학이니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특성으로 큰 꿈을 가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지녀야 될 능력이다.

관후함으로써 엄격함을 조절하고 엄격함으로써 관후함을 조절하면 정치는 마침내 조화를 이루게 된다는 공자의 조언은 리더들이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말씀이다. 엄격함으로 규율을 세우고 관후함으로 자율을 주는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리더가 되기를 원하지만 진정한 리더가 되기는 어렵다. 명성이 높은 리더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이런 문제부터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b>현자들이 남긴 고전의 복판을 가로지르는 지혜의 보물창고<br/>누구나 무릎을 치면서 옛사람의 언행에 공감하게 된다<br/>-경세의 지혜를 제공하는 한 권의 고급한 인문적 자기계발서</b><br/> <br/>고전은 인간 삶의 지혜로 가득한 보물창고다. 그 중에 고사성어는 옛사람들이 겪었던 상황이나 감정, 인간 심리 등을 함축된 글자로 묘사한 관용구로, 이것이 시대를 뛰어넘어 누구나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지혜를 주는 이유는 그만큼 인간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당신도 이 책을 읽는 동안 무릎을 치면서 옛사람들의 언행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br/><br/>하나의 고사성어의 탄생 배경과 의미들을 차례로 해설한 이 책은 동서양과 현대를 아우르는 사건들을 보태고 직조함으로써 고전을 현대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가령 〈1장 - 누가 제갈량을 지혜롭다 하는가?〉에서는 ‘언과기실(言過其實)’과 ‘읍참마속(泣斬馬謖)’을 설명하면서 그 말들이 나오기까지 과정과 역사적 의의, 그리고 군사 운용의 달인이라는 제갈량의 치명적 단점 등 후세 사가들의 냉정한 평가를 소개하여 독자의 판단을 유도한다. <br/><br/>그밖에도 이 책은 독자들의 식견을 넓힐 다양한 사례를 싣고 있어 인문처세의 교양을 쌓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에 실린 24개의 사례들이 중국 고전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단순히 동양고전을 통한 인문학을 배우는 것을 넘어서 50대 독자들이 경세(經世)의 지혜를 터득하는 기회가 될 것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