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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 위스키의 모든 것
중고도서

버번 위스키의 모든 것

: 술꾼의 술, 버번을 알면 인생이 즐겁다

조승원 | 싱긋 | 2020년 05월 0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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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5월 0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60쪽 | 1024g | 146*217*37mm
ISBN13 9791190277396
ISBN10 1190277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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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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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읽을 만한 책이 있는지 찾아보게 됐다. 국내 어느 서점에도 그런 ‘희귀한’ 책은 없었다. 대형 온라인 서점에서 찾아보니 와인이나 맥주 관련 도서는 족히 100여 종이 넘었다. 사케 관련 책도 수십 종이었고, 스카치 위스키 전문 서적도 몇 권 눈에 띄었다. 버번 위스키를 다룬 한국어 단행본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물론 아마존 같은 해외 사이트에는 버번 위스키 서적이 꽤 많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관점에서 서술한 책이다. 국내 독자가 읽기에는 한계가 분명했다. 결국 이번에도 읽고 싶은 걸 읽으려면 내가 직접 쓰는 수밖에 없었다.
--- p.9~10

버번에 입맛이 길들여진 사람은 스카치가 ‘맹물처럼’ 느껴진다. 이런 일화도 있다. 포 로지스 증류소 마스터 디스틸러였던 짐 러틀리지가 레스토랑에서 버번 위스키 한 잔을 주문했다. 그런데 레스토랑에서 착각을 했는지 버번이 아닌 스카치를 내놨다. 짐 러틀리지는 버번인 줄 알고 한 모금을 마셨다가 바로 ‘퉤’ 하고 뱉어버렸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뭐가 문제야? 이거 혹시 독이 든 거 아냐?” 한평생 버번을 마신 러틀리지에겐 스카치가 도저히 마시기 힘들 만큼 이상한 술이었던 모양이다.
--- p.38

이 드넓은 땅에 증류소 시설은 5퍼센트밖에 안 된다. 나머지 95퍼센트 땅은 건드리지 않고 놀리고 있다. 왜 그냥 두느냐고 물었더니 환경 보호 때문이란다. 개발을 할수록 자연은 파괴될 수밖에 없고, 그러면 위스키 품질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그러니 그냥 놔두는 게 오히려 이익이라고 설명한다. 메이커스 마크가 환경 보호를 유난히 강조하는 이유는 물 때문이다.
--- p.50

30년 일한 직원과 80년 된 기계. 이거 하나만 봐도 메이커스 마크가 어떤 기업인지 알 수 있다. 메이커스 마크가 지향하는 ‘핸드메이드 Hand-made’ 정신에는 전통을 지키면서 동시에 사람을 중시하는 사고와 철학이 깔려 있다.
--- p.70

“뭐든지 과한 건 나쁘지만, 좋은 위스키를 과음하는 건 딱 좋다” (···) 그래, 인생 뭐 있나? 좋은 위스키 있고, 좋은 사람이 있으면 그게 행복이지. 안 그런가?
--- p.90

투명하고 거친 곡물 증류액은 숙성고에서 갈색의 향긋한 위스키로 탈바꿈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딱 세 가지. 오크통과 시간, 그리고 인간의 인내심이다. 이 세 가지가 조화를 부려 위스키가 탄생한다.
--- p.166

병입하는 과정을 직접 보지 않으면 알기 힘든 게 하나 있다. 위스키를 담기 전, 병을 세척할 때에도 위스키를 쓴다는 점이다. 왜 물로 세척하지 않고 아깝게 위스키를 쓰는 걸까? 이유는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물로 세척하면 병에 물기가 남아서 그만큼 알코올 도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 p.194

숙성고는 ‘마법의 공간’이다. 이곳에서 오크통과 위스키는 서로를 품에 끌어안고 깊은 잠을 잔다. 이렇게 몇 년간 숙면을 취하고 나면 거칠고 투박한 곡물 증류주는 황금 빛깔의 세련된 위스키로 거듭난다. 누더기옷을 입은 신데렐라가 화려하게 변신하는 것처럼 신기한 마법이다.
--- p.266~267

“기억하십시오. 버번과 빙하는 같은 속도로 움직입니다. 뭔가 변화하려면 몇 년씩 걸립니다. 위스키를 만들어서 마시려면 4년에서 6년을 숙성시키며 기다려야 합니다.”
--- p.284

“때론 위스키가 자기 스스로 말하도록 놔두는 게 최선이다.” 그렇다. 위스키는 스스로 익어가고 결국 스스로 말한다. 아무리 세상이 발전해도 발효와 숙성의 신비로운 과정을 사람이 다 통제할 순 없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 술을 빚은 뒤엔 그저 하늘에 맡겨둘 수밖에 없다. 위스키를 통해 또 한 가지를 배웠다. 세상은 순리대로 흘러간다는 것을. 또 그래야 가장 자연스럽다는 것을. 그것이 위스키든 뭐든 간에.
--- p.303

저는 아이가 둘이나 있어요. 규모를 키우면 돈은 더 많이 벌겠지만 가족과 함께할 시간은 줄어들겠죠. 우리는 짐 빔이 아닙니다. 메이커스 마크도 아니죠. 우리는 그냥 소규모 가족 기업이죠. 가족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지키고 싶어요. 더 많이 생산하려면 무리가 따를 겁니다. 그러면 품질이 떨어질지도 몰라요. 적게 만들더라도 품질은 최상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야 제가 행복하고 고객도 행복하지 않겠어요?”
--- p.321

“많은 증류소들이 규모를 키우면서 더 빨리, 더 많이 생산하도록 공정에 변화를 줍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가끔 다른 증류소에서 ‘생산량을 늘리면서 공정을 똑같이 유지하는 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묻기도 하는데, 우리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계속 똑같이 할 겁니다. 차콜 높이도 똑같을 거고요. 여과 공정에 걸리는 시간도 똑같을 겁니다. 그래야 품질이 일정하게 유지될 테니까요. 그게 잭 다니엘스가 해온 방식입니다.”
--- p.522

역사적으로 켄터키 위스키 산업과 뉴올리언스는 인연이 많다. 19세기 말 켄터키에서 생산한 위스키를 가장 많이 소비한 지역이 뉴올리언스였다. 이 무렵 켄터키 상인들은 위스키를 팔기 위해 무동력 나무배(너벅선)를 타고 직접 뉴올리언스로 떠났다. 강줄기를 따라 편도로 4년이 걸리는, 멀고도 험한 여정이었다. 뉴올리언스에 도착해 위스키를 팔아 치운 상인들은 말을 한 필 사서 육로로 돌아왔다.
--- p.540

‘혼술’이 유행이고 대세라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술은 함께 마셔야 즐겁다. 특히 그 술이 버번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달달하면서도 화끈한 술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버번이야말로 함께 웃고 떠들며 마실 때 진가를 발휘한다. 혼자 마셔도 나쁘진 않겠지만, 여럿이 즐기면 정말 제대로 맛있다. 그게 버번의 진짜 매력이다. 그러니 버번 위스키가 있다면 절대 아껴두지 마시길 바란다. 지미 존슨이 얘기한 것처럼 친구나 가족을 불러 지금 당장 즐기기 바란다. 여행 떠나기 좋은 시간이 언제나 ‘바로 지금’인 것처럼, 버번을 즐기기 좋은 시간도 항상 ‘바로 지금’이다.
--- p.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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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빔과 잭 다니엘스는 알지만, 그것이 스카치인지 아메리칸 위스키인지 버번인지 잘 모르는 ‘위알못’(위스키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바텐더와 아메리칸 위스키 마니아들에게도 『버번 위스키의 모든 것』은 생명의 물(water of life) 같은 존재입니다. 한마디로 이 책은 증류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투영하는 버번 위스키 도서관입니다. 버번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를 풍부하게 담고 있으며, 백과사전처럼 복잡한 용어는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정의했습니다. 다양한 이야기와 생생한 사진 덕분에 마치 켄터키에 직접 다녀온 것처럼 느껴집니다. 기자이자 다큐멘터리 PD이자 영화감독인 작가의 센스를 엿볼 수 있는 마스터 디스틸러들과의 인터뷰는 이 책의 정점을 찍습니다. (…) 이 책을 통해 경이로운 버번 위스키의 세계를 경험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신이 주신 축복인 위스키를 친구로 삼기를 바랍니다.
- 성중용 (디아지오 코리아 월드클래스 아카데미 원장)
정확한 사실이라는 것이 이렇게도 재미있을 수 있을까! ‘버번’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백과사전이면서, 풀어놓은 이야기가 너무나 흥미로워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 한 손에는 버번을, 한 손에는 이 책을 들고 밤을 새울 각오를 해야겠다.
- 박시영·한규선 (The Factory 바 대표)
이십대 초반 홍대 부근 바에 가면 주야장천 잭콕을 시켜 마셨다. 뭘로 만드는지도 몰랐고 잭 다니엘스가 수많은 로커들을 골로 보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이 책을 보니 난 아직 살아 있음에, 아직 맛봐야 할 버번이 많다는 것에 짜릿함을 느끼며, 메이플 시럽 향 가득한 버번 한잔 따라 마시고 잠들어야겠다.
- 이성우 (노브레인 보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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