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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는 왜 세계 정복에 실패했는가
중고도서

히틀러는 왜 세계 정복에 실패했는가

: 히틀러의 전쟁, 마지막 1000일의 기록

베빈 알렉산더 저 / 함규진 역 | 홍익출판사 | 2001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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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41쪽 | 62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659633
ISBN10 8970659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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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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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함규진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박사과정
역서로는 『따뜻한 영혼을 위한 101가지 이야기』『파워북』『YELLOW』외 다수가 있다.
저자 : 베빈 알렉산더
1928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한동안 신문기자로 활동했다. 한국전쟁에서 미군 군사연구단 지휘관으로 활동했으며, 이 때의 기록들은 현재 국립 전쟁기념관에 소장되어 있다. 미국이 참전한 여러 번의 전쟁에서 전략 수립에 깊이 관여한 저명한 군사전략가이다. 저서로는 『위대한 장군은 어떻게 승리하였는가』『코리아-미국이 실패한 첫 번째 전쟁』『마지막 승리-스톤웰 잭슨 장군의 생애』등이 있으며 세계의 전쟁사와 관련한 수많은 연구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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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역시 소련의 강한 부분이 아니라 약한 부분을 먼저 공격했다면 승산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히틀러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더욱 커다란 실수는 그가 해방자가 아니라 정복자로서 소련에 진입했다는 사실이다. 소련 국민들은 이미 20년 동안 공산 독재의 손아귀에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왔다. 공산당이 집단농장을 건설하기 위해 국민의 토지를 강제로 몰수하는 동안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다른 수백만 명은 어나먼 곳으로 강제로 호송되어 공장과 건설 현장, 또는 황무지 개척의 혹독한 환경에서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조금이라도 저항하면 비밀경찰에 의해 사형당하거나 무시무시한 시베리아 집단수용소로 끌려갔다.

히틀러의 군대가 소비에트의 압제를 물리치는 한편으로 자유를 약속했다면 소련의 피정복민들은 어마어마한 규모로 반란을 일으켜 소비에트 연방을 붕괴시키는 일을 도왔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방식으로 히틀러가 원하던 레벤스라움을 당장 확보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거나 일단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기만 하면 히틀러는 그 부서진 조각들을 주워 모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립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히틀러는 이와 반대되는 행동을 택했다. 그는 소련군 내의 공산당 정치장교를 발견 즉시 총살시키라는 '코미사르 명령'을 내렸고, 소위 '아인자츠그루펜(처형부대)'을 파견하여 유태인들을 모조리 찾아내 살해하도록 했으며, 또한 미래의 독일 정착민들에게 줄 땅을 마련하고자 수백만의 슬라브인들을 추방하거나 아사시키기로 결정했다.
---pp.172-173
'한 지점에 모든 힘을 집중시켜 강력하게 방어선을 돌파한 다음에 대열의 양 측면을 보호하면서 진격하여, 적이 반격을 취할 틈도 없이 번개처럼 깊숙이 적의 진지를 뚫고 들어간다.'
-에르빈 롬멜-
--- p.29
적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맥없이 바라보느니 차라리 내 손으로 모조리 파괴해 버리겠다는 절망적인 발언이었다.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것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은 채, 히틀러가 이렇게 분노에 차서 발언한 것은 그가 갖고 있는 좌절감과 두려움을 액면 그대로 표현한 것이었다. 나치의 군사령관인 앨버트 스피어가 즉각 히틀러에게 간청했다. " 지금 단계에서는 무고한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파괴를 일으킬 수 없습니다." 스피어를 비롯한 군 장교들 다수는 히틀러의 명령을 무시하고, 히틀러의 SS대원을 비롯한 측근들에 의해 더 이상의 파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시 근처를 질주하며 제지했다.

히틀러와 에바가 침실로 들어가고 괴벨스, 보르만 그리고 다른 몇 명은 복도에 우두커니 서 있다. 몇 분 후, 그들은 첫번째 총성을 들었고, 잠시 후에는 두 번째 총성을 들었다. 그들이 침실로 뛰어갔을 때, 히틀러는 소파 위에 드러누워 있었으며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들은 히틀러가 자신의 입안에 권총을 쏘았음을 확인했다. 에바 브라운도 히틀러 옆에 누워있었지만, 그녀는 청산가리 독약을 먹은 채 권총은 사용하지 않았다.
--- pp.320-323

전문가 리뷰 전문가 리뷰 보이기/감추기

강한 자를 피하고 약한 자를 공격하라
---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
인간은 진정으로 복잡한 존재이다. 선한 측면이 있는 것같이 보이나, 사악함이 드러나고, 천인공노할 죄인인 줄 알았다가도 그 속에서 어린아이같은 순수함이 드러나 주변을 깜짝 놀라게도 한다. 모순같이 보이는 세상사,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을 명확히 알기 위한 명확한 렌즈는 무엇인가? 나는 그것이 전쟁이라고 확신한다. 전쟁은 인간의 문제를 가장 확실하게 드러낸다. 전쟁은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는 시금석이다.

21세기는 리더십의 중요성이 무엇보다도 강조되는 시대이다. 그러나 리더십에 관한 책들 중에 현실성이 없는 책상에서 나온 책들이 많다. 그러면 가장 현실적이고, 사실에 입각한 리더십 책은 무엇일까? 그것은 전쟁사에 관한 책이다. 병법서이다. 그 안에는 이론과 도덕이 아닌 현실과 실전에서 이기는 실제적인 도구들이 나와 있다. 지도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적어도 1년에 1-2권 정도의 병법서나 전쟁사에 관한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 작은 세계가 들어 있다. 그 안에 수많은 인사이트의 광맥이 숨겨져 있다.

군사 전략가요 저술가이기도 한 베빈 알렉산더는 히틀러에 대해서 이렇게 평가한다. 히틀러는 역사상 가장 사악한 지도자였지만 동시에 가장 능수능란한 전략가요 지도자였다. 초창기의 히틀러의 전략과 리더십은 타의추종을 불허할 혁신적인 것이다. 히틀러의 군대는 막강한 화력, 패배를 모르는 군사, 거침없는 깃발이 상징하는 강력함 그 자체였다. 베빈은 히틀러의 강점에 대해서 이렇게 요약한다.

첫째, 손자 병법을 읽었는지는 모르지만, "강한 자는 피하고, 약한 자는 먼저 공격하라"는 병법의 기본에 철저했다는 것이다. 유럽의 제국 가운데 먼저 약한 나라들을 하나씩 점령해 나갔고, 나중에 가장 강한 프랑스와 영국과 대치하는 빈틈없는 전략을 펼쳤다.

둘째, 에리히 만슈타인, 하인즈 구데리안, 사막의 여우라는 별명을 가진 롬멜 등 탁월한 장군들이 보좌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강대함은 결코 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히틀러는 탁월한 장군들을 거느리는 행운 중의 행운을 누리고 있었다. 만약 히틀러가 이런 탁월한 장군들의 보좌를 끝까지 신뢰하고 따르기만 했더라도 연합군은 쉽게 나찌를 무너뜨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셋째, 병력을 집중시키는 새로운 전략이다. 당시의 영국과 프랑스는 전선이 20킬로라고 하면, 20킬로 전체에 걸쳐서 병력을 균등하게 배치했다. 그러나 히틀러는 전차군을 비롯한 기동력있는 부대를 전위로 해서 병력을 한 곳에 집중시켰다. 그리고 집중된 군사력과 기동력을 이용하여 적의 진영 깊숙이 까지 진격하여 적진을 양분시켰다. 그로 말미암아 적이 당황할 때, 양쪽을 괴멸시키는 전략을 사용했다. 히틀러는 집중의 능력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의 2/3는 어떻게 히틀러가 강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상당한 영감을 주는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그런데 나머지 1/3은 히틀러가 무력하게 무너지는 장면들을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앞부분에서는 쉽게 납득이 되던 부분들이 이 후반부에 와서는 의아함만을 자아내게 만든다. 왜? 히틀러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악수를 두어서 스스로의 무덤을 파기도 하고, 이것이 미치광이가 아닐까 하는 정도의 이상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몇가지 예증을 든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독일 기갑사단은 프랑스의 덩케르크라는 해안에 영국군 338,000명과 프랑스 군 120,000명을 완전 포위했다. 공격하기만 하면 완전히 궤멸시킬 절호의 기회였다. 그런데 히틀러는 이상한 명령을 내린다. 3일동안 어떤 공격도 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그 사이에 영국군과 프랑스군은 요트와 나룻배를 이용해서 완전히 영국으로 도망치게 되었다. 영국 쪽에서는 이것을 "덩케르크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의회와 교회가 반기를 내리고, 이들의 구원을 위해서 기도했고, 그 기도의 응답으로 무사히 생환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독일 쪽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

둘째, 영국과 미국의 배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것이 독일의 U- 보트라는 잠수함이다. 이 잠수함은 4,000척 이상의 배들을 대서양에서 수장시켰고, 미국과 영국의 교류를 차단하는 무서운 무기였다. 그런데 히틀러는 이유도 없는 이 U 보트의 생산을 중단시키고, 쓸데없는 전차의 생산라인으로 변경시킨 것이다. 그 이후 해상제해권을 놓치고,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저자는 히틀러의 일련의 결정들을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성경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그에게 무너지게 하려고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밖에는 해석할 길이 없다.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켰다. 그런데 그의 책사 가운데 아히도벨이라는 탁월한 사람이 있었다. 아히도벨은 다윗을 완전히 궤멸시킬 책략을 제시한다. 그런데 압살롬은 아히도벨의 기막힌 전략을 저버리고, 사실상의 다윗의 숨은 부하였던 후새의 의견을 따르다가 망한다. 성경은 이것을 이렇게 묘사한다.
"압살롬과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르되 아렉 사람 후새의 모략은 아히도벨의 모략보다 낫다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압살롬에게 화를 내리려하사 아히도벨의 좋은 모략을 파하기로 작정하셨음이더라" (사무엘하 17:14)

겉으로 드러나는 결정의 배후에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이 기독교인이라면, 겉으로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행간에 숨겨진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한 감격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병법서의 기본은 손무의 『손자병법』이다. 인용도 많이하고, 인구에 회자되기도 하지만, 실제로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한 사람은 많지 않다. 고전은 시대를 뛰어넘는 호소력이 있다. 한해가 가기 전에 손자병법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짧막한 에피소드 식의 인사이트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아집과 실패의 전쟁사』(에릭 두르슈미트 저)가 좋을 듯하다. 워털루 전투, 탕가 전투 등 유명한 전투를 통해서 승리의 결정적 요소가 무엇인지를 밝히고, 승리를 낳는 지도력의 비밀이 무엇인지를 재미있게 분석했다. 지도력의 묘미를 만끽하려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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