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지켜야 할 세계
지켜야 할 세계
중고도서

지켜야 할 세계

: 제1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정가
17,000
중고판매가
9,000 (47% 할인)
상태?
최상 새 상품에 가까운 상품
YES포인트
배송안내
  • 배송비 : 3300원(선불) ?
  • 얼음땡에서 직접배송
  • 도서산간/제주지역의 경우 추가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 참고사항
  • 중고샵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 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  한정판매의 특성상 재고 상황에 따라 품절 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46g | 130*194*20mm
ISBN13 9791130646350

중고도서 소개

최상 새 상품에 가까운 상품
  •  판매자 :   얼음땡   평점0점
  •  특이사항 : 제 13 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수업하는 자신의 눈빛이 어떤지 윤옥은 알았다. 수업에서 느꼈던 감흥을 되살리며 욕실 거울 앞에서 지난 수업 일부를 반복해 말해보기도 했다. 수업은 밥 같은 것이었으나 가끔은 기대하지 않았던 성찬을 마주하게 되는 날도 있었다. 그런 수업은 만드는 게 아니라 만나는 것이었다. 그런 수업을 마주한 날이면 윤옥은 온종일 행복했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된 것 같았다. 수업시간 동안 학생들과 함께 하나의 곡을 완성시킨 것 같았다.
---「1부 누나, 안녕」중에서

속에서 저항감이 움찔거렸다. 작년에 가르쳤던 1학년 수업을 2학년 문과반에서 이어가고 싶었다. 현대 세계문학 작품을 참고 자료로 활용했던 수업이었다. 마르케스, 카프카 같은 이름을 입에 올리며 은근히 뻐기던 학생들의 얼굴을 다시 보고 싶었다.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건 아니어도 윤옥은 자신의 수업이 자랑그러웠다. 무엇보다 2학년 문과반에는 시영이 있었다. 윤옥은 그 아이를 자기 그늘에 두고 싶었다.
---「1부 누나, 안녕」중에서

지호의 뇌병변장애는 중증이었다. 굽은 목과 경직된 허리가 몸의 균형을 흐트러트렸고 혼자서는 밥을 먹을 수도, 화장실에 갈 수도 없었다. 지호는 마루를 좋아했다. 마루에 누운 지호는 평소와 다르게 “아, 아, 아” 하는 소리를 냈다. 좋다는 의미였다. 지호는 항상 아아, 하고 말했으나 상황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윤옥과 엄마는 지호가 좋은 느낌으로 내는 아, 소리를 좋아했다.
---「1부 누나, 안녕」중에서

수연을 알게 된 건 윤옥이 신규 발령을 받았던 서울 북부의 여자고등학교에서였다. 윤옥의 교무실 책상 위에는 늘 꽃이 있었다. 윤옥의 자리 뒤를 지나가던 교무주임이 “정 선생, 3년 차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구만” 하고 말하며 웃었다. 꽃병 옆에는 로션 냄새가 풍기는 꽃무늬 편지가 있었다. 윤옥은 동료 교사들 눈치를 살피며 편지지를 폈다. 소소한 자기 일상 이야기부터 선생님의 은혜에 감사한다, 수업이 너무 재미있다, 하는 문구로 시작되는 말들이 그야말로 구구절절하게 이어졌다. 윤옥은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감추려고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2부 국어 교사 정윤옥」중에서

“너의 세계냐?” 꺾인 계단을 오르던 수연이 걸음을 멈추고 윤옥을 내려다보았다. 가벼웠던 수연의 얼굴에 스치듯 진중한 표정이 지나갔다. 순간의 변화였지만 윤옥은 알아차렸다. 수연에게 민들레 야학은 심장이라는 것을. 수연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네. 저의 세계예요.”
---「2부 국어 교사 정윤옥」중에서

공부방 안에서 울려 나온 떨림이 윤옥의 세계를 뒤흔들었다. 몸의 어딘가가 뭉텅뭉텅 잘려 나가고 주변의 사물들이 산산조각 나서 갈라지는 것 같았다. 진앙의 복판에 있는 것처럼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윤옥은 반걸음 뒤로 물러서다 왼손으로 책장을 짚었다. 그런 행동들이 인기척을 일으켰는지 공부방에서 헐떡이던 숨소리가 틀어 막힌 듯 멈추었다.
---「2부 국어 교사 정윤옥」중에서

나는 너를 사랑했다.
사는 게 고되더라도 힘을 내거라.
사람들에게 욕먹지 않도록 조심하면
큰 실수 없이 살 수 있다. 그만하면 충분하다.
나머지는 네 좋을 대로 하고 살아라.
상현이 잘 때 입을 벌리고 자더라.
좋은 기운 나가니 입을 다물게 해라.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먹여라.
잠은 제시간에 재우고, 너도 그 시간에 자거라.
나는 태워서 숲에 뿌려라.
어차피 사라질 몸. 돈 쓸 것 없다.
내 죽은 날이 오거든
나를 잠깐 생각해 주면 된다.

상현의 긴 속눈썹이 예뻐서 윤옥은 속으로 ‘어쩜 이렇게’ 하고 중얼거렸다. 서러운 기분과 함께 기쁨이 차올랐다. 무어라 명명하기 어려운 마음이었다. 모든 감정에는 이름이 있지만 그 감정들이 항상 이름대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었다. 보드랍고 따듯한 상현의 얼굴이 윤옥의 가슴팍에 닿았다. 윤옥은 그것이 그만 감격스러워 눈물이 돌 정도로 가슴이 아렸다.
상현이 윤옥의 품으로 파고들며 중얼거렸다. “엄마.”
---「3부 마지막 한 해」중에서

언제고 삶을 마감할 때가 오겠으나 그때까지는 살아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죽음이 찾아오면 그것대로 받아들이고 싶었다. 자신의 세계를 가꾸며 하루의 시간을 채우고 싶었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친절하고 더 많이 행복하고 싶었다. 뜬금없이 운명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보며, 언젠가 찾아올 죽음을 생각하며, 윤옥은 서서히 차오르는 적의를 느꼈다.
---「3부 마지막 한 해」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상품정보안내

  •  주문 전 중고상품의 정확한 상태 및 재고 문의는 PC웹의 [판매자에게 문의하기]를 통해 문의해 주세요.
  •  주문완료 후 중고상품의 취소 및 반품은 판매자와 별도 협의 후 진행 가능합니다. 마이페이지 > 주문내역 > 주문상세 > 판매자 정보보기 > 연락처로 문의해 주세요.

부적합 상품 신고하기 신고하기

  •  구매에 부적합한 상품은 신고해주세요.
  •  구매하신 상품의 상태, 배송, 취소 및 반품 문의는 PC웹의 판매자 묻고 답하기를 이용해주세요.
  •  상품정보 부정확(카테고리 오등록/상품오등록/상품정보 오등록/기타 허위등록) 부적합 상품(청소년 유해물품/기타 법규위반 상품)
  •  전자상거래에 어긋나는 판매사례: 직거래 유도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판매자 배송
  •  배송비 : 3,300원 (도서산간 : 4,000원 제주지역 : 3,000원 추가 배송비 발생)
배송 안내
  •  판매자가 직접 배송하는 상품입니다.
  •  판매자 사정에 의하여 출고예상일이 변경되거나 품절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9,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