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랭프 구주는 프랑스 혁명 이후, 또 하나의 혁명을 일으키려 했던 여성이다. 프랑스 혁명 정부는 모든 인간에게 자유로울 권리와 평등할 권리가 있다는 조항으로 시작되는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을 공포했다. 그러나 그 ‘모든 인간’에 여성을 빠져 있었다. 여기에 대항에 구주는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을 출간해 배포했다. 이것은 20세기 내내 투표권을 비롯한 여성의 여러 권리를 얻어내기 위한 투쟁의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올랭프 드 구주」중에서
미국 북부 출신의 흑인 노예였던 소저너 트루스는 ‘사랑이 깃든 심장’과 ‘불같은 혀’로 미국의 거의 모든 지역을 횡단하며 노예제 폐지와 여성 권리 증진을 위해 연설을 했다. 남북 전쟁 때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돌아다녔으며, 노예 해방령을 내린 링컨 대통령을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9년 이국 역사상 최초로 등장한 흑인 여성 동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 「소저너 트루스」 중에서
인도의 브라만 계급 출신의 사로지니 나이두는 간디와 함께 사티아그라하 운동을 펼쳐 대영 제국을 뒤엎는 역사를 이루어냈다. 뿐만 아니라 인도 여자들이 처한 여러 제약에 맞섰다.
--- 「사로지니 나이두」중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공산당원인 부모님에게서 태어난 루스 퍼스트는 백인이었지만 흑인의 인권을 위해 싸웠다. 소수의 백인에게 모든 권리를 부여하고 흑인을 백인과 구분 짓는 아파르트헤이트 법의 폐지를 위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친 그는 남아프리카인 수백만 명을 위한 자유의 길을 닦았다.
--- 「루스 퍼스트」중에서
성공한 작가이자 언론인에서 페미니즘 운동의 대중적인 아이콘이 된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다른 페미니트스들과 함께 전국 여성 정치 회의를 설립하고, 오로지 여성이 만들고 운영한 잡지 『미즈』의 창간을 돕는 등 2세대 페미니즘 운동의 선두에서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글로리아 스타이넘」중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포크 가수 존 바에즈는 마음을 사로잡는 순수한 목소리와 명성을 돈을 버는 일이 아닌, “전쟁과 인졸 차별, 불평등에 맞서는 운동에 함께하자고 미국을 넘어 전 세계 관객을 설득하고 영감을 주는 데 사용했다.” 그는 수십 년간 비폭력 운동, 교전 지역 방문, 사형 반대, 동성애자 권리 지지 등의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 「존 바에즈」중에서
캐나다 앨버트 주에 있는 보호 시설에서 ‘정신박약’ 판정을 받고, 동의 없이 불임 수술까지 받은 레일라니 뮤어는 용기를 내서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가축의 품종 개량처럼 사람도 개량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우생학으로 인해 열등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의 생식 능력을 통제했던 기막힌 역사의 희생자인 그의 용기로 인권의 소중함을 다시금 널리 알릴 수 있게 되었다.
--- 「레일라니 뮤어」중에서
자폐증이라는 뇌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다름’ 속에서 ‘특별함’을 찾아낸 템플 그랜딘은 동물처럼 생각하는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남다른 창의성과 결합시켜 동물 복지를 개혁한 놀라운 인물이다.
--- 「템플 그랜딘」중에서
캐나다 군에서 누구보다 인정받는 인재였던 미셸 더글러스는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해고를 당한 뒤, 케나다 둔과 정부 내 차별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했다. 그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인해 케나다 군의 반동성애 정책은 삭제되었고,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되찾아주었다.
--- 「미셸 더글러스」중에서
캐나다 원주민 크리족인 섀넌 쿠스타친의 새 학교를 세워달라는 캠페인은 캐나다 전역의 원주민 아동이 맞닥뜨린 교육 불평등에 대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비록 그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섀넌의 꿈’이라는 단체가 설립되어 평등을 향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자신의 외침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끝내 보지 못하고 숨을 거둔 이도 있고, 신념 때문에 죽임을 당한 이도 있고, 지금도 현장에서 목소릴 높이는 이들도 있으며, 나라를 상대로 싸워 뒤늦게나마 승리의 거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목소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성별, 인종, 종교, 계급의 평등을 위해 해결해야 할 일들도 여전히 많고, 지금도 세계 어딘가에서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가 이들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곱씹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섀넌 쿠스타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