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린이는 어른의 스승’이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세상에는 철없는 어른이 있다는 생각도 들 것입니다. 더구나 이 시집은 눈으로 읽을 수 있는 시집이 아닙니다. 어린이들을 섬기는 맑은 마음으로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볼 수 있습니다. 아이의 깊은 마음을.
- 서정홍 (농부 시인)
어른이 쓴 동시집을 읽다가 어린이시를 읽었다. 억지가 없었다. 꾸밈없이 솔직했다. 짧은 한 줄 한 줄이 마음에 와 닿는다.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건 단 한 줄이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나도 최종득 선생님 반 어린이처럼 시 쓰고 싶어졌다.
- 김은영 (시인)
솔직한 이야기를 짧은 시로 담아냈을 때 아이들의 눈은 빛났을 거예요. 시를 나누며 읽었을 때 아이들 마음은 착해졌을 거예요. 85명의 어린이가 쓴 136편의 시를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져요. 시는 모닥불 같아요. 겨울날의 모닥불처럼 시가 마음을 녹입니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담긴 시를 읽으니 저도 가슴속 이야기를 나지막이 말하고 싶습니다.
- 문현식 (시인)
깃대종과 지표종이라는 말이 있다. 비단벌레와 하늘다람쥐는 내장산과 속리산의 깃대종이다. 어름치, 열목어는 맑고 깨끗한 1급수에만 사는 지표종이다.
여기 한국 어린이시의 깃대종이자 지표종으로 삼을만한 어린이시집이 세상에 나왔다. 멸종된 줄 알았는데, 기어이 살아남아, 우리에게, 자기 삶을 자기 말로 쓴 어린이시의 재미와 감동과 순수한 아름다움을 일깨워준다. 눈물 나게 고맙다, 최종득 선생에게, 85명의 어린이 시인들에게.
- 김현욱 (시인/교사)
‘시인’ 최종득 선생은 늘 아이들과 시를 찾는다. 뭔가 유별하거나 고귀한 세계에서가 아니라 늘 겪는, 우리네 삶에 묻은 시를 찾는다. 그래서 그가 가르친 아이들이 쓴 시는 가장 평범하고 진솔한 언어로 이루어졌는데도 ‘아, 그렇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나는 그가 아이들에게 특별한 시 수업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낱말을 끼워 넣어야 하고, 어디서 줄바꿈을 해야 한다는 등의 ‘지도’ 대신 주변을 둘러보게 하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기’ 또는 ‘용기 불어넣기’만 하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그 바탕에는 ‘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라는 선생의 믿음이 깔려 있을 것이다.
선생을 ‘시인’이라고 나타낸 거 또한 아이들 곁에서 시를 쓰기 때문이다. 그가 쓰는 시는 묘하게 아이들 마음과 닿아있다. 어른 눈높이가 아니라 아이들 눈높이에서, 아니 그냥 아이 그 자체로 쓴다. 선생은 천상 아이다. 그러니 선생 교실에는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가 따로 없고, 모두가 아이들이요 모두가 시인이다.
- 이정호 (경남 김해 구봉초 교사)
“선생님, 시는 왜 배워요?” 라던 아이들이 제 또래가 쓴 시를 읽고 “이 시가 재미있어.”, “나도 이런 적 있어.”라며 마음을 낸다. 가끔 “샘, 집에 가져가서 읽고 싶어요.” 하며 시집을 빌려 갔다. 그 시집이 바로 쫀득이 최종득 선생님네 반 아이들이 쓴 시집 『붕어빵과 엄마』이다. 그런데 이번에 증보판 『그럼 전 언제 놀아요』(어린이시나라)가 나왔다. 1~2학년, 3~4학년, 5~6학년 학년군으로 묶여있어 또래 아이들의 마음과 목소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화자의 정서’, ‘제재의 범주’, ‘주제의 성격’ 세 가지 열쇳말로 시로 통하는 문도 열어두었다. 함께 읽고 싶은 시와 시집이 생겨 든든하다.
- 최은경 (경기 안산 안산초 교사)
경상남도 거제의 바닷가 마을 아이들은 시도 잘 쓴다. 최종득 선생님과 함께 생활했던 85명의 아이들이 쓴 시, 침대에 뒹굴거리며 읽는다. 아, 좋다. 참 좋다. 다른 생각 안 나게 좋다. 시를 쓰는 것은 어렵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읽고 나면 시 쓰는 일이 만만해질 테니까. 시를 쓰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 수 있을 테니까. 가슴이 삭막하고 딱딱해진 어른들도 읽어봤으면 좋겠다. 굳어진 마음이 스르르 풀리며 말랑말랑해질 테니까. 아이들의 시가 어른들의 마음을 얼마나 맑게 해주는지 알 수 있을 테니까. 시 135편을 맛있게 먹고 나니 나는 지금 배가 부르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도 어서 들려줘야지. 함께 배부르게 먹고 알록달록 고운 시똥을 누게 해야지.
- 송숙 (전북 군산 푸른솔초 교사)
어린이가 쓴 시는 부러 애쓰지 않아도 무슨 말을 하는지 환히 보인다. 가족과 친구, 이웃, 학교, 선생님과 부대끼면서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삶이 드러나 있고, 동물과 식물, 곤충을 통해 무엇을 보고, 느끼는지도 잘 보여준다. 왕따인 친구가 안쓰러우면서도 선뜻 편이 되어 주지 못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보여주기도 하고, 대나무 숲 소리를 들으며 바다를 느끼는 감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시를 쓰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 김형애 (어린이도서연구회 목포 지회)
나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그림책을 보다 보면 주인공의 마음도 보이고, 작가의 마음도 보이고, 무심하게 지나쳤던 내 마음도 보인다. 난 그림책 읽어주기도 좋아한다. 그림책을 읽어주다 보면 아이들의 마음이 보이고, 아이에게 지나쳤던 내 마음도 보인다. 또 나는 어린이시도 좋아한다. 그림자도, 풀도, 봄도, 나무도, 가족도, 시도 자기답게 아름답게 보는 아이들 마음. 그런 아이들 마음을 보다 보면 어린이가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동반자임을 자각한다.
- 신은경 (어린이도서연구회 양산 지회)
『그럼 전 언제 놀아요』라는 제목에서 아이의 볼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엄마 시키는 일〉에서 ‘내가 엄마보다 더 바쁘다.’란 시구를 보며 아이의 솔직한 마음이 읽혀 웃음이 난다. 〈시내 한가운데에서 춤추는 것보다 부끄러운 것은?〉 은 목차에서 제목을 보고 너무 궁금해 가장 먼저 펼쳐본 시다. 초등 4학년 아이의 성장기 특성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내용에 모든 부모에게 권하고 싶은 시다. 〈현재까지의 비교〉에선 정체성을 찾아가는 아이를 볼 수 있다. 〈시〉의 내용처럼 시는 사람을 울릴 정도로 힘이 세다. 특히 있는 그대로 쓰인 아이의 시에서는 그 아이가 보이고 아이가 보는 세상이 보여 울림이 더 강하다. 진실한 마음이 담긴 아이들의 시에 나의 온 마음이 다독임 받는 듯한 시간이었다.
- 류다영 (어린이도서연구회 서평택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