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만해?』를 펼치면 마치 ‘224개’의 작은 꽃망울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폭죽처럼 터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솔직하고, 생기 넘치고, 명랑한 꽃들의 웃음소리가 왁자하고, 여기에 가슴 뭉클한 감동과 재미가 쏠쏠하다. 본래 아이들의 빛깔과 향기는 이러한 것이다. 나는 이런 목소리가 늘 부러웠다. 아이들을 위한 시를 쓴다고 써왔지만, 이 시집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또 한 번 크게 빚지는구나 생각한다.
- 남호섭 (시인)
어린이시는 재밌습니다. 무조건 재밌습니다. 처음 읽을 때도 재밌고, 다시 읽을 때는 더욱 재밌습니다. 어린 시인들 덕분에 오랜만에 시끌벅적하고 힘찬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혼자 킥킥대며 웃기도 하고, 전기에 감전된 듯 찌릿할 때도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자란다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굳게 믿고, 지켜봐주고, 기다려주는 어른이 곁에 있다면 더욱 그렇겠지요.
- 서지선 (동화 작가)
가만가만 읽고 있으면 슬며시 웃음이 나옵니다. 샘물처럼 맑아서 글쓴이 속마음을 그대로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한참 읽다 보면 어릴 적 내 모습도 보이고, 함께 자라던 동무들 마음도 생각납니다. 그때는 나도 이 아이들처럼 착한 마음씨를 지녔을 것 같습니다.
방정환 선생님은 모든 어린이가 하늘이라고 했답니다.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내가 만만해?』를 읽으면 하늘같이 넓은 어린이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교실에서 길어 올린 펄펄 뛰는 시들입니다. 어린이와 함께 살아가는 선생님들이라서 모을 수 있었겠지요. 아이들 학년에 따라 간추리고 그 속에 든 마음, 제재, 주제에 따라 갈무리를 했습니다. 그러니 온나라 아이들의 교실 수업에도 쓸모가 많습니다.
또래 동무들이 쓴 시를 보면서 하하하 호호호 재미있게 웃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도 어린이 시인이 되어 글을 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교과서보다 백 배 천 배 재미있는 시집이 되겠지요. 교과서를 잠시 밀쳐두고 또래 동무들 시를 읽는 교실을 혼자 생각하다가 혼자 흐뭇한 마음이 되어 봅니다.
- 김강수 (경기 양평 서종초 교사)
깊은 산속 옹달샘은 마시고 마셔도, 퍼고 퍼도 다시 샘물이 솟는다. 아이들 마음속에도 그런 옹달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샘물처럼 솟아나는 내 이야기를 덮어두고 남이 만들어놓은 안경을 쓰고 내 것이 아닌 틀에 맞추어 그럴듯하게 시를 쓴다면 그것이 무어 그리 쓸모 있을까. 내가 내 마음을 담은 시를 쓰고 즐기고 노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 같지만 정말 그렇게 가르치고 배우는 이가 많고 흔할까 생각해본다.
어린이시나라 『내가 만만해』는 아이들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시모음집이다. 아이들이 지금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기 목소리로 시에 담았다. 이렇게 시를 쓴 아이들에게 손뼉을 치고 싶다. 곁에서 지켜보고 함께 했을 선생님께도 응원을 보낸다.
- 공정현 (경남 김해 계동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