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이해하는 관점이 잘못되어 있다면 골프가 마치 기술적인 부분이 전부인 것 마냥 생각하게 됩니다. 제가 지금 골프의 정신적 요소만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시겠지만, 당연히 골프에서 신체적인 부분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만 정신적 요소 즉, ‘생각의 기술’이 배제된 골프라면 반드시 한계가 찾아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p.24
리듬은 그야말로 물 흐르듯 이루어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스윙에서 리듬이라는 것은 내 몸의 근육에서 나오는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자연의 법칙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항상 만들고자 애쓰는 테이크어웨이, 탑스윙, 다운스윙, 임팩트 등 스윙을 국면별로 동작을 구분해서 생각한다면 이미 리듬은 깨진 것과 다름없습니다.
--- p.45
결론적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스윙을 할 때 ‘정확한 임팩트를 만들어야겠다는 의식을 하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노력이 대충 휘두르는 스윙에 방해를 주지 않고 진짜 ‘정확한 임팩트’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휘두른다’는 일은 정확한 임팩트를 염두에 두지 않고 휘두르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정확한 임팩트를 위해서는 임팩트를 생각하면 안 된다는 역설이기도 합니다.
--- p.55
우리는 선수들의 루틴 모습을 보면서 항상 ‘일정한 시간’으로 진행된다는 것에만 주목합니다. 이것 역시 영상을 만드는 캠코더가 선수들의 생각을 찍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일정한 시간’이라는 것은 애당초 논할 필요가 없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사람의 무지로 인해 그것이 전부인 것 마냥 되어버렸습니다. 루틴은 머릿속에서 하는 일의 패턴이지 결코 행동 그 자체가 아니라는 것을 간파해야 합니다. 우수한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들은 절대 행동을 시간에 가두려 하지 않습니다. 만약 선수들이 프리샷 루틴을 훈련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재려 한다면 초시계 따위는 해저드로 던져버려야 합니다.
--- p.123
자신의 스윙을 코스에 적용시키는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일컬어 ‘코스 공략’ 또는 ‘코스 매니지먼트’라고 합니다. 공이 ‘똑바로 가느냐, 안 가느냐’가 관건이 아니고 ‘내가 보내고자 하는 곳으로 떨어지느냐, 안 떨어지느냐’ 하는 결과론적인 생각을 해야 하는 단계죠.
--- p.154
이렇게 본능적인 감을 살리기 위한 퍼팅 스트로크는 마음속에 표적을 그려넣음으로써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 역시 우뇌의 활성화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저는 이 우뇌의 활성화가 바로 ‘마음의 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마음의 눈’은 퍼팅에 국한된 이야기가 결코 아닙니다. 샷을 할 때도 어프로치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표적을 주시하는 것, 이것을 머릿속에 영상화시키는 것, 창공을 가르는 멋진 샷을 상상하는 것, 퍼팅라인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 굴러가는 공을 상상해보는 것, 본능의 감으로 샷을 하는 것, 몸으로서 거리감을 느끼는 것, 집중을 하는 것과 같은 행위가 바로 ‘마음의 눈’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것 바로 우뇌의 기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 p. 203
실력향상이 보장되어있는 시행착오의 과정을 어찌 애써 피하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코스의 생김새나 핀 위치, 티샷할 때 벙커까지의 거리, 뭐 이런 것이야 꼭 물어봐야겠지만 아이언샷의 거리 파악이나 어프로치 거리 파악, 특히 그린 경사는 본인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칠 수 있고, 그것이 실력향상의 밑거름이 됩니다. 골프를 잘 치고 싶다면 꼭 깊이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 p. 217
골프 때문에 속상해하고, 골프 때문에 화가 치밀고, 골프 때문에 애가 타고, 골프 때문에 눈물을 흘려본 사람이라면 ‘나는 완벽을 꿈꾸는 1인이 아니었던가?’ 자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 골프를 잘 치려면, 오로지 완벽한 스윙을 실현해냄으로써 그것을 이루겠다는 생각은 하루라도 빨리 버려야 합니다. 프로선수든 김 사장님이든 말이죠. 특히 자신이 꼼꼼한 스타일 또는 완벽주의자라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 p.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