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선명한 사랑
중고도서

선명한 사랑

정가
17,000
중고판매가
14,000 (18% 할인)
상태?
최상 새 상품에 가까운 상품
YES포인트
배송안내
  • 배송비 : 2,800원(선불) ?
  • 오리책방에서 3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 도서산간/제주지역의 경우 추가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 참고사항
  • 중고샵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 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  한정판매의 특성상 재고 상황에 따라 품절 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272g | 118*188*16mm
ISBN13 9791198159670
ISBN10 1198159677

중고도서 소개

최상 새 상품에 가까운 상품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마르지 않는 사랑을 전하는 이야기들] 고수리 신작 에세이. 내게 숨어 있던 사랑의 면면들을 꺼내주는 그는 이번 책에서도 타인을 돌보고 애쓰는 마음이 내게도 돌아오는 것임을 말한다. 일상에 치여 지나쳤던 사랑의 온기를 발견하는 그의 이야기가 두 팔 벌려 안아주는 이 책 속에서 맘껏 울고, 웃기를 바란다. - 에세이 PD 이나영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눈에 보이지도 손에 만져지지도 않지만, 내가 아는 사랑은 이런 것. 아무 걱정하지 말고 잘 자라고 이불을 덮어주는 마음. 짙은 어둠도 이불처럼 같이 덮자는 위로와 하룻밤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라는 기도 같은 것. 나도 가족들 곁에 누워 이불을 덮고 잠이 들었다. 이런 마음으로 쓰고 엮은 글들이 여기 담겨 있다.
--- p.7

“어린것들은 손이 필요해. 살살 돌봐줘야 해.” 우리 넷 쪼그려 앉아 머릴 맞대고 고양이 한 마리씩 붙잡고, 녀석들 밥 먹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해 질 무렵, 햇볕과 생기를 잘 머금은 공기와 파마약 냄새, 살구색 노을빛에 보송보송한 고양이 털이 빛났다. 손바닥에, 동동동 뛰는 여린 박동과 옅은 파마약 냄새 밴 수건 같은 살결과 흰 고양이 털이 남았다. 어딜 가든 잘 지내. 아이들과 인사하고 돌아서던 저녁이 있었다.
--- p.23~24

가끔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본다. 큼직하고 말끔한 동생의 신발, 발등은 반듯하고 안창이 움푹해서 믿음직스럽다. 종종걸음이 몸에 밴 엄마의 신발, 뒤축은 구겨지고 밑창이 자주 닳아 안쓰럽다. 또 가끔은 다른 사람들의 신발을 오래도록 바라볼 때가 있다. 사는 게 팍팍하다 해도 잘 살아보고 싶어서 발 아프게 열심히 일하던 걸음들. 생의 뒤편에서 뒤꿈치에 반창고를 붙이고 종아리를 주무르던 예전의 내가 지나가는 사람마다 겹쳐 보인다. 전철에서, 터미널에서, 시장에서, 쇼핑몰에서, 웨딩홀에서, 거리에서 가만 바라보고 있자면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고 오래 걸어보기 전에는 판단하지 말라’던 경구가 가슴 아프게 찌른다. 우리는 저마다 생의 무게를 버티며 걷고 있구나. 누군가의 뒤꿈치에서 문득 그 사정을 알아채는 순간이 있기에.
--- p.62

돌아오는 버스에선 모두가 잠들었다. 교회에 도착해 애써 잠을 이기며 놀다가 새벽 예배를 드렸다. 너무 졸려서였을까 아니면 아예 잠들어버렸나. 다음 날 밝은 크리스마스의 기억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노래를 부르던 밤의 기억만이 선명하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을 때마다 그 밤이 떠오른다. 훗날 어른이 되고 알 수 있었다. 한밤중에 찾아온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얼마나 귀한 선물이었을지. 저물어가는 겨울에 혼자인 사람을 생각한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에.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혼자인 사람에게 똑똑, 문을 두드리고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 노래가 끝나면 우리 유가사탕을 나눠 먹을까요. 다디단 하얀 사탕을 나란히 오물거리면서, 동그랗게 마주 웃으면서. 그만큼의 마음이라도 나눌 수 있다면 이 겨울은 따뜻할 텐데요.
--- p.78

“있지. 그때는 내가 너무 가난하니까 그걸 어떻게든 갖고 있어야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그걸 꼬매고 꼬매서, 우리 엄마 꺼를 차마 못 버리겠는 그런 마음이 있는 거야. 수리야, 너랑 나랑 자라면서 울 엄마가 덮어주던 거를. 엄마가 너무 보고 싶고. 엄마 냄새 남겨놓고 싶고. 눈물 폭 쏟아지는 소중함이. 아꼬와 죽겠지.” 암, 나도 알지. 나도 그런 게 너무 소중해 엄마. 할머니가 쓰던 솜이불 하나 버리지 못하고 기우고 덧댄, 엄마의 미련스럽도록 아까운 애정과 너무 넘쳐서 못 버리는 다정 같은 것들. 그런 거 전부다.
--- p.88~89

차글차글 차그르르. 이모가 준 가재미를 꺼내 구울 때마다 뭉클 일렁였던 이모의 마음이 와닿아 차그르르 파도친다. 아이들 낳아 먹이고 돌보고 안아볼수록 파도치는 마음이 먹먹해진다. 뭉근히 잘 데워진 마음 한구석에 서글픈 한기가 스밀 때면 내가 자라온 시간을 돌아본다. 그럼 어김없이 나를 사랑해준 사람들이 해사하게 웃으며 울고 있다. 생의 저녁 무렵, 저문 세월을 아기처럼 등에 업고서, 나를 사랑하는 얼굴들이 자글자글 웃으며 울고 있다. 할머니가 그랬고 엄마와 이모가 그랬듯이, 나도 늙지 않을 순 없을 것이다. 다만 늙어갈수록 잘 웃고 잘 울고, 저물어갈수록 품에 푸르고 짠 바다를 껴안은 할머니가 될 것이다. 그래. 나는 영영 예쁠 거야. 나를 키운 엄마들처럼 시간과 사랑을 이고 지고 자그마해지고 다정해져서 영영 예쁠 거라고. 가재미를 구울 때마다 훌쩍거린다.
--- p.119~120

무심코 엄마는 이게 좋아, 말하면 기억해두었다가 엄마는 이걸 좋아하지?라고 되묻는다. 엄마는 커피를 좋아하지. 엄마는 책을 좋아하지. 엄마는 달님을 좋아하지. 엄마는 서안이 지안이랑 손잡고 걷는 걸 좋아하지. 이런 말들. 늘 쓰던 머리핀이 바뀐 것도, 늘 신던 신발이 바뀐 것도, 새로 산 옷을 입은 것도 바로 알아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갑자기 툭, 엄마 좋아해. 엄마 사랑해. 사랑을 말로 한다. 아이들은 정말로 “사랑해”라는 말의 의미를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나 세심하고 정성스럽게 나를 살피고 좋아할 수 있나. 나는 요즘 작은 두 사람에게 받는 사랑이 벅차게 행복해서, 이 사랑을 자랑하고 싶어진다. 훗날, 이 사랑의 기억들로 남은 생을 살겠지.
--- p.161~162

나에게도 넌 좋은 사람인걸, 친구에게 말해주려다 깨달았다. 나는 이미 좋은 사람을 찾았구나. 우산 하나에 어깨를 기대고 마음까지 나누는 사람이 여기 있었다. 우리는 왜 되려고만 애썼을까 이미 곁에 있었는데. 이다지도 자연스럽게. 삶에 필요한 사람은 하나여도 괜찮다. 같이 우산 나눠 쓸 사람 하나. 문득 전화 걸고픈 사람 하나. 긴 편지 보내고픈 사람 하나. 따뜻한 식사 나눌 사람 하나. 닮고 싶은 사람 하나. 나다운 나 하나. 그런 사람들 하나씩 하나씩 찾아내는 게 내 삶을 꾸리는 일이더라고. 한 사람과 마주 웃으며 대화하는 이제는 안다. 내가 살고 싶은 방식은 ‘좋은 사람 되기’가 아니라 ‘좋은 사람 찾기’였다는 걸.
--- p.217

긴긴밤이 지나면 어김없이 아침이 밝아오고 다가오고, 돌아온다. 매일의 아침은 그저 다가오는 것뿐 아니라 다시 돌아오는 거라고 믿는다.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걸음의 수고로움과 고마움, 마주치고 다시 마주 보던 눈길의 새로움과 신비로움. 사는 동안 만나본 사람들이 나에게 가르쳐준 희망의 속성이었다.
--- p.256~25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고수리는 경험하지 않은 것은 쓰지 않는다. 아는 만큼, 겪은 만큼, 느낀 만큼만 쓴다. 이 같은 태도에는 용기가 따른다. 이야기의 규모가 협소해질 위험을 무릅써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그 까닭에 나는 이 작가를 신뢰할 수 있다. 그로 인해 획득되는 이야기의 진실성과 구체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토록 대책 없는 다정이라니. 세상을 이렇게 선하게만 살아도 되는 걸까 의심하다가도 다시 한번 믿어보고 싶어진다. 이 사랑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그러니까 이 책은 세계의 협소함을 사랑의 광활함으로 끌어안으려는 고수리식 러브 레터다. 수신인은 단연 삶이다. ‘당신이 나를 늙게 해도 나는 이 사랑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말하는 용감한 사랑이 건너왔다. 이 사랑의 불씨를 지키는 일에 손을 보태고 싶다. 선명한 사랑이란 확고부동한 사랑이 아니라 “수만 가지 마음을 겪어보고 나서야” 비로소 찾아오는 사랑이라는 것을, 사랑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의 일이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이 내게 말해주었다.
- 안희연 (시인)

상품정보안내

  •  주문 전 중고상품의 정확한 상태 및 재고 문의는 PC웹의 [판매자에게 문의하기]를 통해 문의해 주세요.
  •  주문완료 후 중고상품의 취소 및 반품은 판매자와 별도 협의 후 진행 가능합니다. 마이페이지 > 주문내역 > 주문상세 > 판매자 정보보기 > 연락처로 문의해 주세요.

판매자 정보

  •  대표자명 : 권태형
  •  사업자 종목 : 출판 서적
  •  업체명 : 북마리
  •  본사 소재지 :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수동 321-8
  •  사업자 등록번호 : 105-91-72296
  •  고객 상담 전화번호(유선) : 031-955-1470
  •  고객 상담 이메일 : bookmari@hanmail.net

부적합 상품 신고하기 신고하기

  •  구매에 부적합한 상품은 신고해주세요.
  •  구매하신 상품의 상태, 배송, 취소 및 반품 문의는 PC웹의 판매자 묻고 답하기를 이용해주세요.
  •  상품정보 부정확(카테고리 오등록/상품오등록/상품정보 오등록/기타 허위등록) 부적합 상품(청소년 유해물품/기타 법규위반 상품)
  •  전자상거래에 어긋나는 판매사례: 직거래 유도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판매자 배송
  •  택배사 : CJ대한통운 (상황에 따라 배송 업체는 변경 될 수 있습니다.)
  •  배송비 : 2,800원 (도서산간 : 3,000원 제주지역 : 4,000원 추가 배송비 발생)
배송 안내
  •  판매자가 직접 배송하는 상품입니다.
  •  판매자 사정에 의하여 출고예상일이 변경되거나 품절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4,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