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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명창과 사라진 소리꾼
중고도서

귀명창과 사라진 소리꾼

: 신재효와 진채선의 판소리 이야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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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8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72g | 153*215*20mm
ISBN13 9788964962763
ISBN10 8964962761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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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정영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에서 공부했고, 중앙대학교 연구 교수를 지냈습니다. 지금은 서울여대에서 작가가 꿈인 언니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동화로는 국어활동 교과서에 실린 『굿 모닝 굿모닝』을 비롯해 『칼눈이의 꿈』, 『관을 짜는 아이』 등이 있고, 청소년 소설로는 『비보이 스캔들』, 『빨간목도리 3호』, 『오드아이 프라이데이』가 있습니다. ‘노빈손 탄생 10주년 기념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노빈손 사라진 훈민정음을 찾아라』는 국립극장 KB청소년 극장에서 공연되기도 했습니다.
그림 : 이희은
패션디자인을 공부하고 아이들이 좋아 그림책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연필을 잡으면 어릴 적 모습이 떠올라 연필 속에서 나온 작은 아이들과 같이 신 나게 노는 중입니다. 『살아 있다는 건 뭘까요?』, 『도와줘요, 똥싸개 탐정!』, 『수학 바보』, 『책 안 읽고 사는 법』, 『쓰레기에서 레를 빼면 쓰기』와 같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감수자 :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전국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모여 활동하는 교과 연구 모임입니다. 어린이 역사, 경제, 사회 수업에 대해 연구하고, 학습 자료를 개발하며, 아이들과 박물관 체험 활동을 해 왔습니다. 현재는 초등 교과 과정 및 교과서를 검토하고, 이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행복한 수업을 만드는 대안 교과서를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추천 :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
역사 연구와 역사 교육의 성과를 널리 알리기 위해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김태웅 교수님과 대학원생들이 만든 모임입니다. 학교 선생님, 학생 그리고 역사에 관심 있는 시민과 더불어 오늘의 역사 교육 문제를 풀어 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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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면 제가 처음으로 여자 소리 광대가 되겠습니다.”
“무어라?”
갈수록 태산이었다. 신재효는 고개를 돌려 김세종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김세종이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일단 소리라도 들어 보시지요.”
“아니, 그전에 이 아이에게 묻고 싶은 게 있소. 대체 너는 무엇 때문에 소리를 배우려 하는 것이냐?”
신재효는 김세종의 말에 손을 내젓고, 아이에게 물었다.
“그것은 제 꿈이고, 그 꿈을 이루어야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p.20

“동리정사에 들어오려면 고개를 숙이란 뜻이다. 이곳은 예인이 묵는 곳이니 누구나 고개를 숙여 예를 갖추라는 뜻에서 그리했다.”
“아!”
“알겠느냐? 명창의 소리를 들으러 오는 자는 그게 양반이든 상놈이든 한 번은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뜻이다! 너도 그리할 수 있겠느냐?”
“네에?”
채선은 뜻밖의 물음에 깜짝 놀라 신재효를 쳐다보았다.
“모든 이들이 네 소리를 듣고자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굽히면서까지 찾아오게 할 수 있겠느냐 말이다.”
“그, 그러하겠습니다.”
당황한 듯 채선이 더듬거렸다. 그런 채선에게 신재효는 쐐기를 박듯 말했다.
“그 말인즉슨, 어떤 시련이 닥쳐도 이 길을 가겠다는 뜻이렷다?” --- p.55-56

“사람들은 소리 광대들을 먹여 주고 재워 주고 하는 데에 재산을 날린다고 비웃었소. 그런데도 내가 구태여 동리정사를 짓고 소리 광대를 불러들인 이유가 무엇인지 아시오?”
“…….”
“그들의 재주를 통해 그릇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세상을 희롱하려는 게 다가 아니라오. 소리에 우리 백성들의 온갖 시름을 담아 세상에 알리고, 함께 고민하고자 함이오. 또한 양반들 앞에서 소리를 하는 것은 그들을 꾸짖기 위함이라오.”
“하지만 채선의 경우는 다르지 않습니까? 그 아이는 여자입니다.”
“채선이 처음 내게 했던 말을 기억하오? 여자 소리 광대가 없다면, 자신이 첫 여자 소리 광대가 되겠다고 했지 않소. 그때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소.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이 비록 위험할지는 모르나, 올바른 생각을 담고 있다면 틀림없이 가치 있는 일일 것이라고 말이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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