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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해리슨 GEORGE HARR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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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해리슨 GEORGE HARRISON

: 리버풀에서 갠지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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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550g | 153*224*30mm
ISBN13 9788993824544
ISBN10 899382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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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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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는 LSD를 영적 상승의 수단으로 삼아 복용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LSD는 진정한 깨달음을 주지 못했다. 의식을 바꾸려고 화학약물을 쓰는 것은 결코 자아실현으로 가는 길이 아니었다. 어떤 경우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위험한 일이었다. 좌절감이나 외로움 같은 정신적 고통을 덜어보려고 LSD 같은 환각제나 술에 취하는 것은 매우 쉽고 빠른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그것은 극도로 일시적인 만족일 뿐이었다. 그 때문에 깨어나면 처참한 숙취나 후회, 죄책감과 더 큰 절망감이 뒤따랐다. --- p.63

하지만 그들은 조지가 없는 상태에서 계속할 수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곧 세 사람은 집에 찾아가서 조지를 설득했다. 얼마나 그를 사랑하는지, 또 얼마나 그가 밴드에 필요한 사람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렇게 해서 조지는 8일 만에 비틀즈에 돌아왔다. 그는 복귀조건으로 두 가지를 요구했다. 첫째, 기존의 트위크넘 촬영소를 떠나 애플 사옥 지하에 새로 만든 녹음실로 작업 장소를 옮길 것. 둘째, 키보드 연주자 빌리 프레스턴을 초대해 세션 분위기를 새롭게 할 것. 춥고 황량한 트위크넘 스튜디오에 질려 있던 멤버들은 조지의 제안을 환영했다. --- p.107

방글라데시 콘서트는 조지의 교우관계와 인간적 매력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조지는 자선행사를 위해 전화통화만으로 무려 스물일곱 명의 특급 음악가들을 불러 모았다. 1969년 여름 이후 2년 가까이 은둔기를 보냈던 밥 딜런과 1970년 말 묘령의 여인 ‘레일라Layla'(조지의 아내 패티)에게 거절당한 뒤 헤로인 중독에 빠져 좌절의 나날을 보내던 에릭 클랩튼도 있었다.
그들 모두 오로지 조지와 맺은 의리 하나 때문에 그를 도우려고 공연에 참여했다. 조지는 이처럼 선뜻 초대에 응해준 고마운 친구들에게 시종일관 겸손한 태도로 대하면서도 선두에 서서 거대한 록 교향악단을 이끌었다. 비틀즈에 있을 때는 거의 뒤로 물러나 있었지만 여기에서 조지는 리더이자 주인공이었다. 무엇보다 이날 쇼는 훗날 라이브 에이드Live Aid, 유에스에이 포 아프리카USA For Africa 같은 대형 올스타 자선 콘서트의 초석을 다진 역사적인 이벤트였다. --- p.128

팝 음악계에서 가장 유명한 커플이었던 조지와 패티가 이별한 이유는 간단한다. 신과 만난 이후 조지는 내면에서 행복을 찾았다. 내면으로 행동하고 영적인 기쁨을 누렸다. 반면 패티는 ‘요가 수행자’였던 조지를 견디기 어려웠다. 그런데 때마침 에릭 클랩튼이 패티에게 연정을 품고 그녀를 유혹하기 시작했다. 훗날 에릭은 패티에게 빠진 순간을 “그녀는 내면 깊은 곳에서 드러나는 아름다움으로 나를 사로잡았다. 내 평생 그렇게 완벽한 여자는 만난 적이 없었다. 완전히 압도당했다”고 말했다. 패티에게 완전히 마음을 빼앗긴 에릭은 이후 그처럼 ‘완벽한 여자’의 남편 조지에 대한 질투심까지 느끼며 심한 집착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 p.144

콘서트는 훌륭했다. 과거 악평을 받았던 목소리도 (좀 키가 낮아지긴 했지만) 괜찮았고 에릭 클랩튼 밴드와 호흡도 잘 맞았다. 조지는 〈Cheer Down〉 같은 여러 곡에서 앞서 에릭이 극찬했던 예의 탁월한 슬라이드 기타 솜씨를 자주 선보였다. 당초 에릭이 우려했던 영미 음악언론이나 비평가들이 멀리 일본까지 취재를 왔어도 아무 말 못했을 정도로 뛰어난 퍼포먼스였다. 특기할 점은 〈다크호스 투어〉 때와 달리 비틀즈 시절의 작품을 다수 불렀다는 사실. 그중에서도 〈Taxman〉, 〈Piggies〉, 〈Old Brown Shoe〉 같은 곡들은 모두 〈일본 투어〉 때 처음으로 연주한 곡이었다.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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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조지 해리슨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비틀즈에서 존과 폴은 간판이고 링고는 사적으로 인기가 높은 반면 자신은 늘 뒤에 가려있었다고. 소외마저 따뜻한 겸손으로 풀었던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 음악을 알려줬는지는 몰라도 삶은 가르쳐주지 못한 존과 폴을 넘어 그는 겸양과 구도의 자세로 삶의 깊은 이치를 탐구했다. 이 책으로 우리는 ‘삶 속의 음악’, ‘음악 속의 삶’을 그처럼 진지하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파고든 사람이 없음을 알게 된다. 인간존재와 예술의 의미, 삶의 정체를 알려고 했던 조지 해리슨의 부단한 두드림은 우리 주변의 공기를 아름답게 정화해준다.
'임진모(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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