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사범 전담 검사 시절부터 다양한 부류의 청소년들을 자주 만났습니다. 자연스레 그들의 고민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청소년문제 전반에 관한 공부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가지게 된 확고한 생각은, 어른들이 정해놓은 획일적 기준에 끼워 맞춰진 가치관과 교육을 우리 청소년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행복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 점수라는 분석결과가 나왔습니다.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가장 큰 원인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인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성적 올리기에만 내몰리니 그 스트레스가 얼마나 크겠습니까?
저마다 타고난 소질과 적성을 찾아 자신이 꿈꾸는 일을 이루어나가는 것이 참된 성공이고 참된 행복입니다. 나는 우리 청소년들이 이런 성공과 행복을 누렸으면 합니다. 이는 모든 부모의 공통된 마음일 것입니다.
이 책에 담긴 사회변화와 진로설계에 대한 참신한 안목과 좋은 정보들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찾아 하나하나 준비해나가는 과정에서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청소년을 키우는 모든 부모님과 선생님께 일독을 권합니다.
강지원 (변호사, 청소년보호위원회 초대 위원장)
2013년이면 도산 안창호 선생님께서 흥사단을 세운 지 100년이 된다. 민족의 독립과 단결을 도모할 일꾼을 키우려던 도산 선생님의 뜻은 오늘날 흥사단의 3대 운동으로 구현되고 있다. 투명사회운동, 통일운동, 그리고 청소년운동이다. 특히 마지막의 청소년운동은 대학입시 위주의 초중등 교육을 바로잡고, 청소년들이 건전한 인격과 개성을 키워가도록 돕는 시민운동이다.
세상은 참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흥사단의 100년 세월에 묻어 있는 변화상을 짚어만 봐도 요즘의 변화가 더욱 빠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제는 부모들도 예전처럼 자녀가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만 가면 된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건전한 인격과 나만의 개성, 뚜렷한 목표는 청소년기에 꼭 마련해야할 인생살이의 자양분이다. 특히 뚜렷한 목표가 없다면 삶은 자칫 나약해지기 쉽다. 목표를 세우는 일, 즉 인생의 진로를 설계하는 일에 자녀의 가장 가까운 인생 선배로서 부모가 나서야 한다. 좋은 학원, 족집게 과외선생을 찾는 일보다 자녀의 적성과 장래희망에 걸맞은 직업군을 탐색하고, 자녀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진로를 함께 설계하는 일이야말로 부모로서 이 시대에 지녀야 할 큰 책임이다. 그 책임을 다 하는데 이 책이 아주 친절한 안내자 노릇을 하리라고 믿는다.
반재철 (흥사단 이사장)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것은 행복한 삶을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요즘 흥미, 적성과는 상관없이 급료가 많은 직업을 선호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렇게 되면 물질적으로는 풍요할지 몰라도 불행한 삶이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청소년들이 진로를 설계할 때 먼저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내가 갖춘 능력을 먼저 헤아리기를 권한다. 더 나아가 구체적으로 직업을 선택하는 단계에서는 이 직업이 나의 가치관에 얼마나 가까운가를 따져보도록 제안한다. 적성과 희망을 일치시켜나가려는 노력이 곧 행복한 삶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저자는 반복하여 강조한다. 이 책은 진로 설계 당사자인 청소년뿐만 아니라 진로 설계를 옆에서 도와주어야 할 학부모와 교사들에게도 바람직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함영기 (양강중학교 교사,교육학박사)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사회구조의 복합화, 다변화, 융합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인간을 둘러싼 환경은 더욱 불안정화하고 있다. 특히 직업의 세계는 이에 따라 개인 및 가정의 부적응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으며 이를 치유하는데 도움을 주는 클리닉전문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는 추세다. 30여년간의 상담과 직업연구,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접한 수많은 임상사례들은 현대인이 직면하고 있는 정신적 고통과 치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일깨운다.
우리나라에서 초중등 학생을 둔 부모의 걱정거리 1위는 단연 자녀의 학업문제다.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진학할 것인가도 고민거리다. 우리 주위에는 부모의 권유로 대학에 진학했지만 전혀 다른 직업에 도전하고 싶은 대학생이 있고, 학생과 부모가 진로문제를 놓고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도 종종 본다. 하지만, 마땅히 자녀의 장래희망, 직업을 놓고 무슨 이야기를 나눌지,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할 지 막막한 부모님들이 많다.
이때 오호영 박사가 내놓은 이 책은 이러한 고민을 덜어준다. 특히 ‘내 아이는 왜 이럴까....’ 라며 아이를 나무라고 윽박질러본 적이 있는 부모님에게 권해주고 싶다. 이 책은 노동경제학적 시각에서 사회변동과 직업세계의 변화를 접목하고,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책들과 다르다. 또한, 직업을 통해 사회변동을 읽고 미래 사회상을 전망하면서 유망직업을 소개하는 전개방식은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직업, 진로관련 책자들의 한계를 극복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오호영 박사가 그동안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직업연구를 다년간 수행한 결과, 복잡하고 어려운 직업세계를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컨텐츠가 없음을 안타깝게 여겨 세상에 내놓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자녀와 함께 직업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아니라 책을 잡으면 큰 힘들이지 않고도 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모님들의 일독을 권한다.
모쪼록 이 책이 직업을 이해하는데 부모님께 많은 도움을 주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해맑은 미래가 풍부하게 될 것을 기대해 본다.
김병숙 (경기대 직업학과 교수,「김병숙 JOB & MENTAL CLINIC」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