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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를 이해하면 어떤 약초가 어떤 효과를 내는지 알게 된다. 화장품의 성분을 살펴 함유된 약초가 내 피부에 잘 맞는지 알고 선택할 수도 있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소소한 삶의 기쁨과 자주 마주하게 되는 여유를 누리게 된다. 밥상에 오른 쑥국을 보면서 쑥의 종류가 60여 종이 넘는다는 사실과 함께 피부에 탄력과 윤기를 주는 개똥쑥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여름철 담벼락에 늘어지게 핀 능소화에 피부 재생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능소화가 새롭게 보일 것이다. 연못에 떠 있는 개구리밥, 반찬으로 먹던 우엉의 씨인 우방자, 가을철 등산길에서 만나는 작은 밤송이 같은 도꼬마리 열매인 창이자, 척박한 땅 어디서든 잘 자라는 민들레... 이 모든 것들이 우리 피부에 좋은 약초라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들어가는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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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성초의 주성분인 데카노일아세트알데히드는 휘발성 정유로 건조하는 과정에서 그 성분이 모두 없어진다. ‘어성초를 말리면 비린내가 사라진다’는 말은 곧 이 성분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성분이 많을수록 약초 자체가 눅눅한데, 분말로 만들기 위해 열풍 건조로 아주 바짝 말리는 경우는 정유 성분뿐 아니라 다른 플라보노이드 성분도 대부분 소실된다. 따라서 시중에서 판매되는 어성초 분말은 주성분이 소실된 껍질만 남겨진 것과 같다. 그러므 로 외용 및 피부에 사용하는 어성초는 생것 자체에서 추출하는 것이 가장 좋다.
P.62
청호의 피부 효능은 주로 해열퇴허열 작용과 관련된 것으로 과로나 밤샘, 스트레스로 인한 피부 트러블과 연계하여 응용할 수 있다. 사람이 피곤해지면 피부에 노폐물이 평소보다 더 쌓이게 되고 피부 방어력 또한 현저히 감소한다. 수분 손실뿐 아니라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않아 피부가 붉어지고 건조해진다. 결국 피부 자체의 손상은 물론 외부물질에 쉽게 자극을 받아 뾰루지, 염증성 여드름, 피부 질환으로 악화되는 것이다. “얼굴색을 좋게 하고, 열로 얼굴이 누렇게 변한 것을 낫게 한다”라는 《동의보감》의 구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청호는 피부에 직접 작용하기보다는 허열로 인해 나타난 병증을 치료하는데 더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약초와 청호를 배합하여 사용하면 이런 피부 트러블을 보다 빨리 줄일 수 있다. 청호는 비타민 A와 C를 함유하고 있어서 피부에 윤기와 탄력을 주며, 피부에 세균을 억제해 주는 효능도 있다.
P. 91
감초는 맛이 달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단맛 때문에 유럽과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는 껌과 사탕, 담배 등의 감미료로 사용되고 있다. 감초는 함께 쓰는 다른 약재의 특성을 조절하고 보완하며 독성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 지고 있어 한방 처방에 많이 쓰인다고 하여 ‘약방의 감초’라는 말도 있다. 해독 작용과 염증을 제거하기로 유명한 감초는 기능성 한방화장품에 빠지지 않는 원료이다.
P. 99
《동의보감》에서는 “당귀는 피부 표면에 생기는 여러 피부질환을 낫게 한다”고 하였다. 혈을 만들고 혈의 흐름을 좋게 하는 당귀의 효능은 손상된 피부를 회복하는데 효과가 있다. 《천금 익방》에서 당귀는 노화를 방지하고 기미를 없애며 미용과 건강한 피부를 위한 주요 약재라 하였다. 활기왕성한 젊은이는 혈색이 좋고 피부가 부드러운 반면, 나이가 들면 혈액이 부족해지고 혈색도 좋지 않아지며 피부도 거칠어진다. 당귀는 보혈·활혈 작용으로 노화된 피부에 항산화 효과를 주는 등 피부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당귀를 외용제로 사용하고자 할 때는 보습·탄력개선·노화 방지 등 에는 보혈작용을 하는 일당귀를 쓰고, 미백·주름 개선 등에는 활혈 작용을 주로 하는 참당귀를 쓰는 것이 좋다.
P.123
황기는 기혈을 보하는 작용으로 피부 세포를 활성화시켜 피부 노화를 예방하고 표면의 광택과 탄력을 증가시킨다.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개선하여 볼그레한 혈색이 도는 얼굴로 만들어 준다. 또한 혈액의 흐름이 막혀 생긴 화농성 병변 물질의 흡수를 촉진시켜 신생조직을 생성시키고 종기를 제거하며 몸 안의 독을 밖으로 내보내는 효과가 있다. 황기 달인 물로 목욕을 하면 피부가 청결해지고 영양 공급뿐 아니라 피부 저항력 또한 높이기 때문에 특히 어린아이에게 적합한 목욕제라 할 수 있다.
황기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보노이드 성분의 포르모노네틴과 칼리코신은 염증유발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여 외과적 상처에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피부 점막을 보호하고 잡티를 제거하여 탄력 있고 매끈한 피부를 만들어 준다는 연구가 있으며, 피부 노화방지를 위한 화장품 조성물에 대한 특허도 있다.
P.129
능소화는 피부에서도 파어와 양혈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궁에 어혈이 있으면 입 주변에 트러블이 많이 생긴다”는 말이 있다. 어혈이 쌓이면 안색이 어두워지고 피부 자체에 트러블도 많이 생기게 되는데, 능소화는 어혈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완화시켜 준다. 또한 능소화의 양혈작용으로 피부에 윤기와 탄력을 주고 모발을 건강하게 해준다.
《동의보감》에는 능소화에 관련해서 “주사비와 열독과 풍자를 낫게 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주사비란 딸기코를 말하고 열독과 풍자는 여드름을 의미하는 것으로 피부 트러블에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능소화의 주요 성분인 아피제닌(apigenin)과 베타시토스테롤(β-sitosterol)은 항균·항염 작용을 한다고 밝혀졌다. 최근 들어 능소화의 항산화 효과와 더불어 피부 자극 유발인자인 자외선과 각종 활성 산소(free radical)로부터 피부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는데, 이것은 파어와 양혈의 효과가 현대에 이르러 입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P. 155
《동의보감》에는 “갈근은 땀이 나게 하여 땀구멍을 열어줌으로써 피부를 진정시킨다”고 하였다. 피부 모공을 이완시켜 안에 들어 있는 피로물질과 그로 인한 열독을 풀어 주는(해기解肌) 원리이다. 안면 홍조 개선이나 미백도 안의 열독 등을 풀어주는 것이고, 실제 갈근에 함유된 이소플라본 중 다이드제인은 식물성 에스트로겐 물질로 안면홍조 개선과 미백에 충분히 유효하다. 갈근의 투발(透發) 작용은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되는 독성물질·열독 등을 밖으로 뽑아내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갈근의 효능을 종합해 보면 피부층에 순환을 촉진시키고 모공을 확장시키므로 화농성 피부 질환에 특히 효과적일 수 있다. 갈근의 지표물질 중 하나인 푸에라린은 말초 및 피부의 혈관확장 기능을 가진 성분으로 화학적으로 그 효능이 충분히 입증되어 미백과 여드름 치료에 기능성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P. 201
창포에 있는 아사론(asarone)이라는 성분은 고농도에서 피부 진균을 억제하고 항바이러스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옴, 빈대, 벼룩을 없애는 효능이 있다. 가난해서 여유가 없던 서민들이 여름 초입에 머 리를 청결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단오날 하루만은 창포로 머리를 감아 노폐물과 여러 병원체들을 씻어버렸던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창포는 기본적으로 구멍을 열어주는 작용을 해서 노폐물이 많은 지성 피부에 효과적일 수 있으며 모발과 두피·탈모 예방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