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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과 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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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과 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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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496g | 145*225*17mm
ISBN13 9791169811385
ISBN10 116981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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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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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겁먹은 나를 보면 아빠는 뭐라고 말할까? 형은 뭐라고 할까?
형이 뭐라고 할지는 알 것 같다.
“겁쟁이로 살아갈 방법은 없어, 늘 숨을 곳을 찾아 산다면 그건 사는 게 아니야. 알겠어?”
--- p.14

늘 그러듯 형은 적어도 하룻밤에 한 번은 나를 찾아와서 말한다. 비밀은 되도록 숨겨 두는 게 최선이라고. 사람들은 대체로 진실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괜찮아, 킹. 억지로 진실을 알게 할 필요는 없어. 네가 마음속에 진실을 간직하면 그것으로 된 거야.”
--- p.20

언젠가 아빠는 동성애자들에 대해 말했다. 그건 크게 잘못된 것이며 그 자체가 비정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옛날부터 그랬기 때문에 남자는 여자와 사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빠는 특히 흑인 소년들은 이를 규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p.64

“내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말. 그 말을 하자 너는 내가 네 신발에 침이라도 뱉은 것처럼 나를 바라보았어. 그때 나는 그런 네가 역겹게 느껴졌어. 너는 우리 할아버지가 인종 차별주의자라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그러는 너는 어떤데, 킹? 너도 똑같아. 우리 할아버지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고. 알아?”
--- p.101

재스민은 나와 피부색이 같다. 아니, 나보다 훨씬 까맣다. 세상은 재스민도 두려워할까? (…) 그렇다면 세상은 샌디도 두려워할까? 사람들은 내 피부색을 알 수는 있지만, 샌디를 보고 그가 남자와 여자 중 어느 쪽을 좋아하는지는 알지 못할 것이다.
--- pp.110~111

나는 재스민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스민의 손을 잡고 싶어야 마땅한가? 벨이 울리기 전 상급생들이 하듯 복도에서 재스민을 껴안아야 하나? 재스민에게 키스하고 싶어야 정상인가?
--- p.122

“하지만 나는 진실을 말했기 때문에 행복해. 뭐든 나 스스로 결정했기 때문에 행복하고. 누가 뭐라고 하든지 말든지 말이야. 그래서 나는 행복해, 킹.”
--- p.146

“영혼은 죽은 상태로 머물러 있지 않아, 킹.”
고모의 말이 내 안에 울려 퍼진다. 나는 칼리드 형이 잠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형은 어쩌면 오늘 밤 나를 찾아올 것이다. 형은 내 꿈으로 나를 찾아올 것이다.
--- p.238

“애쓰고 있단다. 너도 알지? 하지만 힘들구나. 나는 동성애자가 뭘 뜻하는지 별의별 이야기를 들어왔단다. 나는 우리 아버지한테 들었고. 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전 여러 사람들에게서 온갖 이야기를 들었을 거야. 그게 옳은지 그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건 변함없어.”
“어째서 그토록 힘들어야 하죠? 왜 아빠는 내가 동성애자라서 힘든 거예요? 아빠는 내가 흑인이라서 힘들어하지는 않죠?”
--- p.261

“내가 배워야 할 것도 많지.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배울 거야.”
--- p.262

칼리드 형은 잠자리가 아니었다. 내가 만지거나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하지만 형은 줄곧 나와 함께 존재했다. 앞으로도, 이 세상 끝나는 날까지 나와 함께 존재할 것이다.
--- p.268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형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킹은 슬픔에 빠진다. 평소와 똑같은 학교도, 형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애쓰는 부모님도, 태어날 때부터 형과 함께였던 방에서 혼자 잠드는 일도 모두 견디기가 힘들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킹은 형이 잠자리가 되었다고 믿는다. 하굣길에는 늪가에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만나러 가고, 밤이면 형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러던 어느 날, 킹은 늪가에서 친구 샌디를 마주친다. 흑인을 혐오한다고 소문난 백인 가족의 일원인 샌디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킹의 단짝이었다. 그런데 샌디가 킹에게 자기 비밀을 털어놓는 광경을 본 형이 샌디와 가깝게 지내지 말라고 말한다. “너도 사람들이 너를 동성애자라고 생각하기를 원하지 않잖아?” 그 뒤로 킹은 샌디를 외면해 왔다. 늪가에서 자신을 외면하는 이유를 묻는 샌디와 다투고 돌아온 저녁, 킹은 샌디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순식간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잃고, 킹은 자기 자신조차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을 느낀다. 만약 킹이 가까운 사람들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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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킹과 잠자리』는 청소년 성소수자의 삶을 그저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현실을 이야기한다. 지금도 우리는 모두 킹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동시에 사랑을 원하는 우리는 모두 킹이다. 킹이 자유롭게 사랑을 표현할 수 있을 때, 그 누구라도 사랑할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편견에 균열을 내고, 혐오와 차별에 대항하는 일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 이드리스 고모처럼 모든 영혼을 그 자체로 온전히 인정하는 용기를 낸다면, 세상 곳곳에서는 엄청난 사랑이 시작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킹이 마음껏 사랑할 수 있도록, 제도적 불의와 심리적 거부에 대항하는 작지만 큰 연대가 계속되길 바란다.
- 김병성 (경성중학교 교사)
불안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사랑과 배려가 담겨 있다. 작가는 독자를 주인공 킹의 마음과 삶 속으로 깊숙이 이끄는 한편,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 앨릭스 지노 (람다문학상과 스톤월북 수상작가)
풍부한 감수성에 강렬한 메시지가 담긴 『킹과 잠자리』는 복잡한 세상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려고 애쓰는 독자에게 용기를 주는 소설이다. 가슴 아프지만 결국에는 아름답고 희망찬 여정을 통해 킹은 자신의 복잡한 정체성과 가족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 나간다.
- 비에라 히라난다니 (뉴베리상 수상작가)
청소년 독자는 케이슨 캘린더의 야심작 『킹과 잠자리』를 통해 다양한 친구와 그들을 지지하는 인물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삶, 사랑, 상실, 회복을 주제로 삼은, 잠자리 날개만큼이나 다채로운 이야기다.
- 앨릭스 런던 (『대리인』과 『검은 날개의 날갯짓』 작가)
슬픔, 우정, 가족, 소속감, 정체성, 희망에 관한 서정적인 성장 소설. 읽는 내내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다 읽은 뒤에도 여운이 오래 남는 이야기다.
- 아이샤 사이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자유의 몸이 된 아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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