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카슈미르 토후국을 놓고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관계는 악화되었다. 그곳은 이슬람교도가 지배적이었지만 통치자는 힌두 마하라자였는데, 그는 아직 어느 나라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곧 이슬람 부족민들은 '성전'(聖戰)을 외치며 파키스탄 군대를 앞세우고 카슈미르를 침략했다. 깜짝 놀란 마하라자는 방어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인도 연방에 자기 나라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동시에 뉴델리 정부에게 오랫동안 감금해두었던 이슬람교도 셰이크 압둘라를 총리 자리에 앉히겠다는 계획도 통보했다. 셰이크 압둘라의 전국회의당도 인도 정부에 가입을 요청하며, 최선을 다해 침략자들을 물리치겠다고 했다. 10월 20일 인도는 카슈미르의 가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항공과 육로로 군대를 파견했다. 인도의 병력 지원이 없었다면 카슈미르는 파키스탄에 의해 괴멸당해 합병되었을 것이다.
파키스탄 정부가 강제로 카슈미르를 파키스탄에 가입시키려 했기 때문에 간디는 인도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간디는 만일 마하라자 혼자만 가입을 원했다면, 그런 가입은 옹호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는 카슈미르의 모든 민중을 대표한다고 주장하는 마하라자와 셰이크 압둘라 모두 인도 정부에 공격을 진압해달라고 요청했다.
마하트마는 인도의 행동을 용서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아무도 간디가 이해하는 대로의 아힘사를 실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언제나 겁보다 폭력이 낫다는 것이 간디의 입장이었다. 그가 이전에도 자주 설명했듯이, 죽기를 두려워하고 저항할 힘이 없는 사람에게는 비폭력을 가르칠 수 없었다.
'그가 비폭력을 이해하려면 그를 억압하려고 하는 공격자에 대항하여 자기 발로 서서 자신을 방어하려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의 겁을 용납하게 되며, 그것은 그를 비폭력으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할 뿐입니다. 그가 보복을 하는데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겁쟁이가 이른바 비폭력 뒤에 숨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 pp.757~758
사티아그라히는 두려움에 작별을 고합니다. 따라서 적을 신뢰하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설사 적이 스무 번 거짓을 말하더라도 사티아그라히는 스물한 번 그를 신뢰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인간 본성에 대한 암묵적 신뢰가 이 신조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 본문 중에서
사람들은 온갖 종류의 아후라 마즈다, 브라마, 만군의 주(각각 조로아스터교, 힌두교, 기독교의 신-옮긴이)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그들이 크리슈나나 그리스도로 성육신한 모습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천국과 지옥, 천사와 악마, 환생, 부활, 우주의 삶에 신이 개입한다는 관념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여러 베다, 성경, 복음, 삼장(三藏, 불교 성전-옮긴이), 코란 등의 무오류성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 p.302-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