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통일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어. 그런데 마음을 모으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아.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지.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해. 남북한 사람들이 서로 대등하게 만날 조건을 만드는 것도 필요해.
-
실향민들은 이제 다 연세가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 들이야. 한국전쟁이 1950년에 일어났으니까 그때 어린아이였어도 지금은 엄청 나이가 많겠지. 그토록 보고 싶었던 가족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이 너무나 많아.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분들의 반 이상은 슬픔을 안고 돌아가셨어.
-
통일이 되면 지금보다 더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하지만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통일이 우리 모두를 더 힘들게 할 수도 있어. 지금 북한에서 온 친구들과 잘 사귀는 것은 어쩌면 통일 이후에 생길 수 있는 많은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예방주사와도 같아.
-
남한과 북한이 분단되어 있는 한 무기를 개발하거나 사는 일도 계속될 것 같아. 많은 나라가 무기 살 돈을 사회 발전을 위해 투자할 때 우리는 울며 겨자 먹기로 무기 사는 데 많은 돈을 쓸 수밖에 없었어.
-
통일은 정치인 몇 명이 회담장에서 도장을 찍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워. 하지만 통일의 모습을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는 일은 어느 누군가 혼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야. 우리 모두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주인이라는 자세로 관심을 갖고 의사 결정 과정에 함께 참여하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