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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이어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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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이어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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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80g | 135*210*23mm
ISBN13 9791197774836
ISBN10 119777483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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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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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5년 전만 해도 내추럴 와인에 대해서는 들어보지 못했다. 그러다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줄 일터에서 이 신비로운 주종에 대해 알게 됐다. 오랜 대학원 공부에 지쳐있으면서 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길 줄 모르고 끊임없이 사랑을 좇던, 갈 길 잃은 20대 후반의 일이다. 내가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었던 건 글을 쓰고 싶다는 거였을 때고, 그러기 위해 뉴욕 레스토랑에서 웨이터로 일하며 간신히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다 프랑스 로제 펫낫 하나가 내 안의 ‘와일드 우먼’을 일깨워 새로운 삶을 갈망하게 했다. 그리고 나는 그 삶을 얻는 데 성공했다. 내가 상상했던 방식은 아니지만.
---「전문」중에서

그날 많은 양의 프랑스 와인을 마셨지만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이 호주 와인이었다. 몇 주간 그 루시 마고 와인이 머리에 맴돌았다. 가벼운 산미와 농축된 질감이 얼마나 조화를 이뤘는지, 풍미 있는 맛이 과실 노트와 어떻게 하모니를 이뤘는지… 그로부터 몇 년 뒤인 5월의 어느 아침, 조지아에서 그 와인을 만든 생산자와 한자리에 있다.
---「크베브리 나라에서의 키스」중에서

상자를 무릎에 올려두고 뚜껑을 조심스럽게 열었더니, 안에는 습자지로 감싼 무언가가 있다. 휴지를 푸르니 손으로 만든 작은 유리잔 두 개가 있다. 그리고 옆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견고한 가위가 있다. 가위의 날은 곡선을 이루었고 고급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손에 올려두니 묵직함이 느껴졌다.
“겨울에 가지치기할 때 쓰는 가위야. 일본산이지. 와인메이커와 사랑에 빠진다면 필요할 것 같아서.”
---「목마름」중에서

그렇게 수확을 시작했다. 6월부터 노란빛으로 자라 잘 익은 슈냉 블랑을 포도송이째 잘랐다. 10분도 되지 않았는데 허리에 통증이 느껴졌다. 20분은 됐으려나, 이제 무릎이 아파왔다. 손은 이슬을 머금은 포도 송이에 금세 축축해지고 시렸다. 포도송이에서 찐득한 회색 무언가를 발견했는데 이는 포도가 부패한 것이었다. 아쉽게도 리슬링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기로 유명한 ‘귀부병’은 아닌 게 분명했다. 내가 발견한 이 부패한 포도가 사용되면 와인 전체에 불쾌한 맛을 낼 것 같았다.
---「내추럴 와인」중에서

내가 도착한 지 일주일 정도 됐을 때라 둘만의 루틴 같은 게 생겼다. 모닝커피를 마신 다음 와일드맨은 한두 시간 동안 양조장에서 작업을 하고(늘 트랙터나 숙성통을 수리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나는 그동안 강아지 먹이를 주고 밤사이 온 이메일을 확인한다. 아침을 함께 먹은 다음에는 와일드맨을 쫓아 주문 들어온 건을 포장하는 등의 소소한 와이너리 업무를 돕는다. 와일드맨이 너무 바쁘지 않은 날엔 농장으로 가 산책을 하기도 한다. 한 번은 산책하다 이웃의 체리 과수원에 몰래 들어가 간식 겸 따먹기도 했다. 우리의 관계는 꽃피우는 듯했다. 그래서인지 집 상태에 대한 실망감도 내 삶의 방향에 대한 걱정도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웰컴 투 오즈」중에서

갑자기 모든 퍼즐이 들어맞는 느낌이 들었다. 몇 주간 아침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기회가 없었다. 파리와 뉴욕에서는 수많은 시간을 혼자 카페에 앉아 책을 읽고 일기장에 글을 끄적이며 시간을 보냈던 내가 와일드맨에 의해 그동안 숨이 막혔던 것이다. 누군가와 연인 관계라는 것은 감정적으로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큰데, 오랫동안 싱글이었던 내겐 익숙치 않은 과정이었다. 내가 필요한 건 나만의 시간이라는 것을 그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내가 감정적으로, 또 지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기를 쓰던, 친구들과 수다를 떨던 나만의 방식으로 느끼는 감정을 내뱉고 정리할 수 있는 자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렇지 못하면 그를 제대로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웰컴 투 오즈」중에서

두 와인 모두 정말 아름다웠다. 내가 만든 거라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울 수 있지만 둘 다 실크같이 부드러우면서 순수했고 가메 과실에 딱 적당한 산미가 느껴졌다. 그리고 산지오베제 특유의 바이올릿 부케 향이 탄닌과 조화를 이뤘다. 텃밭이 보이는 작은 양조장에서 바스켓 프레스의 손잡이를 온 힘을 다해 돌려 포도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려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비의 신을 달래다」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레이첼 시그너의 책은 흥미로운 방식으로 내추럴 와인 세계를 엿보게 해준다. 의미있는 일을 업으로 삼으면서 사랑을 갈망하는 그녀의 모습은 꽤나 현실적이게 다가온다. 이 이야기는 스스로를 찾고 싶은 한 사람의 성장 스토리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내내 내추럴 와인이 어찌나 마시고 싶었는지!
- 에릭 애시모브 ([뉴욕타임스] 와인 평론가)
제일 좋아하는 펫낫처럼 이 책을 한자리에서 끝냈다. 왜 내추럴 와인을 마셔야 하는지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또 이 특별한 와인을 만드는 괴짜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레이첼 시그너가 쓴 책을 읽길 바란다. 스스로에 대한 높은 기대치에서 해방되자 마음이 치유되고 잔에 따른 내추럴 와인처럼 활짝 펴서 마침내 사랑할 수 있게 된 한 여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 나탈리 맥린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 수상자, 『Red, White, and Drunk All Over』와 『Unquenchable』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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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체명 : 21세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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