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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따라. 기초시
중고도서

자연을 따라. 기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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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2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82g | 120*188*20mm
ISBN13 9788954644532
ISBN10 895464453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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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pobuu1429   평점4점
  •  특이사항 : 도서관 정리도서로 겉표지 코팅되었고스티커제거 흔적있어요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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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모두에게 속한 하나의 육체
상처입은 하나의 몸에
두 명의 화가가 깃들어
자신들의 본성-자연을 탐색한다.
--- p.27

환자의 육체 위에서 벌어지는 사투
광기를 발휘하는 죽음의 현존에 대항하는 사투
그것은 곧 인간의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치밀어오르는
처절한 몸부림이 되었으니
--- p.31~32

지상에 발을 붙인 채로
갈팡질팡하면서
부활을 향해
가파르게 곤두박질치는 우리의 초상,
기생충처럼 살점 속으로 파고들었다가
다시 살을 헤집고 튀어나오면서
자라난 덩어리들이
괴물 무리가 되어
은자의 고요 속으로 침입한다.
--- p.36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끔찍하고 공포스러운
폭우와 거센 바람
방향을 분간할 수 없이
천지가 오직 무거운 회색빛,
위도 없고 아래도 없이
파괴의 이빨을 드러낸 자연은
오직 미친 모습일 뿐
--- p.80

죽음의 순간에 육체의 은하는
본래의 성질을 잃고, 본래의 기질과 실체를 잃고,
본래의 존재를 잃는다
--- p.81

지금은 쇠락의 시기, 하루하루
시시각각 굴절하는 시간이 그러하고,
행성들의 녹과 불,
소금이 그러하며,
하늘 높은 곳에는 빛이 타오르나
한낮에도 내려앉는 어둠이 그러하도다.
--- p.92

이글거리는
화염이 지평선을 달구고
불길은 거대한 도시를 파멸시킨다.
대지에서는 연기가 치솟고
날름거리는 불꽃이 하늘에 닿으며,
시뻘건 열기 속에서
어두운 윤곽으로 드러나는
건물의 정면.
--- p.105

지난 세기의 산문,
엉겅퀴에 걸려 엉클어진
옷자락, 약간의 피, 황홀한
행복감, 찢어진 편지,
군복의 별과 창가에
하염없이 앉아 있는 시간.
--- p.113~114

사막과 황야, 계곡에 바람이 불자
자욱이 일어난
돌멩이 섞인 흙먼지. 두 번 벼린
칼날이 대지와 하늘을
갈라놓고 섬광이
우주 공간으로 곧게 흘러갈 때
모습을 드러내는 내 목적지
알트도르퍼의 비전.
죽은 이의 숫자가
수십만을 훌쩍 넘는구나
--- p.136~137

책을 읽는 사람들은 이미 늙었고, 페이지를 넘기는 손가락에는 주름이 졌다. 독자는 늙어가고, 작가는 죽는다. 독자는 죽고, 작가는 잊힌다. 문학은 누구의 영혼일까.
---「옮긴이의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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