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과 녹둔도의 악연이 되었던 녹둔도의 기록 “그 공문이 여기에 있소(書目在此).”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이순신을 음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순신은 ‘참으로 가소롭다’는 한마디로 일축하고 만다. 도대체 이런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 떳떳함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정정당당함이다. 그것을 입증하기 위해서, 그것에 대비하기 위해서 이순신은 토사와 곽란, 습열과 오한을 무릅쓰고 한밤중에도 붓을 놀려 『난중일기』를 기록했던 것이다. 그렇다. 이순신이 세세토록 청사에 빛날 수 있는 것은 선승구전 백전백승 싸워서 이겼기 때문만이 아니다. 사사건건 철두철미, 불후불멸의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기록은 경쟁력이고 생존력이다. -25쪽,[녹둔도전투 : 1587년의 이순신을 만나다]

거북선이 판옥선의 상장갑판 윗부분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둥그런 개판(蓋板)을 덮어 전사까지도 보호한 특수 군선이라는 점에서 이순신의 혁신적 아이디어와 전통기술의 접목, 이순신의 경영기술과 나대용, 정걸, 송덕일 등의 조선기술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거북선은 조선 수군의 전투역량과 존재가치를 제고시킨 16세기 최고의 첨예전투함이었고, 조선 수군의 차별화된 핵심역량(core competence)이었다. -64쪽, [거북선 : ‘판옥선’의 진화, 거북선을 만들다]

인생은 후반생이 아름다워야 한다. 같은 해 같은 논에 봄에는 벼를 심고 가을에는 벼를 거둔 자리를 갈아엎고 보리를 심는 이모작(二毛作), 화려했던 과거를 갈아엎고 자신을 낮추어 조방장으로 거듭난 정걸, 선무일등공신 충무공 이순신과 더불어 임진왜란사에 찬란히 빛나는 정걸이야말로 인생 이모작에 성공한 남자의 후반생이었다. 그러나 어디 정걸 같은 남자뿐이겠는가? 인생 100세 시대, 허울뿐인 학력, 화려했던 경력, 숫자뿐인 나이는 모두 잊고 새로운 후반생에 도전하는 정신, 이것이 바로 이순신의 내 사람 만들기, 정걸의 내 인생 만들기에서 배우는 인생의 교훈일 것이다. -108쪽, [정걸 : 한 세대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파트너십]

유성룡의 전라좌수사 천거, 정탁의 신구차 상소, 정언신의 무신 불차탁용 추천, 이원익의 정유년 구명운동, 이항복의 삼도수군통제사 재임명 천거 등 양심 있는 세력들도 많았기 때문에 오히려 이순신은 신뢰를 얻고 나라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등용되었다. 임진왜란 직전 종6품 정읍현감에서 7계단을 뛰어넘어 정3품 전라좌수사가 되었고, 정유재란에서는 억울하게 파직당한 삼도수군통제사에 또다시 오를 수 있었다. 이순신이 그랬던 것처럼 법과 원칙을 지키는 리더가 마음을 얻는다. 리더가 먼저 법과 원칙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한다면 어떤 위기가 닥쳐와도 믿고 따르는 지도자가 될것이다. 어떤 기회가 다가와도 믿고 부르는 지도자가 될 것이다. -205쪽, [파직과 백의종군 : 원칙을 지킨 이순신, 파란만장의 드라마]

아, 슬프고 슬프다. 칠천량 패전으로 고성 땅에서 숨을 거둔 통제사 원균, 칠천량에 투신했던 전라우수사 이억기, 충청수사 최호 등 수많은 장졸들, 가덕도 연대봉 산기슭에서 돌아가신 400여 명의 조선 수군, 몰운대에서 장렬히 전사하신 정운 장군, 급기야 노량해전에서 목숨을 바친 충무공 이순신의 원혼까지, 여기 이 연대봉을 맴도는 듯하다. 영령들이시여, 고이 잠드소서. 400여 년이 지난 조선은 국운 상승 코리아,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을 넘어 선진강국으로 도약하고 있나이다. 333쪽, [가덕도 : 이순신의 승부수와 원균의 자충수로 본 가덕도의 역사]

<b>한국인의 정신, 이순신의 DNA </b><br/><br/>이순신 시리즈 6권 째를 출간하며 만난 저자 방성석 님은 그 꼼꼼함조차도 이순신을 닮은 사람이었다. 이순신이 싸운 바다를 발로 뛰어 답사하고, 이순신이 만난 사람을 실록으로 만나봤던 저자가 바로 이순신 DNA를 가진 사람이었다. 군대경영자가 아닌 기업경영자로, 군사전략가가 아닌 경영전략가로, 무력전쟁터가 아닌 경제전쟁터에서 치열하게 싸워왔던 무역 전사의 시각으로 연구한 이순신 정신의 경영자적 분석이 날카롭기 한이 없다. 50개의 키워드로 알려주는 이순신 DNA를 이 책에서 에서 만나보자.<br/><br/><b> 이순신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문학 </b><br/><br/>이 책은 상상력으로 쓰는 허구의 문학이 아니다. [역사 속의 이순신]은 당시를 알 수 있는 1차 사료로 분석한 실체적 진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문학이다. 그래서 50개의 키워드 속에는 임진왜란의 시작과 끝의 기승전결을 볼 수 있다. 해전과 육전의 승리와 패배를 그린 희로애락이 있다. 침략군을 응징하는 권선징악이 있고, 군공과 당쟁으로 시기하고 질투하는 인간의 갈등이 있다. 음해와 모함을 일삼는 모략꾼들을 징벌하는 인과응보가 있다.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다. 역사의 과오를 꾸짖어 반성하고(懲) 미래의 위기를 삼가 대비(毖)해야 비굴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경계의 메시지가 이 책에 들어있다. <br/><br/><b>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한국인 정신이 필요하다 </b><br/><br/>임진왜란, 일제 강점, 6.25전쟁으로 폐허된 벌판에서 대한민국을 재건했던 정신이 바로 [한국인 정신]이다. 초토화된 궁핍의 영토, 홀로설 수 없었던 최빈국 한국, 원조의 손길이 없었다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었던 가난한 나라 한국이었다. 광부와 간호사로, 파월장병으로, 파견근로자로 독일, 베트남, 중동, 아프리카, 오지와 전쟁터를 유목민처럼 떠돌던 한국인들이었다. 일본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켜냈던 이순신 정신, 휴식도 휴가도 없이 일만 했던 한국인 정신, 바로 오늘의 선진한국을 만들어낸 한국인 정신으로 다시 무장하자는 저자의 주장이다. <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