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목표라도 괜찮은 이유
도서1팀 정일품 /경제경영 MD (ilpoom0829@yes24.com)
2016-04-12
며칠 전 SNS에서 '당신이 몸짱이 아니어도 되는 이유'라는 글을 봤다. 학생은 공부, 회사원은 직장 생활, 주부는 육아와 집안일 등 자신의 일을 하느라 바쁜 사람들이 애플 힙, 식스팩을 목표로 운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든 일이라는 피트니스 컨설턴트의 이야기였다. 피트니스 컨설턴트는 몸짱 스펙 같은 높은 이상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직장인이라면 환승구역에서 뛸 수 있는 체력, 주부라면 아이를 10분 더 안아줄 수 있는 체력 등 현실적으로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1, 2분씩 시간을 늘려가면서 천천히 운동을 시작해보라고 권유했다.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은 그보다 더 작은 목표를 세우라고 말한다. 저자가 만난 '줄리'는 건강을 위해 살을 빼야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줄리는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일해야 하고, 하루 30분 정도 소파에 앉아 쉬는 정도의 여유를 낼 수밖에 없다. 이런 사람에게 매일 하루에 한 시간씩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조깅을 하고 자전거를 타라는 조언을 한다면 현실적으로 얼마나 실천할 수 있을까? '하루 한 시간 운동'은 주변 사람 열에 다섯은 세울 법한 너무나 평범한 목표지만, 이 목표를 실제로 달성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목표는 더욱 작고 쉬워져야 한다. 실패할 수가 없을 만큼 작은 목표를 세우고 시작하면 거대한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줄리'는 TV를 볼 때 1분씩 걷는 것부터 시작했다. 하루에 1분씩 꼬박꼬박 걷게 된 줄리는 1분을 더 투자해 할 수 있는 운동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시작했고, 점점 본격적인 유산소 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처럼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의 저자는 빠르고 격렬하게 변화할 수 있지만 포기할 위험이 높은 혁신 대신에, '스몰 스텝(small step) 전략'을 제안한다. '스몰 스텝'은 사소해서 부끄러울 정도로 작은 변화를 목표로 한다. 이 책에서는 스몰 스텝의 6가지 전략인 작은 질문, 작은 생각, 작은 행동, 작은 해결 방안, 작은 보상, 작은 순간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스몰 스텝'의 여섯 가지 단계는 다이어트나 시간 활용 같은 생활 습관 뿐 아니라 폭넓은 인간관계 만들기, 회사의 발전과 구성원들의 업무 능력 향상 등 다양한 상황에 적용 가능하다.
저자는 사람들이 목표를 세우고 포기하게 되는 과정을 뇌의 작용으로 설명했다. 원시 시대의 사람은 사자를 만나면 두려움을 느끼고 오직 도망치겠다는 목표를 최우선으로 하게 되어 다른 이성적 사고들은 잠시 정지된다고 한다. 절실하고 거대한 목표를 세울수록 우리도 이같은 두려움을 느끼고, 이성적 사고가 마비되어 끝내 변화하지 못하고 목표를 포기하게 된다. 앞에서 말한 피트니스 컨설턴트의 조언 글을 보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 글이 '공감이 된다'를 넘어서 '위로가 된다'고 했던 것이 인상 깊었다. 다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나은 상황을 위해 세웠던 목표가 오히려 사자 같은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 괴로워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라는 조언에서 위로 받은 것이 아닐까? 작아도 괜찮다. 매번 끝나지 않는 숙제 같기만 했던 목표들을,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을 통해 작은 목표에서 시작하는 즐거움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