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거 노르망디에서 난 상처입니다. 그때 진짜 총알이 비처럼 쏟아지는데, 그 총알을 뚫고 전우를 구하러 갔죠, 제가. / 혹시 그 전우 이름이 라이언 일병인가요? / 의사면 남친 없겠네요, 바빠서? / 군인이면 여친 없겠네요, 빡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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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벌써 왔어요? 약속 시간까지 두 시간 남았는데? 내가 잘못 안 거 아니죠? / 제가 많이 일찍 왔어요. 기다릴 사람이 있다는 게 생각보다 괜찮더라구요. / 그렇다고 두 시간 전에 오는 사람이 어딨어요! / 근데 왜 자꾸 눈 피해요? / 자신감이 떨어져서 그래요. 나 지금 쌩얼이란 말이에요. / 이미 아름다우신데. / 그래요? 왜지? 내면이 아름다워 그런가? 참을 만하면 씻지 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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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했어요? / 했죠, 그럼. 유시진 씨는요? / 난 많이 했죠. 남자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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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배는 왜 여기 이러고 있어요? / 홀려서? 아름다운 것에 홀리면 이렇게 되죠. / 홀려본 적 있어요? / 있죠. 알 텐데? / …. / 그러고 보니 아직 대답을 못 들은 것 같은데. 잘 지냈어요? / 여전히 섹시합니까, 수술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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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그런 눈으로 보고 있었어요? / 그런 눈이 어떤 눈인데요? / 눈을 못 떼겠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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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허락 없이 키스한 거 말입니다. / 그 얘긴 내가 꺼낼 때까지, / 뭘 할까요, 내가. / …. /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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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 거예요? / 입 막은 거죠, 야하게. 계속해보시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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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바빴군요. 머리 묶을 시간도 없을 만큼. / 내가 해도 되는데. / 원래 연애라는 게 내가 해도 되는 걸 굳이 상대방이 해주는 겁니다. / 나중에 나도 해줄게요. 대위님이 해도 되는 거, 굳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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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강 선생은 혈액형이 뭡니까? / 당신의 이상형? / 하하, 더 해봐요. / 미인형? / 한 번만 더 해봐요. / 인형? / 졌다. 그래서 혈액형이 뭔데요? / 당신이란 감옥의 종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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