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육은 오랫동안 교사를 국가가 정한 지식을 잘 전달하는 자로 규정하는 대신 교실 안에서 그 누구의 통제와 간섭도 받지 않는 권한을 보장해 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교사 1인 왕국’으로서의 닫혀진 교실은 교사를 고립시키고 성장을 막는 부메랑이 되어 왔다. 자신의 교육에 대해 성찰하고 이를 동료교사들과 함께 나누며 성장하는 문화가 형성될 수 없었다. 이 책은 교사들이 안전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 가운데서 자신의 교육활동을 성찰하는 글쓰기와 공유를 통해 교육을 바라보는 지평을 확대하고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교사공동체 가운데서 나누어진 생생한 글을 읽다보면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마치 나도 그 공동체 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 어느 때보다 교사들의 학습 혹은 연구 공동체를 강조하지만 실제 교사들은 점점 더 고립화되는 현 상황에서 서로를 살리는 교사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한 핵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느끼게 해 준다. 이 책이 교사를 살릴 뿐 아니라 우리 교육의 체질을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적극 추천한다.
- 정병오 (좋은교사운동 대표(전))
이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 평소 내가 고민했던 내용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이 지닌 한계 중 하나는 기록의 부재이다. 현장에서 교사들은 다양한 실천을 하지만, 각자의 몸에 경험이 남아 있을 뿐 기록과 정리, 공유가 부족하다. 결국 모두가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다. 이 과정이 반복될때 축적의 역사는 사라지고, 교육의 성장과 진전은 어려워진다. 이 책은 교사들의 실천과 고민을 담백하게 이야기한다. 화려한 이야기들을 담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실체와 진실에 다가설 수 있다. MSG없는 건강식을 먹는 느낌이 든다. 교사들의 담백한 이야기를 저자 나름의 시선으로 재구성하여, 그 의미를 적확하게 발견하고 해석한다.
이 책은 따뜻하다. 따뜻한 시선으로 교사의 고민과 실천을 포용한다. 저자가 현장교원 출신이기에 가능한 접근이 아닐까 싶다. 교사의 이야기들을 한국사회는 얼마나 환대했는가? 학교와 교사를 다루는 언론기사에서 종종 보듯, 교사를 향한 자극과 비난의 시선은 넘치지만, 내밀한 철학적 혹은 전문가적 시선은 부족하다. 교육현장이 그렇게 휘발되고, 소비된다. 그것은 다시 교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한다. 안타까운 상황에서 이 책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 김성천 (한국교원대학교 교수,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장)
이 책은 교육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아름답게 쓰여진 한 편의 시다. 교사란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교사인가? 가르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교사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교사는 어떻게 더 교사다워질 수 있는가? 이런 고민 속에 꼬리를 이어가는 성찰적 질문에 대한 고민을 현장의 생생한 사례와 교사 공동체 속의 따뜻한 이야기들을 통해 찾아가는 책이다. 저자는 이런 질문의 답변으로 ‘글·이·살·다’라는 4가지 암호를 탁월하게 풀어내어 제시한다. 이 책 속에는 가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귀한 문장들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별처럼 빛난다. “교사의 말에 가르침이란 작은 우주가 담겨 있다.”, “교사의 말이 아이들을 살리기도, 반대로 죽일 수도 있기에 가르친다는 것은 이토록 조심스러운 일이다.”, “교사의 과거와 아이의 미래가 교실이라는 현재의 공간에서 만난다. 가르침과 배움의 오묘함이다.”와 같은 문장들이 빛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교육에 과연 희망이 있는가?’라는 회의에 빠진 선생님들과 독자들에게 소중한 선물 같은 책이 되어 줄 것이다.
- 이찬승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