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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스 피에르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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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스 피에르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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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95쪽 | 655g | 142*222*30mm
ISBN13 9788932024103
ISBN10 893202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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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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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토록 청원서를 넣었건만, 이 망할 놈의 혁명정부에서는 우리의 요구에 제대로 귀 기울이지도 않고 결국 식료품의 최고 가격 고정제를 철폐해버렸어. 또 한 번 내려앉을 기근의 재앙으로 이제 파리의 지붕 밑이 온통 시름에 잠기리라는 건 되새겨봐야 마음만 아플 뿐 부질없는 일이지. 공화국이 생겨난 지도 어언 3년째지만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세상의 몫은 여전히 공평하기도 하구나. 한쪽이 배 불리 먹고 잘 차려입을수록 다른 한쪽에서는 헐벗고 굶주려야 하니……
--- p. 55

어째서 공포정치의 엄중한 비수는 특정 대상만을 겨눠 무자비하게 엄단할 뿐 정작 사유재산의 침해와 약취 같은 반사회적 망동에 대해서는 이토록 관대할 수 있단 말입니까? 이것은 공화국을 온갖 불법과 탈선의 아수라장으로 망쳐놓고 있는 무정부주의적 난맥상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독재와 무정부주의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셈입니다, 여러분.
--- p. 213

로베스피에르가 우리 부르주아들의 명백한 적이라는 사실. 그런데 부르주아의 적은 곧바로 이 공화정의 적일 수밖에 없소. 왜냐하면 공화정은 왕정과 귀족들의 전횡에 시달려온 부르주아들이 그 압제에서 벗어나 거둔 역사의 과실(果實)이기 때문이오. 그런데 지금 그 과실을 찬탈하려는 무리들이 공포정치와 혁명정부의 명분 밑에 숨어 포악한 준동을 서슴지 않고 있소. 이제는 우리가 나서서 이 준동을 엄히 다스려 잘못 흘러갈 수도 있을 역사의 물굽이를 바로잡아야 할 때요. 역사를 구체제로 퇴행시키려는 왕당파들과 마찬가지로 부르주아들의 손아귀에서 감히 그 과실을 찬탈하려는 작금의 무리들 또한 우리가 이 공화정 수호를 위해 극력 타도해야 할 불순 세력들에 지나지 않소. 방금 전 경제 정책의 기조에 대한 동지들의 입장이 저마다 다를 수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이런 명제는 어떻소? 부르주아의 적은 곧바로 공화정의 적이다.
--- p. 244

지롱드파보다 자코뱅의 정파가 외관상 우리들에게 더 친화적인 태도를 보여왔다고 해서 그들이 우리의 친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그저 속절없는 환상에 불과하지. 정치의 토대는 출신성분이야. 다시 말해 어느 정파의 출신성분을 살펴보면 정치적 사술에 가려지지 않은 그들 정파의 진심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일세. 아무리 혁명적이니 급진적이니 하는 수식의 딱지를 붙이고 다닌다 한들 자코뱅의 출신성분이 부르주아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아닌가. 그런 그들이 결국 누구를 위한 정치에 전념하겠나?
--- pp. 338~390

국가는 한도 끝도 없는 장사치들의 욕심에 제동을 걸어야 할 책임이 있네.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은 온통 자본과 재물의 살벌한 각축장으로 변하고 말 테니까. 그런 장사치들의 자유로운 활개를 저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인민들이 권력을 수임해준 국가기구밖에 없어. 그렇지 못하면 나중에 가서는 아시냐가 인민을 먹어치우는 참상과 마주할 수도 있네. 〔……〕아시냐가 인민을 먹어치우는 순간, 그곳은 이미 공화정도 민주주의 국가도 아니야. 그저 돈의 자유만이 득세하는 장사치들의 전제정이겠지.
--- pp. 339~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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