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다양한 일을 경험한다. 아침에 일어나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고,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광고를 보고, 동료와 미팅을 하고, 식사를 하고, 책이나 인터넷 기사를 읽고, 텔레비전과 동영상을 본다. 이런 일상은 의식하지 않으면 눈앞을 스쳐 가 망각의 바다로 사라진다. 나는 그런 일에서도 아무튼 배우자고 생각했다. 남보다 성장이 느리면 똑같은 24시간 동안 일어난 일에서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배워 스스로를 바꿔나가지 않으면 일로 세상에 공헌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1줄 일기’다. 방법은 간단하다. 매일 딱 1줄, 일기를 쓰고 하루를 돌아보는 습관을 갖는 것. 이것이 전부다. 1줄 일기로 하루를 돌아보고 나니 가장 먼저 일의 질이 달라졌다. 하고 싶은 것이 명확해졌고 진심으로 납득해 스스로가 믿는 길을 갈 수 있게 되었다. 매일 하루를 돌아보고 자신과의 대화를 반복하면서 자기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자존감이 생겼다.
(…)
만일 지금 하고 싶은 것이 없다면. 자신은 이럴 리 없다고 생각한다면. ‘저렇게 되고 싶다’고 부러움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이 기회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된다.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어치 분량의 성장의 양식이 주위에 뒹굴고 있다. 집 안에 있든 밖에 있든 그것이 하나도 없는 경우는 없다. 신경 쓰이는 것, 설레는 것, 부러운 것. 하나하나 소중히 주워서 도망치지 말고 돌아보는 것. 이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그 횟수가 사람의 성장을 결정한다.
---「들어가며」중에서
‘매일 회사일과 집안일에 쫓겨서 하루를 돌아보고 싶어도 시간을 낼 수 없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이 ‘1줄 일기’를 통해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나만의 시간을 만들 수 있었다. 과거를 돌아보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진다. 미래는 과거와 현재의 연장선상에 존재한다. 그렇기에 과거를 돌아보면 당연하게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가 보이기 마련이다. 하루를 돌아보는 습관이 없던 젊은 시절에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랐다. 그래서 ‘남이 하니까’, ‘다들 좋다니까’ 등의 이유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러면 자신의 진심이 무엇인지, 뭘 하고 싶은지, 뭘 할 때 설레는지, 그 기준이 애매해진다.
결과적으로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맡아버리거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곤 했다. ‘성장해야 한다’는 마음만 앞서 책을 사서 공부라도 해보자고 생각했지만 우선순위가 불확실하다 보니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것저것 시도했지만 나를 위한 시간은 되지 못했다. 하지만 돌아보기를 꾸준히 하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선이 보인다. 그리고 그 연장선 위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가 보인다. 그러면 많은 것들이 단순해진다. 자신이 어디를 목표로 해야 하는지, 그 코스가 명확해지면 불필요한 것들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것은 누구의 지시가 아니라 스스로 매일 체험한 것에 서 발견한 자신만의 중심축이 된다.
돌아보기를 습관화하면 과거의 경험을 양식으로 바꿔갈 수 있다. 요전에도 돌아보기를 하면서 문득 대학생 때 2개월 정도 아르바이트를 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때는 할 수 없었던 일, 힘들었던 일도 30년이 지나 경험이 축적된 지금은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경험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깨닫게 되는 것도 있다. 이처럼 인생의 배움은 특별한 체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도 배움을 위한 재료가 있다. 주위의 많은 것들로부터 배우겠다는 자세를 가지면 수십 년 전의 기억을 반추해 깨달음을 얻고 달라질 수 있다.
지금부터가 지금까지를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과거에 일어난 일은 바꿀 수 없지만 앞으로 자신이 만들어갈 미래가 과거의 의미를 바꾼다는 뜻이다.
나도 돌아보기를 계속하니 어릴 적 일어났던 많은 일과 그때의 느낌에 대한 해석이 달라졌다. 지금의 인생에 비추어서 생각하면 ’그때 그 일은 이런 것이었구나’ 하고 새롭게 발견한다. 현재의 경험은 물론이고, 과거의 경험으로 거슬러 올라가 반추하면 깨달음이 늘어난다.
--- p.40-42
자신을 스토리 안에 두고 상상해보는 것도 메타인지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나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나의 이력서’(니혼게이자이신문 문화면에서 연재되고 있는 칼럼. 각계 유명인이 출생부터 연재 시까지의 반생을 그리는 이력서 스타일의 자서전이다-옮긴이)를 쓰는 나와 프로젝트X(2000년부터 2005년까지 NHK에서 방송된 비즈니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된 나의 모습을 상상한다. 그러면 일을 대충 하거나 농땡이 부려도 아무도 모를 거라는 유혹에 사로잡혔을 때 ‘여기서 일을 대충 하면 ‘나의 이력서’에는 쓸 수 없다’는 제동장치가 작동한다. 이처럼 상상 속 스토리 안의 자신을 또 다른 자신이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메타인지를 할 수 있다. 친구 중에도 이런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람이 많다.
참고로, 한때는 비즈니스 스쿨 교재의 주인공이 되면 어떤 식으로 행동할지를 상상했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자 그 상상은 현실이 되었다.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행동함으로써 차츰 상상 속 주인공에 가까워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나 만화의 주인공이라면’ 등의 설정도 좋고, 성공한 자신의 자서전을 머릿속으로 써봐도 좋다. 스토리 속 자신을 조감해보는 시점과 지금 눈앞의 일에 집중하는 시점, 양 을 오갈 수 있게 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면 단순한 상상으로 끝나기 때문에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고 다시 그것을 돌아본다. 미래의 자신을 상상하고 과거를 돌아보고, 행동한다. 그리고 다음 행동으로 이어지는 깨달음을 얻는다. 이런 선순환이 시작된다.
--- p.46-47
1줄만 쓰면 된다. 1줄만 쓰기 때문에 아무리 바쁜 사람이라도 매일 계속할 수 있다(구체적인 방법은 이후에 설명한다). 물론 더 쓰고 싶을 때는 1줄 이상 써도 된다. 단, 처음부터 길게 쓰면 계속하기 어려우므로 약간 부족하다 싶은 정도가 좋다. 어디에 쓰든 상관없다 수첩, 노트에 써도 좋고, 애플리케이션이나 온라인 캘린더에 입력해도 된다. 나는 한동안 휴대용 5년 일기장을 사용했는데, 지금은 ‘Day One(dayoneapp.com)’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라서 이동 중이나 미팅 사이에 메모를 대신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올리고 퇴근 후 컴퓨터 앞에서 하루를 돌아보며 글을 입력한다. 언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으로 쓰든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입력하든 중요한 것은 언어화하는 것이다. 언어화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체험을 취사선택하고 추상화할 수 있다. 요전에 내가 가르치는 비즈니스 스쿨의 수강생 중 3시간짜리 강의 내용을 꼼꼼히 노트에 정리해 보내오던 수강생이 있었다. 강연 테이프처럼 전체 내용을 기록한 것은 아니다. 언어화하는 시점에서 자신이 흥미를 느꼈거나 인상에 남은 부분을 취사해 기록한 것이다. 이것은 자신에게 들어온 정보를 자기 나름대로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
마찬가지로 아침에 일어나 양치질하고 아침 식사를 하고……, 등의 행동을 전부 기록할 필요는 없다. 기억에 남지 않는 것들은 그다지 중요한 일은 아닐 것이다. 바쁜 하루 속에서 신경이 쓰였거나 새로 배운 것, 실수한 것, 이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을 쓴다. ‘1줄 쓰기’가 돌아보기의 첫걸음이다.
(…)
규칙을 많이 만들지 않는다. 1줄 일기 쓰기를 시작할 때는 규칙을 너무 많이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하루 이틀 깜빡해 쓰지 않아도 이후에 정리하면 된다는 식의 부담 없는 규칙도 괜찮다.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자신이 가장 계속하기 쉬운 형태를 찾아보자.
--- p.5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