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산골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 기우제를 지내기 위해 어른들이 읍에서 제일 높은 금성산에 올라가면 친구들과 함께 따라 올라가 구경하고, 마을 당산 나무에 올라가 놀다가 어른들에게 신령한 나무에서 장난친다고 혼나면서도 좋다고 깔깔거리며 친구들과 신나게 놀았습니다.


어릴적 산골 마을에서 동화책을 사본다는 개념이 없던 환경에서 유일하게 읽을거리는 아버지가 보시던 “농민 신문”이 읽을 거리의 전부였습니다. 신문에 연재 되던 어린아이가 이해할 수 없는 소설을 읽으면서도 스토리가 진행되는 재미를 알게 되면서 막연하게 작가의 꿈을 키웠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대구에 살던 이모가 제가 9살 되던 해에 엑토르 말로의 “집 없는 아이”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처음 읽은 동화책의 매력에 빠져 마르고 닳도록 읽으며 동화 작가의 꿈을 평생 안고 살았습니다.


지금은 학생들과 책을 읽고 토론하고 장난치며 깔깔거리는 재미난 논술 수업을 하려고 애쓰는 16년차 논술을 가르치는 선생님입니다. 가끔씩 대학교 전공과목을 살려 청소년 상담도 해주는 상담가도 되어 준답니다.